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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세상이야기

서울시 주민투표를 바라 보며

 

 

저는 어린아이들을 오랫동안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살았고,

 40년을 서울에서 살아 온 지극히 평범한 서울시민입니다.

이 글은 아무런 정치적인 의도가 없습니다.

또한 저는 마음 속으로 지지하고 있는 정치집단이 없을 뿐 아니라,

 다만 이 글은 이번 선거를 보면서 가졌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적은 글일 뿐입니다.

 

 

 

우리 집 근처의 지하철 6호선 디지털 미디어시티역 앞에는 많은 현수막이 걸렸었는데요.

나쁜 투표. 세금폭탄....

투표장에 가야 한다는 의견과 가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이 적은 공간의 현수막에도 빼곡하게 적혀 있었습니다.

오세훈 시장의 정치생명을 걸고 치러졌던 이번 서울시의 무상급식 투표는

제가 보기에도 참으로 안타깝고 답답하고 씁쓸했습니다.

아이들의 밥그릇을 두고 굳이 주민투표까지 해야 하는 것인지...

경기도에서는 이 문제를 슬기롭게도 지방자치단체장과 교육감이 모여서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서 합의안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본 받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선거를 치렀던 비용 182억원을 우선 아끼게 되지 않았을까요?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이 초기에 제기한 무상급식 내용에 저는 관심을 가졌었습니다.

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학생들의 행복한 점심시간을 만들기 위해 시작된 안건이려니 생각했었는데,

그러나 어느 순간 부터 "복지 포퓰리즘"을 들먹이며 정치 싸움으로 변해 갔지요.

또 강남  3구대 나머지 지역의 싸움으로... 다시 시장직을 걸고....

이제는 기독교 인대 비기독교인으로  문제로까지  번졌습니다.

오세훈 시장은 시의회 판결 관련 업무 및 출석 거부 등으로

이미 교육 복지 정책을 정치싸움으로 변질시킨 장본인이 되었고,

 정치적 지역적 양극화만 무성할 뿐,

정작 무상급식에 본질적인 방향이나 교육적 이슈는 그 누구의 안중에도 없어 보입니다.



 

내일은 오세훈 시장 사임 관련 내용들이 쏟아져 나올 것 같아요.

그의 몰락에 또 한편으로는 쾌재를 부르는 다른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고요.

오 시장이 사임을 하는 시기와 또 다른 선거로 서울시장을 뽑아야 하는 복잡한 절차들이 언론에 오르내릴 겁니다.

얼마나 많은 선거비용이 또 소비되어야 할까요?

서울시가 안고 있는 빚도 많다고 하는데....

오세훈 시장이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서울시민에게 감성으로 호소했는데도

결국 선거는 패배로 끝났으니, 이제는 그에게 아무런 명분이 없어 보입니다.

정치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다른 입장과 다른 그 의견을 좁히려는 설득이자 노력이라고 합니다.

무조건 상대방이 틀렸다고 몰아붙이는 것은  정치지도자로서 결코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오세훈 시장이 좀 더 신중하게 반대세력을 아우르는 큰 정치적인 모습을 보였더라면,

지금 같이 정치생명을 잃을 위기에 서 있는 초라한 지도자는 되지 않았을 것인데....

참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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