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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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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공원 며칠 전에 제 블방식구인 마감동님께서 "차이코프스키 1812년 서곡"을 들을 수 없겠냐고 하신 적이 있습니다. 맞지요? 그래서 제가 준비했습니다. 나폴레옹이 1812년 9월, 60만대군을 이끌고 모스크바를 침공. 함락시키려 했는데, 오히려 러시아군에 패했고, 차이코프스키가 이 승전을 기념해서 이 곡을 작곡했다고 합니다. 승리의 나팔소리, 축하의 종소리, 승리의 기쁨이 곡 전체에 흐릅니다. 사실은 저도 이 곡을 몰랐는데, 마감동님 덕분에 좋은 곡 알았구요. 교과서에도 수록이 되었다는데 저는 전혀 기억이 없습니다. 저는 길에 가다가도 "라이브 카페"라는 간판을 보면 참 남다르게 가슴에 와 닿는데요. 음악에 애정을 가진 저는 나름대로 좋은 취미를 가졌다 생각합니다. 음악에 대한 많은 지식은 없지만, 장르를 불..
아버지. 아아!! 나의 아버지. 이곳은 화천의 법장사입니다. 평소 두 분이 잘 가시던 절로 어머님을 모신 곳이지요. 평생 병을 달고 사셨던 어머니께서는 돌아가시기 얼마 전부터 홀로 남겨 질 아버지 걱정을 태산 같이 하셨습니다. "내가 죽으면 느~이 아버지 잘 부탁한다"라고.... 세상을 그리 긍정적으로 사시는 아버지께서도 남에게 퍼 주기를 그리 좋아하시던 아버지도 이제 영락없는 팔순 노인이셨습니다. "이 세상살이는 딱 그만이다." 너무 돈에 욕심 내지 말라던 아버지. 당신께서 남의 보증을 서주시고 당한 평생의 한 때문에 "보증은 절대 서지 말아라. 끝날 때까지 고통이다." 라고 하시는 아버지. 다른 일은 절대 참고 살아야 하되, 음주운전을 한 남편은 용서하지 말아라. 패가망신을 할 것이며, 그땐 보따리를 싸 가지고 와도 된다고 하신 아..
관악산 경로코스(?)등산 어제는 산행하기 아주 좋은 날이었습니다. 해도 나지 않았고, 그리 덥지도 않고 비예보 때문에 많은 등산객이 붐비지도 않았고. 여러 가지로 쾌적한 산행이었어요. 중학교 동창모임의 산악회인데, 대원 중에 한 친구는 모친상을, 또 한 친구는 부친상을 당했으며 명절이 며칠 앞으로 다가와서 그런지 최소 10명이 나오는데 4명만 산행을 같이 했습니다. 경의선 수색역에서 서울대입구 가는 버스를 타고 내렸더니, 서울대학교 미술관 앞뜰이었습니다. 미술관 향기가 가득하지요. 이 버스의 종점입니다. 누구나 한 번은 꿈꾸었던 곳. 누구나 자식을 꼭 한 번 보내고 싶었던,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 서울대학교정문입니다. 저와 오늘 산행에 오른 세 친구입니다. 초 중학교 6년을 같이 다닌 친구들이어서 남학생들(?)도 아무렇지도 않습니..
도를 넘어선 보건소 의사선생님의 불친절. (저희 어머님 아버님이십니다. 큰 며느리 잘 (?) 두신 덕에 인터넷에도 오르셨네요^^*) "묻는 말에만 대답하시오" "혈압조절도 안되느만...(반말 비슷하게)" 대학병원의 처방전과 다른 약을 지어 주며 "이 약도 똑같으니, 싫으면 거기 가서 지으시요."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나는 은근히 화가 났다. 어른들 사이에서는 그 의사 선생님이 불친절하기로 이미 소문이 나 있었는데, 가뜩이나 겁을 먹고 간 환자(어머니)에게 친절하게 하지는 못할 망정 이렇게 했다고....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官에 민원을 제기한 적이 없는 나는 "구청장에게 바란다"란 인터넷 홈페이지에 글을 남겼고, 이어서 구청 민원실에 전화를 했다. 이름, 사는 곳, 전화번호를 밝히고 사연을 이야기했더니, 정말 5분도 안되어 구청장님이 직접 ..
