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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가족. 일상

중학교 동창회( 충북 청원군 문의면 문의 문화재 단지)

 대청댐에서

 

짐짓 밝고 높은 소리로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시작한 중학교 동창회는,

일 년에 한 번은 만나고 재경 친구들의 모임이 있어서 서로 그리 낯설지는 않다.

여자 친구들 몇 명을 빼고는 양성산 등산에 나섰다.

그리 높진 않았지만 이틀내내 내린 비로 미끄러웠고,

서울에 남산보다 조금 높은 산이지만, 관악산 등반에서 늘어난

무릎인대의 말썽으로 등산이 내겐 매우 조심스러웠다.

다행히 산행 중에 비는 그쳤고, 다리도 괜찮았다.

어제밤에 열심히 머리를 만지고 잤는데(혹 첫사랑 남학생이 올까 ㅎㅎ),

산 정상에서 먹는 시원한 막걸리 한잔과 족발의 맛을 아는가.

체면도 없었다. 그저 먼저 먹는 사람이 임자였다.

 

 

 

우리는 모두 시간을 근 35여 년 전으로 돌리고 있었다. 

호호!! 깔깔!!  껄껄!!

회에 매운탕에 술에 잔뜩 먹고 난 일행은,

우리가 중학교를 졸업한 부강시내로 장소를 옮겼다.

다들  세상시름을 잊고, 사춘기로 돌아갔으며 밥이나 먹고 헤어질 모임이 아니었다.

2차로 노래방에 가서 노래도 부르고 춤을 추며, 모두가 하나가 되었다.

 

 

 

유난히 자녀교육을 잘 시킨 친구들이 많다.

SBS에서 방영한 한국의 수재(MIT)를 키운 친구.

아들 딸남매를 모두 서울대 약대와 경영대에 보낸 친구.

한국예술 종합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딸을

베를린 음대디플롬과정(성악)에 유학시키고 있는 친구.

전국 순위1%여야 갈 수 있다는 의대에 진학시킨 친구.

자기 위치를 견고히 하며 잘 살고 있는 친구들이 나는 때때로 자랑스럽다.

그리고 가끔은 부럽기도 하다.

 

 

 

우리는 언제 만나도 이렇듯 가까이서 손을 잡는다.

서로 바라만 보아도 따뜻하고 정겹다.

정말이지. 늘 마음 속에 자리하고 있는 친구들이다.

이제 일 년뒤의 또 만남을 기약해야겠지?

친구야!!

그때까지 건강하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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