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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세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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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흉내 18;30경 아파트 냇가 산책로 다리 밑을 지나는데 중학생 남녀 약 20여명이 그늘에 앉아 시끌버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주변을 보니 쓰레기장을 만들어 놓아 지저분함을 느끼면서 그냥 지나갔다. 10미터 걸어가다 안 되겠다 싶어 다시 학생들에게 다가가 여기서 "누가 제일 상급자냐?" 말을 알아 듣지 못한다. 여기서 "누가 대장이냐?" 하니까 "저기 제가 대장이예요." 가르킨 아이를 보니 키가 큰 여학생이다. 여학생 왈! 아저씨 왜 그러는데요? 반문을 한다. "아저씨가 너 한데 부탁 좀 하려고 하는데 들어 줘야 겠다." 하니까 "무언데요"? 해서 "아저씨가 아침 저녁으로 이곳으로 매일 산책 하는데 여기 다리 밑을 지날때마다 너무 더럽고 지저분해서 기분이 안 좋단다." "그래서 대장 네가 여기서 놀다가 갈 ..
아들의 결혼식...결국 참석하지 않은 아버지. 부모가 된다는 것은 얼마나 막중한 책임을 가지는 것인가. 누구나 부모가 되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기성세대가 함께 져야 할 책임이기에 더 무겁고 어려운 것이 부모가 되는 일 일 것이다. 몇 달 전에 블로그에 올렸었던 친구 아들의 결혼식이 오늘 있었는데, 결국 아버지는 참석하지 않았다. 한 때 아버지도 삶의 전부일 것 같은 귀한 아들이었을 텐데, 아들의 새 출발에 결국 아버지는 오지 않았다. 인생이란 원래 수많은 굴곡으로 이루어져 부부가 넘지 못할 산이 있을지도 모른다. 부부간의 일은 당사자들 밖에 모르질 않는가. 그러나 신뢰가 깨진 부부가 분노하고 실망하는 것은 아주 쉬워 보인다. 그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른다. 등을 돌리면 그 누구보다 미운 사람이 옛 배우자일까? 마음속 어딘가에서 강한 거..
"10대중 8대 나홀로 차량" 상암 첨단산업단지 앞 (아침 8시) 가림막 신축건물 서울 일본인학교 출근하는 직장인들 DMC홍보관 앞 상암 월드컵아파트 7단지 앞 고유가 충격을 잊은 걸까요? 오늘 아침 출근 길에 잠시 서서 지나가는 자동차를 무심코 살펴보았습니다. 차량 대부분 운전자 혼자 타고 다니는 것을 이른바 "나 홀로"차량이라고 한다는데, 10 대중 8대가 나 홀로 차량이란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출근 시간에는 100%에 가깝게 홀로 타고 다닌다는 말이 맞습니다. 나 홀로 차량이 늘어나면 상대적으로 대중교통체계가 미흡해진다고 합니다. 대중교통 서비스의 질이 낮아지고, 도로 상황도 혼잡해진다는 것이지요. 나 홀로 차량을 줄이려면 요일제 차량을 권장하고 요일제를 지키는 운전자에게 대폭적인 세제의 혜택과 보험혜택을 주어야 한다..
살인적인 물가...주름진 가정경제 *작년 이 맘 때의 채소값과 올 10월의 채소값* *배추 1통 1500원..... 9900원* *시금치 1단 1000원... 5500원(추석기준)* *쪽파 1단 3000 원.... 10000원(추석기준)* *호박 1개 600원..... 1500원* *당근 20kg 15000원... 45000원* *마늘 2kg 8000원.... 5000원* *무 1개 1000원.... 5000원* *대파 1단 1300원..... 4000원* *양배추 1통 1500원..... 9590원* *상추 400g 1500원.... 4000원* 장바구니에 민감한 주부들은 요즈음 채소값을 두고 말합니다. "난생처음의 물가대란"이라고요. 주부들에게 가장 민감한 채소값이 추석을 전후하여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치솟았습니다. 배추 가격조차 ..
