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광고회사의 AE였다.
어느날 퇴근하여 온 그는 "더 이상 회사에 다니다가는 죽을 것 같다"면서
근 20년을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둔다고 하였다.
친정 아버지께서 사업을 하시며 넘어야 했던 파고를 어려서 부터 경험한
나는,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이 좋아서 결혼을 했는데....
그 후로 매달려 보기도 하고, 회유도 해 보고, 협박(?)도 했지만,
그렇게 그는 그리 녹록치 않은 사회로 별 준비도 없이 뛰어 들었다.
실패도 경험하며, 그는 결국 자기와는 전혀 상관도
없는 일을 하며 살고 있는데, 워낙 성실하다 보니, 그럭저럭 어정쩡하게 살아 가고 있다.
그래서 이 경제위기로 직장에서 밀려 나거나 명예퇴직을 한다는 말만
들어도 나는 참 남의 일 같지 않다.
세상은 결코 녹록지 않은 곳이므로...
인간의 수명은 늘어만 간다.
오래 사는 일이야 누구나의 바램이지만, 육체와 정신이 건강할때 이야기다.
경제적인 뒷바침이 없이 오래 산다는 일은 정말 어려울 것 같다.
삶은 갈수록 치열하고 바빠지며, 가야할 길은 멀고 해야 할 일은 너무 많다.
짧은 시간이 안타깝고 아까울 뿐이다.
더 바쁘게 더 열심히 살아야 할 것 같다.
젊은 시절에 황금 같은 시간을 탕진하면 노년에 치러야
할 댓가가 너무 클 것 같기에.....
제 3단계까지 생각해야 하는 복잡함.
정말 simple해 지고 싶을 때가 많다.
그런데 현실이므로 나는 담담하게 받아 들이며 하루를
그저 성실하게 보내야 하고 그렇게 살려고 노력을 한다.
사진 속 화초의 녹색에서 진한 봄이 배어 나온다.
돌아 오는 봄에는 많은이들이 희망을 노래하는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막연히 봄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봄은 분명히 무엇을 가지고 올 것이라 믿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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