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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가족. 일상

블로그가 맺어 준 친구들

 

 

 

 

친구가 약식을 만들어 파주에 계신 시어머님과 우리 세명의 친구에게 주려고 가지고 왔습니다.

제 몫을 들어 보니 꽤 무거웠습니다.

 충주에서 종로까지 들고 왔으니 얼마나 무거웠을까요?

전원주택을 지어서 이사한 친구는 약식에 넣을 밤을 산에서 직접 주워서 넣었다네요.

 얼마나 부드러운 약식을 만들었는지 집에 가져와서 식구들 모두 너무 맛있게 먹었답니다.

우리 모두에게 주려고 예쁜 그릇과  예쁜 쇼핑 가방도 샀다니 그 정성이 얼마나 고마웠던지요.

 

 

 

 

 

 

 

고양이들의 천사인 egg님과 블랙로즈님은 저와 나이가 같고, 같은 시기에 학교에 다녔답니다.

블로거 새벽님은 저희 보다 한 살 아래이지만,

이미 음악회도 같이 갔었고, 자녀 혼사에도 서로 오갈 정도로 친숙한 친구입니다.

나이 든 것을 부끄러워 하지 않는 편안한 친구들.

애창곡이 서로 같을 것 같은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

여행지에서 밤새 이야기를 해도 지루하지 않을 친구들.

이제 나이 들어 세상을 고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친구들.

이렇게 우리들은 블로그가 맺어 준 인연을 소중히 이어 가고 있습니다.

그간 아드님의 바쁜 결혼 일정 때문에 블로그활동을 잠시 접었던 에그님께서 곧 인사

드리겠다고 했어요.

그간 찾아 뵙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꼭 전해 드리라고 했습니다.

 

 

 

 

 

 

 

 

우리시대의 최고의 문화공간이었던 종로 명동의 낭만적인 일화,

 공연. 연주. 술과 노래. 청바지 혁명(?). 통기타. 장발머리. 미니스커트에 대한 그 많은 추억들을

우리들은 고스란히 공유하고 있습니다.

 

파주의 헤이리와 통일동산에서 막걸리와 수육을 함께 먹고 즐거웠었던  첫 만남 후,

 만 2년이 되었으며, 어김없이 3개월에 한 번은 만나려 노력하지요.

우리들의 수다는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생활을 이야기하며 그렇게 토요일 오후를 다 보냈는데,

이별은 또 너무 아쉬웠어요.

부디 제 인생의 세월을 같이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이기를....

그 우정 영원하기를.....

 마음 속으로 빌었습니다.

 


 

 

 

 

 

종로에 다녀 왔으니 종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종로에 가면  빛 바랜 채 서 있는 건물과, 새로운 건물들이 공존합니다.

흐르는 음악과, 거리를 가득 메우고 활기차게 다니는 젊은이들을 보며

다시 그 젊었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꼈습니다.

세월 따라 겉모습은 모두 변했어도

종로는 저에게 젊은 날에 대한 아련함과 추억의 거리로

 언제까지나 제 가슴 속에 살아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