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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de Voy / Tish Hinojosa (드라마로 본 조강지처)

 

 

 

드라마로 본 조강지처

 

 

 배경음악이 잔잔하고 애절한  MBC 드라마 "애정만만세"를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Tish Hinojosa가 부른 Donde voy......

아내를 울릴 때에, 헤어진 아내를  남편을 생각하는 순간 (드라마에서)

 이 노래가 어김없이 흐르는데, 미국으로 밀입국하는 멕시코인들의

고달픈 삶을 그린 노래여서 그런지 드라마의 내용과 아주 잘 어울려요.

 

 

 

엄마와 딸과 이모가 모두 이혼녀인 가족.

맞지 않는 사람과 평생을 사느니 이혼하는 것이 물론 낫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그러나 막상 주위에 이혼하는 사람에게 선입견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지요.

이혼하는 부부가 늘고 있지만 설 곳 없는 현실......

그게 모순이고 이혼율 1위인 대한민국의 현주소인 것 같아요.

결혼이 성공이고 이혼은 실패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누구도 이혼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문제는 불륜을 저지르고 새로운 가정을 꾸렸는데도,

그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조강지처를 그리워한다는 것이지요.(드라마에서)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이혼하고 새로운 좋은 삶을 사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조강(糟糠)이란 술을 빚고 남는 찌꺼기와 쌀겨를 뜻한다고 하며,

가난한 시절 술 찌꺼기와 쌀겨를 먹으며 함께 어려움을 참고 지내 온 아내를 조강之妻라고 한답니다.

새삼 사회적인 지위가 달라지고 잘 살게 되었다고 해서,

아내보다 더 예쁜 여자가 나타났다고 아내를 버리고 새로운 아내를 맞는다면

사람으로서의 도리는 물론 이 보다 더한 이율배반은 없을 것입니다.

물론 아내의 잘못으로 가정이 해체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동안 전통적으로는 남자에 의해서 많이 해체되었지요.

옛 어른들은 조강지처를 버리면 세상에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고 했는데,

드라마에 비친 조강지처를 버린  남자들이 주목됩니다.

아마도 조강지처를 버린 사람들의 삶이 불행하게 그려지며 조강지처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지 않을까요?

또한 남편에게 배신당한 아내들이 씩씩하게 현실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그려질 것이라 미루어 짐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