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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세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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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시장에 다녀 와서... 카메라를 들이대며 사진을 찍는 며느리를 어머니는 좀 부끄러워 하시는 것 같았다. 어머니와의 이런 상황이 멋적은 나도 많은 사진을 담아 오진 못했다. 담을 사진이 무궁무진했는데... 옷과 속옷 몇가지를 사고 나오는 길에 남대문시장의 유명한 음식 갈치조림을 먹었다. 방학이어서 그런지 사람도 많았고, 외국인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저마다 한보따리씩 물건을 사서 들고 있었다. 지하철 4호선 회현역에 내리면 남대문시장과 연결이 된다. 힘찬 청년의 목소리. "언니 엄마 다 같이 입는 반바지 5000원!! 5000원!!" 가판대에 올라 있는 장사꾼의 외침이 그리 나빠 보이지 않는다. 언제나 활기가 넘치는 곳. 남대문 시장에는 없는 것이 없다. 중앙 숙녀복 상가. 부르뎅아동복.지하수입품코너.악세사리. 안경. 잡화. 문..
2010년 7월의 관악산 (삼성산) 관악산 입구입니다. 새벽에 비가 억수로 내렸다고 합니다. 같은 서울인데 우리 집엔 비가 오지 않았거든요. 물맛이 좋다고 하는 말을 실감케 했습니다. 누군가 관리를 하는 것 같이 깨끗했고요. 관악산 중턱에 이런 연못이 있어요. 신기하지요? 저도 관악산에 여러 번 왔었는데 이 코스는 처음입니다. 삼막사에 오르는 길. 위의 절은 삼막사 풍경이고요. 이 백구는 삼막사에 기거하는 개입니다. 아이를 낳아 본 사람들이 아이로 본 세상을 아름답게 느낄 수 있는 것처럼, 개를 키워 본 사람이 남의 개와 유기견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할 거란 생각입니다. 저도 우리 아롱이를 키우기 전에는 이해를 못 했으니까요.^^* 삼막사의 점심공양. 열무로 만든 물김치에 국수를 말아 주는 것인데, 줄을 얼마나 섰는지... 항상 근처에서 ..
어머니의 유언장 지난 해 서산 팔봉 파인씨 펜션에서 * 너희 아버지 잘 부탁한다. * 운정성당 신부님 장례미사 집전사례비로 ㅇㅇ만원을 드려라.*미국에 있는 언니와 일본에 있는 언니는 오지 않는게 좋겠다.* 엄마를 넓은 바다에 뿌려 달라.(추모공원에 갇혀 있는 것이 싫고,땅에 갇히는 것도 싫다. 자유롭고 싶다.)*너무 슬퍼 하지 말아라.(행복하게 살다 가니...)*누구, 누구에게 내 죽음을 알려라. 지난 5월 7일 돌아 가신 친구 어머님이 남기신 글인데, 글을 직접 보진 않아서 자세한 내용은 모르고, 친구가 한 말을 생각 나는대로 적어 보았다. 초등학교 교사였고, 늘 일본어 번역을 해서 대식구의 생계를 책임 졌던 친구 어머님은 신여성이셨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어머님은 평생 정치를 한다고 가정을 소홀히 한 남편 뒤로 2..
가슴이 살아 있는 사람 / 용혜원 . 용혜원 우리의 삶을 늘 공감하게 만들고 매사에 진실하고 투명하여 의미 있게 살아가게 해 주고 우리를 늘 보살펴주고 이끌어주는 가슴이 살아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차갑고 싸늘한 시선이 가득한 세상에서 어려울 때마다 자신의 일처럼 발 벗고 나서서 따뜻한 마음으로 배려해 주는 가슴이 참으로 넉넉한 사람입니다 넓은 가슴을 갖고 있기에 언제나 찾아가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들을 다 쏟아놓아도 부담 없이 다 들어주고 웃음 짓게 만들어줍니다 희망을 갖게 해주고 다른 사람의 꿈까지 안아주는 넉넉함이 있습니다 그의 매력적인 미소와 친절은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놓습니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뜨거운 열정을 닮고 싶게 합니다 늘 만족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마음과 능력을 갖고 있기..
