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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세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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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00원입니다. 십만원짜리 수표를 들고 계산을 기다리고 있던 나는 순간 당황했다. 63,000원이요? 아니...103,000원입니다. 네에? 당연하게 몇 만원은 돌려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수표에 3000원을 보태라고??? 휘발유값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가지고 다니는 포인트 적립카드에만 관심이 있었던 나는 2월 28일 출근 길에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넣으면서 너무 깜짝 놀랐다. 최대 7만원의 휘발유값을 지불한 적은 있어도 10만원이 넘는 휘발유값을 지불한 것은 차량을 구입하고 처음이다. 직업의 특성상 딸 아이가 대부분 차를 가지고 다니면서 관리를 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몰랐던 것이다.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이 순진한 아지매. 머릿 속에서 순간 번뜩이는 지혜처럼 리비아사태를 떠 올렸고, 가득 넣어 두려고 했었던 것인..
두 저축은행의 6개월 영업정지사태를 접하며...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1월 21일에 정부는 국제통화기금에 구제금융 신청을 하였고, 사실상의 국가부도를 인정하게 되었으며, IMF로 부터 지원을 받으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누구나 그렇지만 사람들은 단순하다. 나도 그랬다. 무엇이든 꼼꼼하게 살펴보아야 하는데, 당장 눈에 보이는 이득이 우선이었다. 조금이라도 이자를 많이 준다기에 지금은 없어졌지만 "ㅈㅇ종금사"라는 곳에 돈을 맡겼었다. 뉴스에서 보니 부도 위기에 몰린 5개 종합금융사를 상대로 정부에서 업무정지명령을 내렸다고 했는데, 내가 돈을 맡긴 그 "ㅈㅇ종금사"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이유는 그대로 두었다가는 다른 은행들까지 함께 쓰러질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란다. 얼마나 당황스러웠는지... 몇 푼의 이자에 탐을 냈던 나 스스로를 얼..
운명...무슨 대비책이 있겠는가? 냉철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푸근하고 나이 지긋한 동네 산부인과 의사는 수술대 위에 나를 눕혀 놓고, 자기들끼리 "낮 12시라고 했는가요? 빨리 준비하세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그래서 우리 딸은 1987년 2월 19일 낮 12시에 세상 빛을 보게 되었다. 자연분만을 하지 못한다고 했던 Y대 병원에서 2월 24일 수술을 하자고 했었는데, 급하게 동네병원으로 옮겨 온 것이다. 산전검사고 뭐고 다 무시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얼마 후 "축!! 작명"이라고 씐 00 철학관에서 지은 아이의 이름이 배달되어 왔다. 마치 큰 인물이 나올 것 처럼 이렇게 사주팔자를 만들어서 태어 난 우리 딸은, 지금 너무도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 물론 나름대로 편안한 삶을 살고 있긴 하지만.... 2002년 노벨문학상에..
아름다운 주택들 오늘 아침에는 안개가 많이 끼었습니다. 지금 이 시간도 온통 하늘이 회색빛이네요. 금세 눈이라도... 비라도 내릴 것 같은 기세입니다. 저는 지금 가슴으로 봄을 많이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지난겨울 너무 추웠거든요. "일산의 비버리힐즈"라 불리는 마두동의 아름다운 주택들입니다. 안개도 많이 끼었고 아침 일찍이라서 생각만큼 사진이 예쁘지 않네요. . 비버리힐즈라고 불릴 만큼 집도 승용차도 고급입니다. 누구라도 한번쯤 살고 싶은 집들은 아닐까요? 지난 월요일에 방영된 "역전의 여왕"이란 드라마를 스치듯 보았는데, 박시후씨가 어머니의 배웅을 받으며 차를 운전하며 떠나는 그 집이 이곳 인근이었습니다. 저 멀리 끝에 희미하게 KT 건물이 보였거든요. 왼쪽에 보이는 빌라가 건영빌라입니다. 집이 아니라 무슨 아..
