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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가족. 일상

언니의 권사 임직식

 

 

 

어느 날 조카의 홈피에서 언니의 "권사 임직식"을 보고는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네 명의 가족이 활짝 웃으며 찍은 임직식의 기념사진을 보며 저는 가슴으로

울었습니다. 너무 좋아서요. 너무도 감사해서요.

언니에게  또 희망의 날을 주신......

하느님께 정말 감사를 드린 날이었습니다.

 

 

언젠가 언니가 그랬습니다.

이렇게 아침에 눈을 뜨고 하루를 맞이 하는 일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고....

어둠 속에서 만났던 참빛은 참으로 눈이 부셨다고.....

 

 

우리 언니는 신장과 췌장의 최대 수혜자이지요.

삼성서울병원의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이식받은 제 1호 환자이기도 합니다.

피지도 못한 채 저 세상으로 간 어느 숭고한 분이 아무런 댓가도 없이

언니에게 새 삶을 주셨습니다. 감사하게도.

그 병원의 주요 관찰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지금도 병원과 밀착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사람이 살아 가면서 위급하고 다급한 사람들의 심정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요?

수술실앞에서  밤을 새워가며 수술 결과를 애타게 기다려 본 적은 있으세요?

흔한 말로 피가 마릅니다.

상처가 아물 무렵에 신장의 꿰멘 부분이 터져 다시 개복을 하는 두번의 대 수술.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만 가던 병원비는 우리들의 또 다른 절망이었습니다.

가족의 사랑이 없었다면, 그녀에게 올곧은 신앙이 없었다면, 어찌 오늘과 같은

날들이 주어졌겠습니까?

 

 

5년이 지난 지금은 신장과 췌장의 정상수치를 유지하며, 건강하고 신앙생활도

모범적으로 잘하고 있습니다.  자기에게 닥친 어려움을 결코 원망이나 상처로

받아 들이지 않고 순응하며 사는 언니에게 하느님은 더 맑고 밝은 날의 "참빛"을

선물하신 것으로 저는 믿고 싶습니다.

 

 

이제 언니의 남은 생이 헛되지 아니하고 귀하게 쓰임받기를 저는 간절히 기도합니다.

남의 고통을 늘 생각하며 살아 갈 수 있는 그런사람이 되기를,

또한 오래도록 우리와 함께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그렇게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