초복으로 본 봉사활동 카메라로 사진을 찍자 아주머님들의 시선이 다 이리로 쏠린다. 이구동성으로 어디에 쓸 것인가 묻는다. 전혀 사진을 찍을 것 같지 않은??? 아주머니가 '무슨 일로 사진을 찍나. 의아한 눈초리로 보면서도 포즈를 취했다. 윗 사진은 삼계탕으로 극진하게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는 부녀회장님이시다. 나도 삼계탕 한 그릇을 사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었다. 작년에는 400마리로 400여 그릇의 삼계탕을 끓여서 팔았는데, 올해는 고심 끝에 250마리의 삼계탕을 끓여서 상품가치가 없는 7마리를 제하고 다 팔았다고 했다. 부녀회가 삼계탕을 팔아서 남긴 수익금을 전액 독거노인을 위해서 쓴다고 한다. 김장을 해서 나누는 봉사, 봄가을 독거노인들의 여행 봉사, 연탄 나누기 등... 부녀회에서 보이지 않는 봉사활동을 많이 ..
대한의 누이들(1970년대) 중학교 3학년 때 교내 체육대회 中 가장행렬. (맨 윗줄 동그라미 속 남장에 지팡이 든 사람이 저입니다.) 한강의 기적이 우리 대한의 누이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1970년대 대부분 대한의 누이들이 공장에서 일을 했습니다. 열악한 작업환경 속에서 밤을 새워가며 일을 했구요. 휴일에 연장근무는 흔한 일이었습니다. 또 한편, 콩나물시루 같은 버스에 승객을 다 태우려던 버스안내양도 있었는데요. 손님들을 차 속으로 밀어 넣고는, 버스에 매달려 가기 일쑤였습니다. 나은 미래를 위해 웃으면서 일하던 그들이 가끔 사고로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인간다운 삶을 포기하면서까지 이러한 환경을 버텨낼 수 있었던 힘은 ‘가족’이었습니다. 남동생과 오빠의 교육을 위해, 부모님의 생계를 위해 그들은 온..
선유도공원 (서울 영등포구 양화동 95) 선유도공원은 양화대교 하류쪽 옛 정수장 건축구조물을 재활용하여 만든 국내 최초의 환경재생공원입니다. 신선이 노닐만큼 아름다운 섬이라 "선유도"라고 이름 붙였다고 하네요. 선유도와 육지를 이은 다리에서 물기둥을 만났습니다. 돌아 올 때는 이미 자취를 감추었지요. 여기는 한강공원입니다. 다리를 건너야 선유도공원이구요. 멀리 여의도의 국회의사당과 쌍둥이 LG빌딩, 6.3빌딩등이 보이네요. 여기부터 선유도입니다. 연인들도 정말 많았구요. 벤취도 정말 많았습니다. 나무가 많이 흔들리죠? 소낙비를 만났습니다. 우산도 없이 얼마나 당황스러웠는지.... 저기 한강 건너 보이는 곳은 아마 마포가 아닐까 싶어요. 당겨서 찍었어요. 실제로는 아득하게 먼 곳의 풍경이랍니다. 이 운치있는 건물은 음식점겸 찻집입니다. 시간의 정..
"며느리는 남만 못해요." 지리산 . 시골 토담집에서 살 때는 담이 부실해서 아무래도 이웃의 가정사가 잘 보호되지 못했다. 아버지 직장동료인 이웃 아저씨께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밤에 아주머님을 구타했다. 사춘기에 접어들었던 나는 때때로 화가 나기도 했고, 아주머니가 구타당한 다음 날은 호기심과 궁금증이 교차하기도 했다. 조숙했던 나는 혼자 화를 삭이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 '여자의 인권(?)이 무엇일까? 무엇 때문에 저렇게 아내를 때리는 걸까? 나 같으면 맞지 않고 살 거다. 힘으로 안되면 달라 들어 물어 뜯기라도 할 텐데....^^*' 그 후, 우리는 서울로 가족이 모두 이주를 했고, 아주머니께서 암으로 세상을 떠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며느리와 같이 살고 있다는 아저씨께서는 "며느리는 남만도 못해요.""그러게 성녀 엄마 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