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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세상이야기

병든 사회의 단면

 

자다가 강아지의 죽어갈 듯한 고통의 소리를 듣고 새벽잠에서 깨었습니다.

머리는 빗을 사이도 없었고 물론 세수도 하지 않고 뛰어 내려 갔지요.

족발집 골목에서 나이 꽤나 먹은 남자가 어린 강아지를 두들겨 (?) 패고 있었습니다.

큰 흰 비닐에 들어가라고 때리며 강아지를 쑤셔 넣었다가 다시 뺐다가 아이를 보듯

예뻐하는 표정을 짓다가 또다시 심하게 때리기를 반복했는데,

한눈에 보기에도 제정신이 아닌 사람이었습니다.

 

 

 

얼마 전 지하철에서 대학생이 "묻지 마 폭행"을 당하는데도

 누구도 말리지 않았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사람이 맞아 죽어도 옆 사람들이 눈 하나 까딱 하지 않는 사회인데, 

강아지 한 마리가 죽어 나간다고 한들 누가 눈 하나 깜짝할까요?

건물 관리인 아저씨께 물었더니 족발집 사장 친구인데 술만 먹으면 인사불성이 된다고....

다행히도 옆집 24시간을 영업하는 음식점에서 건장한 남자들 4명이 나와서

"아저씨 지금 뭐 하는 거냐?" 고 큰 소리를 치자  슬금슬금 개를 데리고 사라졌습니다.

벌벌 떨면서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제게 남편은 "당신이 나서서 뭘 어찌할 것인데..."

지극히 이성적이고 차가운 남편도 이 일을 두고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 저는 너무 싫습니다.

말을 하지 못하는 강아지를,

무슨 잘못을 해서 맞고 있는지 이유를 모르는 강아지를 보고 그냥 있으라고요.

동물보호협회와 시청의 담당부서에 전화를 했습니다.

 동영상이나 개를 학대하는 증거자료(동영상, 사진)가 있어야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자다가 무슨 정신으로 카메라를 가지고 내려 가느냐고요?? &&&&

시청의 담당자는 "민원이 들어왔다"면서 계도는 할 수 있다더니  "조심하겠노라"는 답을 들었다고 합니다.

 

 

 

복날이 가까워서 집에서 키우던 개를 동구 밖 나무에 매달아 놓고 마구 두들겨 팬 주인이 있었다고 합니다.

많이 두들겨 팰수록 고기 맛이 좋다나요????

주인이 한눈을 파는 사이에 도망을 친 개를 두고 주인은 "잡히기만 해 봐라. 가만 두지 않겠다."라고

벼르면서 집에 와 보니 이게 무슨 일인가요?

도망쳤던 개가 그간의 고통을 다 잊고 주인을 향해서 꼬리를 치고 있더랍니다.

그 모습을 본 주인은,

다시는 '개고기를 먹으면 자기가 사람이 아니라'라고 반성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아마 강아지를 키운 사람들은 그들이 얼마나 영리한지...

얼마나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지 아실 겁니다.

집에서 키우던 반려 동물들은 사람들에게 밥을 얻어먹고살았는데,

내다 버리는 일은 죽으라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이 기회를 통하여 동물을 키우시려는 분들에게 늙고 병들어도

 끝까지 키울 수 있는 자신이 있을 때  그때 키우라고 권하고 싶어요.

 

 

 

비정상적인 사람이 많은 사회는 병든 사회입니다.

돈보다 사람을... 정치보다 국민의 인권과 자유를....

교육보다 학생의 소질을 더 살리며 생명을 존중하는 사회!!

부디 상식이 통하는 정상적인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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