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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세상이야기

뽀뽀했으니까......

 

 

                                                                                     

 

 

"뺨에 뽀뽀를 했으니까 한 번 빼 주세요."

피아노 레슨을 받는 여섯 살 남자아이가 예뻐하며 볼에 뽀뽀를 했던 선생님께 한 이야기이다.

연습곡을 매일 다섯 번 치게 하는데, 그중 뽀뽀를 한 대가로 한 번은 빼고,

네 번만 치겠다는 말이라고 한다. 이 얼마나 순수하고 생각만 해도 기발한 아이의 생각인가.

그리고 얼마나 예쁜 표현인가.

 

 

 

얼마 전에 어느 수필가가 쓴 글을 읽고 많은 생각에 잠긴 적이 있다.

지하철에서 어느 풍채 좋은 할아버지가 유치원생쯤으로 보이는 여자 아이의 손을 붙잡고

무릎에 앉히려는 순간에 그 꼬마는 할아버지 손을 사정없이 뿌리 치며뿌리치며

 "아무나 그렇게 내 손을 만지면 안 돼요."라고 소리를 쳤다고 한다.

자애로운 할아버지께서는 순간 마치 자신이 성희롱을 한 것처럼 비치는 것에

황당해하셨다고 하는데,

어린아이들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세계는 어디로 다 간 것일까?

이제는 남자 어르신들은 손녀딸을 비롯해 여자 아이들에게 손 한 번도

제대로 잡지 못하는 세월에 우리가 살고 있다.

누구를 원망해야 하는가.

어른들의 부정한 행동이 순수하고 아름답기만 한 동심의 세계에 먹칠을 한 분명한 결과다.

순수한 아이들의 저 밑바닥에 잘못된 인식을 뿌리내리게 한 책임은 다

어른들이 져야 할 것이다.

아무리 각박한 세상이라지만,

서로 믿고 사는 생활을 배우지 못하고 성장하는 어린아이들이 참 딱하다.

삶이 진부하게 느껴질 때마다 어린 시절을 떠 올리며,

또 다른 삶의 즐거움은 아이들에게 이제는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