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를 들이대며 사진을 찍는 며느리를 어머니는 좀 부끄러워 하시는 것 같았다.
어머니와의 이런 상황이 멋적은 나도 많은 사진을 담아 오진 못했다.
담을 사진이 무궁무진했는데...
옷과 속옷 몇가지를 사고 나오는 길에 남대문시장의 유명한 음식 갈치조림을 먹었다.
방학이어서 그런지 사람도 많았고, 외국인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저마다 한보따리씩 물건을 사서 들고 있었다.
지하철 4호선 회현역에 내리면 남대문시장과 연결이 된다.
힘찬 청년의 목소리.
"언니 엄마 다 같이 입는 반바지 5000원!! 5000원!!"
가판대에 올라 있는 장사꾼의 외침이 그리 나빠 보이지 않는다.
언제나 활기가 넘치는 곳.
남대문 시장에는 없는 것이 없다.
중앙 숙녀복 상가. 부르뎅아동복.지하수입품코너.악세사리. 안경. 잡화. 문구. 완구. 카메라...
없는 것이 없는 남대문시장은 만물상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 같다.
남대문 시장은 재래시장이라기 보다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소통의 공간이었다.
세상이 어렵고 힘들다고 하는 이때, 삶의 의욕을 상실하거나 삶이 막막하게 느끼지는 사람들에게
남대문 시장을 둘러 보라고 권하고 싶다.
두 서너시간, 골목골목을 누비고 다시 밖으로 나오면 세상과 사람에 대하여, 삶에 대하여
생각이 많이 달라질 것이다.
상인들의 삶을 통해서 분명 나를 되돌아 보는 용기를 가지게 될 것이다.
누가 일상이 나태하다고 할 것인가.
누가 자신이 무기력하다고 하는가.
꿈과 희망과 목표를 위해 온 종일 분주한 남대문에 다녀 와보라.
언제 보아도 활력이 넘치고 열심히 움직이는 사람. 사람들.
삶의 본질을 보여 주는 현장. 남대문 시장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서 한산한 갈치조림집.
갈치 4토막. 밥 한공기.무 2조각. 반찬이라고는 물에 빠진 듯한 단무지 . 김치가 전부.
사람들이 남대문 갈치조림에 열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남대문 갈치조림 골목은 1988년 전후로 형성되어 그 당시 가격이 저렴했던 갈치를 상인들의 입맛에 맞춰서 매콤하고 얼큰하게 조려 내놓았던 것이 매스컴과 입소문을 타면서 맛거리로 유명해졌다. 본래 이 일대는 갈치조림을 하는 골목이 아닌 식당가였다. 가장 먼저 갈치조림으로 메뉴를 특화한 곳은 희락식당과 왕성식당이었는데 갈치조림이 유명해지면서 주변의 가게들이 하나둘씩 갈치조림으로 간판을 바꿔 달게 되었다.
원재료부터 상인들이 직접 구매해 사용하며 밑반찬도 직접 만들어 제공한다. 원재료 중에서도 갈치를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데 식당마다 사용하는 갈치 산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여수 갈치, 제주 갈치, 목포 갈치, 부산 갈치와 같은 최고 품질의 국산 갈치를 사용한다. 또한 갈치를 조리하는 방법에도 다소간 차이가 있어 같은 갈치조림이라 하더라도 식당마다 조금씩 다른 고유의 맛을 제공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인 남대문시장에 대표 골목으로 꼽히는 갈치조림골목은 남대문시장의 주변 직장인들과 시장 상인들에게 필수 점심 코스가 되었고, 한번 다녀간 이들에겐 다시 찾는 곳이 되었다. 일본 언론에서 소개가 되면서 일본 관광객들의 발길도 늘었는데 갈치조림을 맛본 관광객이 그 맛에 반해 명함을 챙겨가서 한국을 다시 방문했을 때도 찾아올 정도라고 한다. 갈치조림이 매운 사람은 생선구이를 같이 판매하는 곳으로 가면 된다. (대한민국구석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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