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2237)
블로그가 맺어 준 친구들 친구가 약식을 만들어 파주에 계신 시어머님과 우리 세명의 친구에게 주려고 가지고 왔습니다. 제 몫을 들어 보니 꽤 무거웠습니다. 충주에서 종로까지 들고 왔으니 얼마나 무거웠을까요? 전원주택을 지어서 이사한 친구는 약식에 넣을 밤을 산에서 직접 주워서 넣었다네요. 얼마나 부드러운 약식을 만들었는지 집에 가져와서 식구들 모두 너무 맛있게 먹었답니다. 우리 모두에게 주려고 예쁜 그릇과 예쁜 쇼핑 가방도 샀다니 그 정성이 얼마나 고마웠던지요. 고양이들의 천사인 egg님과 블랙로즈님은 저와 나이가 같고, 같은 시기에 학교에 다녔답니다. 블로거 새벽님은 저희 보다 한 살 아래이지만, 이미 음악회도 같이 갔었고, 자녀 혼사에도 서로 오갈 정도로 친숙한 친구입니다. 나이 든 것을 부끄러워 하지 않는 편안한 친구들. 애..
아롱이의 일기 (어느 가을 날) 눈망울이 커서 슬퍼 보이는 아롱이 인사드립니다.^^* 그간 안녕하셨지요? 사실 가을이 되니까 제가 많이 외로워요. 저~~ 노처녀!! 애인도 없고 결혼도 이제 저는 물 건너간 것 같으니 , 이 가을을 어떻게 날거나요!! 에효!! 이번 여름에는 무슨 비가 그리 많이 내렸대요. 제 낙이 밖에 한 번씩 산책 나가는 것인데, 비까지 오니, 답답한 집에서 우울증에 걸릴 뻔했었거든요.그런데 이번에는 가을이라~~~ 입맛도 의욕도 재미도 없을 이 가을을 어찌 보내야 할지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그런데 눈치코치 없는 우리 언니는 "아롱아! 사진 좀 찍자!!" 제가 지금 심정이 이런데 사진 찍게 생겼냐고요? "아롱아! 얼굴 좀 돌려 봐.. 요리로 조리로... 아아~~ 짜증 나!! 그래도 어쩌겠어요? 목구멍이 포도청이니 간식과..
추석 명절 잘 보내세요. 할아버지께서는 늘 흰색 말티스 강아지를 데리고 오십니다. 이 녀석 여기저기 코를 대고 냄새를 맡다가도 멀어지는 할아버지를 따라 가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해 뜁니다. 할아버지는 항상 같은 검은색의 둥근모 자를 쓰시고, 손에는 항상 나뭇가지로 양쪽을 이은 검정비닐을 가지고 다니십니다. 그 비닐에는 어김없이 정발산에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하나 가득 담겨 있지요. "고양교육지청"옆 정발산에 오르는 길..... 늘 할아버지께서는 내려 오시고 저는 평심루를 향해 오르는 아침 운동 길에 만납니다. 어떤 사람은 쓰레기를 버리고 할아버지는 집게로 주워 오시고.... 줍지는 못할 망정 버리지는 말아야 할 것 같은데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그리고 할아버지께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저는 맏며느리이지만 제사가 없어서 명절 ..
타이스의 명상곡 2010년 벤쿠버 동계 올림픽의 금메달리스트인 김연아의 모습인데요. 그녀는 피겨스케이팅 종목을 마무리하는 수상자공연에서 모두에게 감사하는 뜻으로 마스네가 작곡한 오페라 "타이스(Thais)"에 나오는 "타이스의 명상곡"에 맞추어서 연기를 펼쳤습니다. 아마 "타이스의 명상곡"은 모든 분들이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곡의 원작이 프랑스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19세기말에서 20세기초의 프랑스 지식인들의 우상이었던 아나톨 프랑스의 "무희 타이스"란 것을 아시는 분은 그리 많지 않으리라는 생각입니다. 수도승과 무희 타이스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를요. 대학교 1학년 때 "무희 타이스"를 읽고 후기를 써서 내라는 과제가 있었어요. "무희 타이스"의 시대적 배경은 6세기의 중세 암흑시대..
