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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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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빨간색이 끌립니다. (점점 빨간색이 끌립니다. ) 삶이 무겁다고 생각될 때면 쓰디쓴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마십니다. 쓰디쓴 커피에서 진한 향과 맛을 느낍니다. 마치 예정된 듯한 삶의 무게는, 커피 향에 실려 가벼워집니다. 각자 잘 정돈된 삶을 살아갑니다. 고부간에도 부부간에도 부모와 자식 간에도... 각자 모르게 할퀸 상처는 서로 모릅니다. 그러나 그 상처가 덧나는 날은 모두가 자기 입장을 내세우며 날을 세웁니다. 남들도 나처럼 다 아픔을 겪으며 살아가는 거라며 위안을 삼습니다. 때로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도, 며느리도, 아내도, 엄마라는 이름도 훨훨 벗어 버리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작은집 조카 작은집의 조카가 태어나던 날, 돌아 가신 친정어머니께서는 무척 속상해하셨다. "넌 웃음이 나니? 남은 아들을 낳았는데..." "어머니 저는 괜찮아요. 축하할 일이지요." "팔자다. 팔자. 너를 어쩌겠니?" 아들이 없는 둘째 딸이 어머님은 늘 마음에 걸리셨던 것 같다. 이 작은 집의 조카가 벌써 커서 고등학교에 진학할 나이가 되었다. 동서는 우리 집에 올 때마다 작은 조카가 너무 공부에 취미가 없다며 서울에 있는 대학은커녕, 대학 자체를 못 갈 것 같다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천안에서 서울을 오르내리며 아들을 가르친 우리 시동생은, 이제 지쳤는지 실업계고등학교에 진학시켜서 기술을 가르치기로 했다고 한다. 우리 시동생은 미국 Taxas A&M University의 공학박사이며, 서울 s대학 천안캠퍼스 공과대학..
서울 영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우리 딸이 소속되어 있는 오케스트라의 정기연주회 리허설 장면입니다. 연주가 시작이 되면 사진을 찍을 수 없으므로 항상 남는 사진은 리허설 장면뿐이죠. 건국대병원 환우를 위한 콘서트와, 현악앙상블 연주, 해외 연주 등 그 지평을 넓혀 가고 있습니다. 장래가 유망한 우리나라의 젊은 음악도들이 모여서 열심히 노력 중입니다. 아마도 머지않은 장래에 그 명성을 떨치지 않을까요? 2009년 8월 22일 성남아트센터에서 있을 정기연주회에 마음으로나마 많은 박수를 보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여자는 약하다. 그러나 어머니는 강하다. (상암 누리꿈스퀘어에서) *** "여자는 약하다. 그러나 어머니는 강하다." *** 처가에 인사할 때 까지도 신랑은 씩씩했다. 그러나 이어서 홀로 앉아 계신 어머니께 인사를 드리는 순서에 가서는 신랑이 뒤돌아서서 울었다. 신랑집 하객으로 온 좌석에서 여기저기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나도 울었다. 가슴이 뭉클했다. 응어리진 마음이 편치 않다. 신랑의 아버지는 그가 네 살 때, 동생은 백일도 채 안되어서 아버지의 넓은 가슴을 느끼기도 전에 사고로 돌아 가셨다. 어머니도 사랑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조차 허락받지 못한 상태에서 남편을 보내야만했다. 어머니는 은행원이었다. 그래서 생활은 그리 궁핍하지는 않았을 거라 하지만, 단아한 외모의 젊디 젊었던 어머니에게 세상의 유혹이 얼마나 많았을까? 그러나 그..
친정 어머니 친정어머니께서는 늘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다. 할머니 돌아 가신 후 5년만 더 살다 세상을 뜨면 여한이 없겠노라고..... 그런데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고 그야말로 딱 5년만 사시다 세상을 뜨셨다. 아버지와 결혼을 하셔서 55년을 사셨고 할머니와 50년을 함께 사신 것이다. 할머니께서는 서른 둘 꽃다운 나이에 딸도 하나 없이 아들 하나를 데리고 청상의 과부가 되셨다고 한다. 아버지 고향은 황해도 금천. 우리 할머니께서는 육이오 때 아들을 데리고 피난을 오신 분인데. 생사를 가르며 이남으로 오신 분이니 얼마나 생활력이 강하실까? 지나간 세월을 어찌 다 말로 할 수 있을까. 할머니와 같이 사는 것 자체가 어머니는 시집살이였다. 말로만 듣던 홀어머니에 외아들. 친정어머니는 내가 보아도 정말 모진 시집살이를 하셨다. ..
서울의 이곳 저곳 용산박물관 용산 해방촌 인사동의 밤 남산 동아일보사 서울광장 올림픽 파크 길을 건너다 문득 만나게 되는 시간들. 처음 떠난 곳에서 얼마나 멀리..... 작정을 했던 곳에서 또 얼마나.... 둘러보면 어제와 다를 바 없는 오늘. 그러나 또 다시 다음 거리를 향합니다. 이것이 아마도 인생인가 봅니다.
상암동 DMC 세련되고 부드러운 가브리엘 포레의 음악. 마음이 무거운 날에 이렇게 아름다운 음악을 듣는다면, 산골에 가서 맑은 공기를 마신 것 처럼 마음이 가벼워 질 것 같아요. 오늘 아침 상암동 DMC 누리꿈스퀘어에서 찍었습니다. 내일이 立秋이니, 이런 장면도 머지 않아 없어 지겠지요? 가을이 기다려 지지 않으세요? 저기요. 장흥유원지이거든요. 라이브카페라네요. 가슴이 막 설레입니다. 마음만은 이십대 못지 않거든요. 창 너머로 보이는 꽃이 예사롭지는 않지요? 곧 가을이 온다는 신호처럼 보입니다. 온전하게 자신만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 본적이 있으세요? 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 가족들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살아 오시지는 않았나 .... 돌아 오는 가을에는 한번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자기 삶의 가능성을..
휴가 잘 다녀 왔습니다 .^_^ 별일 없으셨죠? 아버지께 잘 다녀왔습니다. 휴가라기보다 일을 하러 다녀왔습니다. 고추농사도 이제 절반을 넘어 이제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올해도 고추농사를 잘 지으셔서 많이 딸 것 같아요. 도라지도 무더위에 잘 자라고 있었고요. 올해 수확의 기쁨을 맛볼 것 같아요. 후반기 기상여건만 좋다면요. 저희 아버지께서는 이북에서 피난 나오신 분입니다. 황해도 금천이 고향이시지요. 학교라고는 소학교를 다니신 것이 전부이십니다. 오랜 세월 동안 미군들과 샐 활하셔서 영어도 일어도 유창하십니다.^^* 또한 그들의 생각을 마음에 많이 담으셔서 개방적인 분이시지요. 우리 네 딸들은 우스개 소리로 선보러 갈 때 늘 아버지와 같이 나가겠다고 했을 정도로 언변이 좋으십니다. 원래 농사를 지으시던 분도 아니었는데, 늘 공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