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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세의 실패 호수공원의 북쪽 끝에는 "노래하는 분수대가 있습니다. 그 앞 쪽으로 조류를 키우는 곳이 있고, 호수가 시작되는 곳에 이 연꽃들의 향연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곳이 있어요. 이 연꽃은 서양에서는 "세상 시름을 다 잊게 하는 망각의 꽃" 이라고 한다네요. 이야기를 해도 들어줄 것 같았나... 택배 아저씨는 자신의 실패기를 줄줄 털어놓았다. 45세의 실패!!. 45세의 중년 실업은 인생의 패배도 아니다. 세계적인 현상이기도 하며, 위기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기회일 수도 있으며 나에 맞는 새로운 삶의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물론 정신적인 충격에서 벗어날 수도 없고 자신에 대한 정체성의 혼란이 있을 수 있으며, 경제적으로 궁핍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힘든 재취업과 창업, 가족의 고통과 불안한 ..
"오백만원" 며칠 전 딸아이가 500만 원을 선뜻 우리 앞에 내놓았습니다. 자신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았지만, 엄마 아빠는 그리 살지 않으셨을 것 같다며.... 사실 우리 딸은 그리 어렵게 키우진 않았습니다. 아이가 하나이고, 아빠와 엄마가 아직까지 경제활동을 하고 있으니 말이지요. 대학 졸업 3년 차인 딸아이는 운동화도 구두도, 가방도 청바지도 옷도 주로 인터넷에서 구입하고, 그 흔한 이름 있는 물품은 선뜻 구입하지 않습니다. 그리해서 모은 돈 500만 원!! 아마 딸아이에게는 정말 큰 돈일 것입니다. 저는 결혼 전에 아버님의 사업실패로 경제적으로 정말 어렵게 산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의 경제적인 어려움을 생각하면서 돈을 함부로 쓰지 못하는데, 그렇다고 돈을 많이 모으진 못했답니다. 결국 저는 돈을 유용하게 쓸..
교육 (敎育, education) "검정고시, 주부교실, 초보 영어"를 가르치는 학원. 말 그대로 정규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들과 주부들을 상대로 일정한 교육을 통하여, 자격증을 취득하게 하는 곳이리라. 건장한 청년들이니 분명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었는데, 건물 뒷쪽의 오락실에 가서 2시간 오락을 하고는 이만 원을 내지 않고 한 사람씩 도망을 친 모양이다. 건물 엘리베이터에 찍힌 얼굴을 가지고 생각이 가는 그 학원에 갔더니, 학원의 선생님께서 아이들의 행동에 혀를 내두르시며, 경찰에만 넘기지 말라고 사정사정했단다. 어머님들이 한 분씩 전화로 불려 오고, 오락실 사장님 당신도 자식을 키운다며 용서를 하셨는데, 그 아이들은 진심으로 반성을 했을까? 그것이 얼마나 큰 범죄(?)인지 알까? 도둑질이란 걸 알까? 오늘 인터넷에 "학교 선생님께..
기차는 8시에 떠나네(To Treno Fevgi Stis Okto 기차는 8시에 떠나네 Agnes Baltsa 아그네스 발차 .. 그리스 출신 메조 소프라노 가수가 부른 곡)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오늘 밤부터 서울 경기지역에 돌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고, 26일부터는 남부지방에도 많은 비가 온다는데요. 이번 장마비에 이웃님들 부디 피해가 없으셨으면 합니다. 음악카페를 검색하던 중에 차분하고 분위기가 있으며 이별의 아픔을 그린 곡이 있었습니다. "기차는 8시에 떠나네 (To traino feygei stis ochto)"/ Haris Alexiou.... 이 노래는 술집에서 들으면 슬프고 애잔한 가락이며, 술 한잔과 섞어서 들으면, 비통할 때 자기마음을 추스르는데 최고의 노래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답니다. 또한 "그리스"라는 나라는 대한민국과 정말 많이 닮았습니다. 역사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현재에 처한 재정위기면에서도요...
