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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역사. 문화. 예술. 공연 .노래

타이스의 명상곡

 

 2010년 벤쿠버 동계 올림픽의 금메달리스트인 김연아의 모습인데요.

그녀는 피겨스케이팅 종목을 마무리하는 수상자공연에서 모두에게  감사하는 뜻으로

마스네가 작곡한 오페라 "타이스(Thais)"에 나오는 "타이스의 명상곡"에 맞추어서 연기를 펼쳤습니다.

 아마 "타이스의 명상곡"은 모든 분들이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곡의 원작이 프랑스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19세기말에서 20세기초의 프랑스 지식인들의 우상이었던 아나톨 프랑스의 "무희 타이스"란 것을

아시는 분은 그리 많지 않으리라는 생각입니다.

수도승과 무희 타이스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를요.

대학교 1학년 때 "무희 타이스"를 읽고 후기를 써서 내라는 과제가 있었어요.

 

 

 

"무희 타이스"의 시대적 배경은 6세기의 중세 암흑시대입니다.

이집트의 사막에 있는 수도원에서 금욕과 고행의 수도를 하고 있는 젊은

수도승 빠후뉘스는 도덕적 신앙생활로 명성

이 자자한 인물이었는데요.

 그는 우연히 알렉산드리아의 유명한 무희 겸 매춘부인 타이스에 대한 소문을 듣게 되지요.


가난한 집 딸, 타이스는 얼굴이 남달리 아름다웠기 때문에 온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되고,

고급 매춘부로서의 생활을 호화롭게 꾸려 나가고 있었습니다.

빠후뉘스는 타이스를 윤락의 구렁텅이에서 구출할 결심을 하고 알렉산드리아로 가게 되지요.

 

 

 


타이스는 빠후뉘스의 설득과 전도로 마침내 타락한 생활을 청산하게 되고,

아울러 진정한 기독교도가 되어 성녀와도 같은 생활을 하다 거룩하게 죽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그녀를 회개시킨 수도승 빠후뉘스는

타이스의 미모에 반해 관능과 정욕의 노예가 되어 성직자로서의 길을 버리게 되며,

그래서 그는 뭇 제자들과 신앙인들의 조롱을 받으며 거의 미쳐버린 상태가 되어 버린다는 이야기입니다.

19세기 후반에 유럽을 풍미했던 위선적 도덕주의에 대한 신랄한 야유이기도 하며, 

작가는 쾌락주의자  입장에 서서 근엄한 도덕군자들이 주장하는 금욕주의를 조롱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마스네가 작곡한 오페라로도 공연되어 더욱 인기를 모았는데,

 오페라 초반에 나오는 <타이스의 명상곡>은 지금껏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지요.

 

 

 

젊고 싱그러웠던 시절에 낭만이 가득하던 "베토벤의 로망스" ...."타이스의 명상곡"들이

 낯선 느낌과 함께 새로운 느낌이 드는 것은 삶에서 그 만큼 멀리 걸어 왔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삶이 그만큼 제게서 멀어져 가고 있기 때문일까요?

그러나 음악은 소통이라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오랫동안 기억과 더불어서 그러한 감정들과 내면 깊숙히 내재해 있는 것을 보면요.

혼자 듣기 너무 아까운 곡입니다. 

나른한 오후, 활기있게 엮어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