운전면허 적성검사 적성검사기간: 2011년 4월17일~2011년 7월16일 블로거 이웃님들. 지갑 속에 있는 면허증을 꺼내 보세요. 2011년 12월 9일 전에는 2종 보통은 9년, 1종보통은 7년이 넘으면 적성검사를 해야 하고2011년 12월 9일이후에 면허취득자는 1,2종 할 것없이 법개정으로 적성검사 기간이 10년으로 변경된답니다. 우리도 세 식구도 각자 면허증을 꺼내서 확인을 해 보았습니다. 2004년에는 면허증을 갱신하라는 통지를 받았거든요. 요즈음은 문자로도 통보를 한다고 하는데 아무 통보를 받지 못했습니다. 또 모르지요. 10월 16일 안에 연락이 올지도...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벌금 낸 사람도 정말 많구요. 면허 취소된 사람도 많았습니다. 면허가 취소된다고 생각해 보세요. 돈도 시간도 정말 큰 낭비입니다...
행복의 걸림돌 행복의 가장 큰 적은 '비교'입니다.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해 보고 불행하다 느끼는 것이지요. 흥미로운 실험이 하나 있었습니다. 하버드대학 학생들에게 다음 두 곳 중 "어느 곳에서 살겠느냐?" 물었습니다. 1)당신은 1년에 평균 5만 달러를 벌고, 다른 사람들은 평균 2만5000 달러를 버는 세상 2)당신은 1년에 평균 10만 달러를 벌고, 다른 사람들은 평균 25만 달러를 버는 세상 대부분의 학생들이 첫번째 세상을 선택했다고 하지요. 절대소득이 적더라도 주변 사람들보다는 더 버는 쪽을 택한 겁니다. 자신의 절대 소득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상대소득에 더 신경을 쓴다는 것입니다. 올림픽 경기에서 동메달리스트가 은메달리스트보다 더 행복감을 느낀다는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동메달리스트는 아예 메달..
병든 사회의 단면 자다가 강아지의 죽어갈 듯한 고통의 소리를 듣고 새벽잠에서 깨었습니다. 머리는 빗을 사이도 없었고 물론 세수도 하지 않고 뛰어 내려 갔지요. 족발집 골목에서 나이 꽤나 먹은 남자가 어린 강아지를 두들겨 (?) 패고 있었습니다. 큰 흰 비닐에 들어가라고 때리며 강아지를 쑤셔 넣었다가 다시 뺐다가 아이를 보듯 예뻐하는 표정을 짓다가 또다시 심하게 때리기를 반복했는데, 한눈에 보기에도 제정신이 아닌 사람이었습니다. 얼마 전 지하철에서 대학생이 "묻지 마 폭행"을 당하는데도 누구도 말리지 않았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사람이 맞아 죽어도 옆 사람들이 눈 하나 까딱 하지 않는 사회인데, 강아지 한 마리가 죽어 나간다고 한들 누가 눈 하나 깜짝할까요? 건물 관리인 아저씨께 물었더니 족발집 사장 친구인데 술만..
서울시 주민투표를 바라 보며 저는 어린아이들을 오랫동안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살았고, 40년을 서울에서 살아 온 지극히 평범한 서울시민입니다. 이 글은 아무런 정치적인 의도가 없습니다. 또한 저는 마음 속으로 지지하고 있는 정치집단이 없을 뿐 아니라, 다만 이 글은 이번 선거를 보면서 가졌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적은 글일 뿐입니다. 우리 집 근처의 지하철 6호선 디지털 미디어시티역 앞에는 많은 현수막이 걸렸었는데요. 나쁜 투표. 세금폭탄.... 투표장에 가야 한다는 의견과 가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이 적은 공간의 현수막에도 빼곡하게 적혀 있었습니다. 오세훈 시장의 정치생명을 걸고 치러졌던 이번 서울시의 무상급식 투표는 제가 보기에도 참으로 안타깝고 답답하고 씁쓸했습니다. 아이들의 밥그릇을 두고 굳이 주민투표까지 해야 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