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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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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님, 이제 편히 영면하십시요. 올해 연세... 86세,사셨는 곳... 인천광역시 간석동,태어 나신 곳... 황해도 금천.자녀... 1녀 4남.1.4 후퇴 때 남으로 피난을 내려오신 고모님께서는 처녀의 몸으로 딸아이 하나가 딸린 홀아비(고모부님)와 결혼을 하셔서 딸 아이에게 젖을 먹이시면서 키우신 분이다.고모부님과 사이에서 아들 넷을 낳으셨는데, 고모부님께서 사업에 실패하신 후, 일찍세상을 뜨셨다. 그 후로  좌판의 생선장사를 하시면서 모진 고생을 하셨다.  얼마나 힘든 세월을 보내셨을까.무너지는 억장을 다 잡으면서 그 기나긴 세월을.... 억세게 지탱한 세월을 잊고 편히 가셨을까.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고향 땅. 어찌 잊고 가셨을까.안갯속 같은 질곡의 세월을 살아오시며 묻혀 왔던 고모님 삶의 조각들이 잔설처럼 피어 난다. 말년에 ..
유기견 이야기 분식집 앞에서 털과 귀가 아주 많이 늘어진 개 한 마리가 한동안 어슬렁거린다.얼른 가게에 가서 소시지 2개를 사 가지고 갔더니 벌써 어디로 이동해 버렸는데,분식 아주머니 말씀으로는 버려진 개라, 목 근처에 피부병으로 엉망이라고 했다.그리고 그 날 저녁 목줄을 한 그 녀석이 동네 세탁소 앞에 묶여 있었다고 하는데 그 후로 그 개의 행방이 어찌 되었는지 궁금하다.  몇 해전 나는 월드컵공원에 운동 나갔다가 찻길 옆에서 하염없이 주인을 기다리던시베리안 허스키 어린 강아지를 안고 월드컵공원관리 사무실에 데려다준 적이 있고,지난 3월 어느 추운 날  아침 운동길에 만난 버림 받은 푸들종의 작은 강아지를우리 아롱이가 다니는 동물병원에 데려다 준 적이 있다.유난히 개들이 눈에 들어 오는 것은 아마도 내가 개를 키우기..
시어머님과 생일이 같은 며느리. 우리 시어머님과 제 생일은 음력으로 같은 날입니다.어머니나 저나 음력으로 생일을 쇠니 틀림없는 같은 날이 생일이지요.쉽지 않은 고부(姑婦) 간의 같은 생일을 두고 우리는 운명이라고 합니다.새털 같은 수많은 날들 중에 어찌 같은 날 태어났을까... 운명처럼 여겨집니다.시부모님과 같이 산다는 것은 아무리 노력을 해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요.영화 한편 보러 가기도 눈치가 보였고, 부부모임에 가는 일도 쉽지 않았던 시절.긍정적인 제가, 결혼을 하면서 제일 먼저 배운 것이 "빨리 포기하는 방법"입니다.예민한 제가 정말 저를 지탱할 수 없었을 때에는 정신과 문턱에도 서성인 적이 있었고,너무 머리가 아픈 날은 머리에 침을 일곱 대나 맞으면서 버틴 적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25년을 살다 보니 이제 제가 며느리를 볼 ..
어른 흉내 18;30경 아파트 냇가 산책로 다리 밑을 지나는데 중학생 남녀 약 20여명이 그늘에 앉아 시끌버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주변을 보니 쓰레기장을 만들어 놓아 지저분함을 느끼면서 그냥 지나갔다. 10미터 걸어가다 안 되겠다 싶어 다시 학생들에게 다가가여기서 "누가 제일 상급자냐?"  말을  알아 듣지 못한다.여기서 "누가 대장이냐?" 하니까 "저기 제가 대장이예요."가르킨 아이를 보니 키가 큰 여학생이다. 여학생 왈!아저씨 왜 그러는데요?  반문을 한다."아저씨가 너 한데 부탁 좀 하려고 하는데 들어 줘야 겠다." 하니까 "무언데요"? 해서 "아저씨가 아침 저녁으로  이곳으로 매일 산책 하는데여기 다리 밑을 지날때마다 너무 더럽고 지저분해서 기분이 안 좋단다.""그래서 대장 네가 여기서 놀다가 갈 때는 간..