금연 이제 금연은 과거처럼 단순히 건강에 좋아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에서 접근해야 한다. 특히 젊은이들은 무조건 금연을 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직장에서의 해고, 아파트 입주의 거부, 수술도 할 수 없는 미국의 경우처럼 우리나라도 머지 않아 그렇게 되지 않을까. 1995년 우리나라도 담배가 중독성(마약류)물질로 규정. 어느 병못지않게 해로운 질병이 되었다. 30년-50년 뒤 대부분 나라에서는 담배가 법으로 금지될 것이라는데, 백해무익한 담배에서 누구도 벗어나야 할 것 같다. 가깝게는 남편이 30년간 피우던 담배를 2008년 6월 15일을 기점으로 끊었다. 금단 증상으로 한때 힘들어 하긴 했지만, 그 후로 이제껏 담배에 손을 대지 않았다. 물론 의사의 무서운 경고가 있었다. 폐에 구멍이 있는데, 결핵의 ..
풍요롭고 정 가득한 한가위 되십시요. (마감 동의 볼로그에서) 저는 평소 훌륭하신 분으로 생각해 왔던 블 이웃님으로부터, 뜻하지 않은 귀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사진이 올해 첫 수확의 모습인데요. 직접 농사 지으신 첫 수확의 햅쌀을 보내 주신 것입니다. 아마 제사상에 햅쌀을 올리라고 보내 주신 것 같아요. 농사를 지으시면서 특히 작년에 참으로 고심을 많이 하셨는데, 감사하게 먹으려 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사랑의 빚 이외는 지지 말라고 했는데, 마음의 빚과 물질의 빚을 한꺼번에 지게 되었습니다. 올해도 역시 어려운 시기도 모두가 힘들어 했지만, 큰 탈 없이 추석명절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수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북에 쌀을 보내는 것을 보면서 새로운 감회에 젖습니다. 소중하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모처럼의 넉넉한 시간 보내시고요. 부디 ..
뽀뽀했으니까...... "뺨에 뽀뽀를 했으니까 한 번 빼 주세요." 피아노 레슨을 받는 여섯 살 남자아이가 예뻐하며 볼에 뽀뽀를 했던 선생님께 한 이야기이다. 연습곡을 매일 다섯 번 치게 하는데, 그중 뽀뽀를 한 대가로 한 번은 빼고, 네 번만 치겠다는 말이라고 한다. 이 얼마나 순수하고 생각만 해도 기발한 아이의 생각인가. 그리고 얼마나 예쁜 표현인가. 얼마 전에 어느 수필가가 쓴 글을 읽고 많은 생각에 잠긴 적이 있다. 지하철에서 어느 풍채 좋은 할아버지가 유치원생쯤으로 보이는 여자 아이의 손을 붙잡고 무릎에 앉히려는 순간에 그 꼬마는 할아버지 손을 사정없이 뿌리 치며뿌리치며 "아무나 그렇게 내 손을 만지면 안 돼요."라고 소리를 쳤다고 한다. 자애로운 할아버지께서는 순간 마치 자신이 성희롱을 한 것처럼 비치는 것에 황당해..
결혼식장에 다녀 왔습니다. “신부가 생각보다 별로지 않아? 신랑보다 나이가 들어 보이네...키도 작고.” "신랑이 어제 발표한 공인회계사 3차 시험에 붙었는데, 신부가 봉 잡은 거래" 우리들이 보통 결혼식장에 가면, 오래된 지인이나 반가운 사람들을 만납니다. 오랜만에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인다거나 몇 년 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도 있지요. 그래서 서로 인사를 하며 그간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모습은 참으로 정겹게 보입니다. 하지만, 반가움이 지나쳐 결혼식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수다가 계속된다고 생각해 보세요. 결혼식이 진행되는 내내 서로 웃고 떠드는 사람들... 덕분에 신랑 신부의 혼인 서약이나 주례사는 제대로 들리지도 않고, 식장 뒤편은 마치 시장 바닥처럼 소란스럽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이 신랑 신부라는 사실을 잊은 생각 없는 하객들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