사라진 자동차 백미러 밤새 주차장에 세워 놓았던 우리 차 한쪽 백미러가 없어졌다. 땅바닥에 거울의 유리조각이 하나도 없는 걸 보면 접촉사고가 아니라, 누군가가 절취해 간 것이라고 추측을 했다. 우선 경비아저씨께 말씀을 드렸다. " 뭘 걱정을 하세요. 그 거울요. 삼사천 원이면 갈 수 있어요....." 이번에는 보험회사에 전화를 했다. "절취한 자를 잡아야만 보험처리를 해 드릴 수 있습니다...." 보험회사에서 경찰서에 도난신고를 해야 한다기에 경찰서에 전화를 했더니 이번에는 아예 전화 통화 자체가 안되었다. 우리 차를 전문적으로 수리한다는 카서비스센터에 전화를 했더니, 상태를 보아야 알 수 있는데, 백미러를 통째로 가는데 드는 비용은 50만원이나 든다고 했다.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차를 구입한지 두 달도 안되었는데 잠을 잘..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쓴 추억의 일기 *** 정말 아끼고 사랑했던... 그녀들이 썼던 일기입니다.*** 1985년 제가 가르쳤던 우리 반 아이들의 학급 일기입니다. 전체 60명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매일 한 장씩 썼습니다. 이 아이들이 1968년생들이었으니, 아마 우리 나이로 불혹을 조금 넘긴 중년의 삶을 살고 있겠지요? 유미경. "천생 여자"라는 말이 있지요. 얼굴색이 우윳빛이었어요. 여자가 보아도 부러울 정도로 예쁜 얼굴을 가졌었습니다. 이름이 정은주였는데, 그림에 남다른 재주가 있었어요.^^* 묻는 말 이외에는 말이 없었습니다. 정말 조용한 여학생이었지요. 우리 반 반장이 쓴 학급 일기입니다. 오경 효. 키는 작았지만 카리스마가 넘쳤었지요. 기회가 닿으면 보고 싶습니다. 요 일기는 낙서장 비슷하게 쓴 일기장입니다. 다른 반 시험감독을 하..
토다이...목동 *** 시아버님의 79회 생신축하모임 겸 나들이 *** 일요일 저녁에 아버님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식구가 다 모였습니다. 동서네 4식구, 우리 5 식구. 참 단출하지요? 저는요. 제게 눈을 흘길 시누이가 없어요. 그리고 제가 눈을 흘길 올케도 없습니다.^^* 어찌 보면 시부모님과 같이 사는 맏며느리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책임과 의무가 없으며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는 천둥벌거숭이입니다. 오랜 세월이 흐르다 보니, 그리 힘들고 복잡했던 시부모님의 그늘이 참으로 크고도 큰 힘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느낍니다. 사실 이런 대형음식점에 가서는 대접만 받았지. 제가 돈을 내고 먹기는 처음인데,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식구들이 다 즐겁게, 그리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인근에 있는 동서네 집에 가서 남자들은 정치 이..
해직에 맞서서 싸우시는 김선생님께 (서양화가 최순우 옛집.. 서울 성북동.. ) ** 해직에 맞서 싸우고 있는 김 선생님 저는 선생님을 잘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상암 DMC.... 운동 삼아 아침마다 걷는 길에 선생님을 거의 매일 뵙고 있습니다. 벌써 작년 3월부터 제가 뵙기 시작했으니 선생님께서 1년 넘게 일인시위를 하고 계시는 거죠? 가끔 홀로 확성기를 틀어 놓으며, 피켓을 들고 왔다 갔다 하시는 선생님을 뵐 때, 얼마나 절박하셨으면 저리 거리로 나오셨을까. 생각이 됩니다. 참 가슴이 쓰립니다. 선생님께서도 댁에 돌아가시면 가장이시고 아이들의 아빠이시며 남편인데, 가족들이 선생님을 생각할 때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요. 오랜 기간 동안 수고하셨는데 꼭 고생한 보람이 있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진실 앞에 절대 길을 잃지 마시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