여든 살 할머니의 자살 시외 할머님께서 위암 투병 때의 일인데, 너무 고통이 심하시면, "차라리 나를 죽여 달라"라고 호소한 적이 많으셨단다. 방 네 귀퉁이를 헤매셨다니 얼마나 큰 고통이셨을까... 아파 본 일이 없는 사람이 그 고통을 알 수 있을까? 그런 시외할머니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 "내가 뒷산에 있는 소나무에 목을 매어 자살하고 싶어도 너희들에게 자살한 어미의 아들 딸이라는 소리를 듣게 하고 싶지 않아 그러지 못한다" 우리 아파트는 1000세대가 사는 서울에서 비교적 대단지 아파트인데, 이 아파트 전체가 들썩이는 사건이 일어났다. 108동에 사셨던 여든 살의 할머니께서 12층 아파트 베란다에서 떨어져 자살을 하신 것이다. 앰뷸런스가 와서 할머니를 병원으로 모셔 갔고, 달려온 경찰들은 이른 아침 몰려든 사람들을 ..
저녁 7시의 종로 3가 스케치 허름한 피카디리 극장 골목. 이 골목에 우리가 늘 모이는 "시민 호프" 집이 있는데, 아무리 푸짐하게 먹어도 음식값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아쉬운 것은 담배 냄새뿐.... 쇠락의 길로 접어든 옛날 단성사. 무슨 " 유치권 행사"라는 법률용어가 가득 걸린 것을 보니 현재 송사가 진행 중?? "장군의 아들, 서편제"등 수많은 영화를 상영했던 곳.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사라져 가고 있네요. 1958년 반도 극장으로 개관해서 피카디리로... 다시 롯데시네마 피카디리로 간판을 단 극장. "시네마 천국, 붉은 수수밭"등 수많은 명화를 상영했던 곳. 아직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데, 극장이라기보다 이제 건물 전체가 상가일 뿐입니다. 저녁 7시... 도심은 저물어 가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쉬지 않고 질주합니..
세계문화유산 조선왕릉 서오릉(2) *** 대빈묘(大嬪墓) 장희빈의 묘 (경종의 어머니) 역관의 딸로 태어나 몰락한 장희빈은 조선왕조 500년 역사에서 가장 흥미를 끄는 여성입니다. 그래서 TV에 자주 등장하지요. 희빈 장씨는 아시다시피 숙종의 사랑을 듬뿍 받은 후궁이었고, 다음 대의 왕인 경종을 낳았습니다. 숙종의 원비인 인경왕후는 19세를 일기로 일찍 세상을 떠났고, 정실부인인 인현왕후는 후사가 없었습니다. 숙종은 아들을 낳아 대를 잇게 해 준 장희빈에게 왕후의 자리에 오르게 하였고, 희빈 장씨는 인현왕후를 음해하는 과정에서 결국 사약을 받고 죽습니다. 한편, 우리가 500여년의 조선역사 중에서 최고의 어머니와 최고의 여성상을 꼽는다면 그녀는 곧 장희빈이라고 주저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특히 여성의 정치적, 사회적권리가 전혀 보..
세계문화유산 조선왕릉 서오릉(1) 경릉 : 조선시대 제7대 세조의 맏아들인 추존덕종과 소혜왕후의 능 창릉 : 제7대 세조의 둘째아들인 예종과 계비 안순왕후의 능 명릉 : 제19대 숙종과 제1계비 인현왕후, 제2계비 인원왕후의 능 익릉 : 제19대 숙종의 원비 인경왕후의 능 홍릉 : 제21대 영조의 원비 정성왕후의 능 집에서 가까운 서오릉에 다녀 왔습니다. 가족 단위로 나들이 나오신 분들 정말 많았어요. 서울과 경기도 인근 중.고등학교를 다니신 분들은 아마도 봄이나 가을에 서오릉으로 소풍을 한 번쯤은 다녀 오시지 않았을까요? 저도 고등학교 2학년 때 익릉 앞의 소나무 숲으로 소풍 왔던 기억이 납니다. 왜 그리 능을 높은 곳에 만들었는지..... 샌들을 신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경비아저씨의 눈을 피해서 릉에 올라 사진을 찍었는데요. 서오릉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