아들의 결혼식...결국 참석하지 않은 아버지. 부모가 된다는 것은 얼마나 막중한 책임을 가지는 것인가. 누구나 부모가 되어 본 사람은 알 것이다.기성세대가 함께 져야 할 책임이기에 더 무겁고 어려운 것이 부모가 되는 일 일 것이다.몇 달 전에 블로그에 올렸었던 친구 아들의 결혼식이 오늘 있었는데, 결국 아버지는 참석하지 않았다.한 때 아버지도 삶의 전부일 것 같은 귀한 아들이었을 텐데, 아들의 새 출발에 결국 아버지는 오지 않았다.  인생이란 원래 수많은 굴곡으로 이루어져 부부가 넘지 못할 산이 있을지도 모른다.부부간의 일은 당사자들 밖에 모르질 않는가.그러나 신뢰가 깨진 부부가 분노하고 실망하는 것은 아주 쉬워 보인다.그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른다.  등을 돌리면 그 누구보다 미운 사람이 옛 배우자일까?  마음속 어딘가에서 강한 거부감이..
밤의 도시와 아침의 도시 네온의 휘황한 불빛.융단처럼 도시를 뒤엎고 요란스럽기까지 하다.(지하철 3호선 마두역에서)   도시의 아침은 눈이 부시다.아니 눈물겹도록 반짝인다.지난밤의 구구한 억측을 밀어낸 아침.  ***가을 햇살*** 창문을 연다.가을 햇살에 눈이 부시다. 아니 따갑다는 표현이 맞을 거다.지난 일주일 몸을 혹사한 덕에 컨디션이 좋지 않다.하루 종일 두문불출하며 그 햇살을 외면했다.가을 하늘이 많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내 머리 위에 훨씬 가까이 와 있다. 아래를 내려다 보니 장난감 자동차처럼 빼곡히 주차되어 있는 자동차들.햇살에 그림자도 없는 선명함으로 지나는 꼬마처럼 보이는 사람들.뉴코아백화점엔 국기와 세일을 알리는 깃발이 종일 나부낀다.건너편 건물 옥상에 나무들이 마지막 푸르름을 한껏 빛내느라 힘을 쓰고 ..
"10대중 8대 나홀로 차량" 상암 첨단산업단지 앞 (아침 8시)  가림막 신축건물  서울 일본인학교   출근하는 직장인들  DMC홍보관 앞  상암 월드컵아파트 7단지 앞  고유가 충격을 잊은 걸까요?오늘 아침 출근 길에 잠시 서서 지나가는 자동차를 무심코 살펴보았습니다.차량 대부분 운전자 혼자 타고 다니는 것을 이른바 "나 홀로"차량이라고 한다는데,10 대중 8대가 나 홀로 차량이란 것이 사실이었습니다.어찌 보면 출근 시간에는 100%에 가깝게 홀로 타고 다닌다는 말이 맞습니다.  나 홀로 차량이 늘어나면 상대적으로 대중교통체계가 미흡해진다고 합니다.대중교통 서비스의 질이 낮아지고, 도로 상황도 혼잡해진다는 것이지요.나 홀로 차량을 줄이려면 요일제 차량을 권장하고 요일제를 지키는 운전자에게 대폭적인 세제의 혜택과 보험혜택을 주어야 ..
살인적인 물가...주름진 가정경제 *배추 1통     1500원..... 9900원**시금치 1단   1000원...   5500원(추석기준)**쪽파 1단     3000 원.... 10000원(추석기준)**호박 1개        600원..... 1500원**당근 20kg  15000원... 45000원**마늘 2kg      8000원.... 5000원**무 1개      1000원.... 5000원**대파 1단      1300원..... 4000원**양배추 1통    1500원..... 9590원**상추 400g     1500원.... 4000원*                      장바구니에 민감한 주부들은 요즈음 채소값을 두고 말합니다.                    "난생처음의 물가대란"이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