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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세상이야기

이가화로...행신점

 

행신역이 완공되기를 기다리신 분이 있었습니다.

일본식 가락국수 집을 하셨던 분.

행신역이 완공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오가면 하던 장사가 나아질 거라는 희망을 가지셨었지요.

 

 

 

저희가 가던 일산 백석의 오리고기 전문점이 식사동으로

이전하는 바람에 고양시 행신역 앞 "이가 화로"로 장소를 옮겨 보았습니다.

일을 하는 맏며느리 뒤로 항상 음식을 하시던 어머님께서도 이제 연로하시고,

이 나이에도 할 줄 아는 음식이 없는 저는 어른들의 생신에도 이렇게 잘 드시는 외식음식으로 대신합니다. 

오리훈제고기....

 

 

 

꽤 근사하지요?

비교적 아침 출근 시간에 쫒기지 않는 저희 식구들은 오전 11시에 예약을 했는데요.

조금 뒤 점심손님이 계속 들어왔습니다.

 

 

 

화로(불판)가 특이하지요?

 

 

 

서비스도 만점, 음식도 만점인데 좀 아쉬웠던 것은 반찬이 많지 않았다는 것이에요.

 

 

 

수제 소시지라고 하는데, 꼭 순대 같지요?

소시지는 딸과 저 말고는 다른 사람은 먹지 않았습니다.

부드럽지 않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나무 접시에 담아 놓은 오리훈제고기는 1/2마리입니다.

저희 다섯 식구가 먹은 양이 한 마리 반이었는데,

예약할 때 4인 가족이 먹을 수 있는 양이 한 마리라 하더니 다섯 식구가 비교적 넉넉하게 먹었답니다.

오리고기의 효능은 따로 설명드리지 않아도 아시리라 믿어요.

 

 

 

 

 

기름기를 뺀 훈제 오리고기를 불판 위에 살짝 구워서 먹는데,

남아 있던 기름기가 또 빠졌고

입안에서 부드럽게 느껴지는 맛은 어디다 비할 수 없이 맛있었고요.

특히 묵은지 씻은 것에다 무말랭이 무침을 싸서 먹으니 더욱 맛있었습니다.

 

 

 

후식으로 나온 된장찌개.

이제껏 먹었던 기름기가 희석되는 듯한 음식이었으므로 오리고기와 궁합이 잘 맞습니다.

 

 

 

 저도 익숙지 않은 아이스크림을 파는 매장이에요.

아이가 있으니 아이스크림으로 만든 생일 케이크도 먹고...

전환의 발상이 참 좋습니다.

매일 생일 때마다 빵만 먹는 것 보다는요.

 

 

 

손님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생일 축하 노래를 틀어 주었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촛불을 끄시는 아버님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번지셨습니다.

아버님의 81회 생신...

생신 축하드려요.

오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