정발산(鼎鉢山) 정발산은 해발 86M. 산이라고 하기보다는 공원이 더 어울리는 곳. 예전에는 지금의 정발산 보다는 깊이가 있었는데, 신도시를 개발하면서 많이 파헤치고 남은 것이 지금의 형태라 한다. 낮은 구릉형 산지이나 일산의 주산이다. 정발이란 명칭은 특별한 산봉우리가 없고 솥과 같이 민둥 하고 산 아래쪽이 마치 밥주발처럼 넓적하다고 해서 생긴 이름이라고 한다. 여기가 정발중학교 옆길인데 정발산에 오르는 길이 9군데가 된다고 한다. 내가 아는 곳은 정발 청구빌라에서 오르는 길과 장항동, 아람누리극장쪽 정도..... 여기부터 계단이 시작된다. 토요일 아침 시간...마음도 넉넉하고 시간도 오늘은 넉넉하다. 그림자이지만 나를 찍어 보고... 이렇게 보니 깊은 산 속 처럼 보인다. 공기는 깊은 산 속 못지않다. 정상 바로 아..
리틀맘의 母性 (모성) 우연히 케이블 TV에서 이혼 직전의 부부들을 모아서 댄스스포츠로 치유하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는데 우승을 하면 이천만원의 우승상금이 주어진단다. "리틀맘"이란 타이틀을 가진 이 부부는 17세에 아기를 낳았는데, 현재 아내는 20세, 남편은 22세이다. 남편은 집에서 그냥 이어폰을 꽂고 잠이나 자는 것이 전부이고, 아내는 아르바이트로, 육아로 정신없이 살아 간다. 남편은 자기 마음대로 안되면 폭력을 행사, 머리에서 피가 나도록 때려서 아내가 입원을 하기도 했다. 더 화가 나고 어이가 없는 것은 남편이 당분간은 아이 생각때문에 힘이 들겠지만 자기장래에 아이가 걸림돌이 된다며 이혼하면 아기를 포기한다고 천연덕 스럽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똑같은 질문에 아내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아이라고...
[스크랩] [참부자]▶쌀뒤주에서 배우는 부자철학 출처 : 좋은글 글쓴이 : 참부자 원글보기 메모 : 아침에 버스정류장앞에서 쓰레기통을 뒤져서 담배꽁치를 줍는 사람을 보니 겉옷은 추위를 피하는데 문제가 없어 보였는데, 꺾어 신은 신발 뒤로 보였던 발꿈치가 씻은지 오래되어서 검정에 가까웠고, 양말은 신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적선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는데 좋은 글이 있어서 가져 왔습니다. 새로이 시작되는 한주도 건강하고 힘차게 보내세요.^^* [참부자]▶쌀뒤주에서 배우는 부자철학] ●― 전남 구례군 토지면에 문화류씨 10대 종가인 운조루(雲鳥樓)가 있다. 이 집이 유명한 이유는 쌀 3가마가 들어가는 200여년된 원통형 쌀 뒤주 때문이다. 뒤주의 문짝에는 '타인능해’(他人能解)라고 쓰여있는데 누구나 쌀 뒤주를 열 수 있다는 뜻이다. 배고픈 사람은 이 뒤주를..
아침 운동길에 만난 노부부 내린 눈은 아직도 하얗다. 요즈음은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데, 이른 아침이어서 그렇고 또 추워서도 그럴 것이다. 그런데 운동에 나선 대부분의 사람들 틈에 한 노부부의 모습이 눈에 띈다. 두 손을 꼭 잡고 천천히 걷는 모습... 상대를 최대한 배려하는 모습.. 누가 보아도 다정하고 부러운 모습이다. 수십 년을 함께 살았는데 아직도 저리 애틋하고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 과연 나도 이다음에 저렇게 살 수 있을까? 누구에게나 뜨겁게 산 한 시절은 있지만 그 뜨거움이 빨리 사라지는 요즈음. 뜨겁지도 화려하지도 않지만, 인생의 뒤안길에서 아름답게만 보이는 노부부의 사랑이 너무 좋아 보였다.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노래 김광석) 곱고 희던 그 손으로 넥타이를 메어주던 때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 때를 기억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