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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가족.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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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식아파트 (막내 부부를 환송하며 ) 1년간 미국으로 안식년을 맞아 연구활동과 재충전을 위해 떠나는 막냇동생 부부를 환송하기 위해서 모처럼 네 자매가 삼청동 "북촌 칼국수" 집에 모였다. 너무 유명한 집이어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는데, 오늘도 역시 붐볐다. 살던 집을 전세로 내주고 떠나는데 출국 날짜가 맞지 않으니 마땅히 묵을 곳이 없다며 잠시 거처를 정하고 열흘을 이곳에 묵고 있다. 호텔식 서비스로 유명한 이 레지던스는 한참 ㅇㅇㅇ 장관과 ㅇㅇ대 가짜학위로 떠들썩했던 두 사람의 밀월의 장소로도 유명한 곳이다. 주위에 외국회사들과 대사관들이 있어서 외국인이 60% 이상 차지하고 있다고 하는데, 호텔식아파트여서 조식의 제공과 함께 청소 및 일체를 제공한다고 한다. 옥상에 올라가 보니 미니 수영장과 거품스타, 선텐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며, ..
"에미야. 책이 왔는데 돈은 안 받아 가더라." 블로그를 하면서 알게 되는 소중한 인연이 있다. 빛고을 광주에 사시는 하림 님도 그중 한 분이다. 책을 내셨다고 보내 주신다고 했는데, 아마 택배비까지 지불하신 모양이다. 사실 얼마나 많은 지인들이 있을까. 그 지인들 속에 내가 들었다는 것만도 행복하고 감사한데.... 그 많은 지인들에게 책과 책을 보내시는 비용이 만만찮게 경제적인 부담이 되실 터인데 고맙고 죄송할 뿐이다. 정말 가슴이 찡하도록 감동적이다. 컴퓨터 화면의 작은 공간에서 별명만을 가지고 서로를 느끼고, 서로를 알아 가며 다가가게 되는 것은 얼마나 경이롭고 아름다운가. 온라인 속에서의 세상도 한 사회이다. 본의 아니게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는데 아픔을 싸안고 시간을 낭비하기에는 너무나 시간이 짧다. 그래서 나는 블로그 이웃을 존중하며 ..
우리집 강아지 우리 집 강아지 "아롱이" 인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제 별명 along(아롱) ma(엄마)를 쓰게 해 준 강아지이예요. 2004년 11월 12일 생.(암컷) 독일산 사냥개 일종 미니핀(미니어처 핀셔) 몸무게 3.5kg. 제가요. 성격은 조금 포악하고 점프력은 귀재인데요. 이웃을 잘 만난 덕분에 아파트에서 쫓겨나지 않고 잘 살고 있습니다.^^*
우리집 셋째 딸 * 우리 집 셋째 딸* 유난히 교육열이 높으셨던 친정아버님은 공부에 취미가 없고 어려서부터 음악에 재능을 보인 셋째 딸을 그 옛날에 과감하게 바이올린 공부를 시키셨다. 당신 나름대로 훌륭한 사람을 만드셨다고 생각하셨는데... 어느 날 갑자기 학벌도 직업도 외모도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과 결혼을 한다고 하니 너무 속이 상하셨던 것 같다. 그렇게 결혼을 반대했던 사위가 엊그제 친정어머니 제사를 모신 사람이다. 자기를 그렇게도 무시했던 장모님과 장인어른을 그는 참으로 극진하게도 모신다. 미워할 만도 한데.... 싫어할 만도 한데..... 그래서 세상일은 참 아이러니하다고 하는 걸까? 말단 공무원이었던 그는 "공무원의 꽃"이라는 사무관 시험에 합격하였고, 의정부 ㅇㅇ중학교 교무부장이자 음악교사인 동생과 더불어 ..
"어린이 날"에 대한 단상 아이도 성인이 된 지 꽤 오래 되었으니, 우리 집 다섯식구는 이런 날 다 자기 스케줄 대로 움직이고, 그저 나처럼 평소 일에 지친 사람은 아무도 상관없이 푹 쉬면 되었다. 공통된 행사가 따로 없으니, 각자 생각대로 ..... 어제는 컴도 한번 열지 않고 입도 몸도 모처럼 푹 쉬었다. 저녁에 마포농수산물 시장에 잠깐 장을 보러 갔는데, 대한민국의 자동차와 대한민국의 사람은 다 그 곳에 모여 있는 것 같았다. 아예 낮에는 자동차 자체가 시장에 진입을 못하였다고 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운집을 했는지, 말 그대로 인산인해다. 월드컵공원에.....평화의 공원에.....노을 공원에..... 하늘공원에..... 세계가 보고 간 이 곳에는 평일에도 현장학습을 온 학생들과, 때때로 프로축구가 열리는 날에는 서둘러서..
정말 보기 드문 예쁜 결혼식 연지곤지를 찍은 새색시는 예쁜 인형 같았고, 신랑은 캐나다 사람으로 어찌 그렇게 얼굴이 희고 잘 생겼는지.. 신랑 신부가 어쩌면 그렇게 예쁜지 나는 좀 놀랐다. 또한 통역을 대동한 신랑의 부모는 얼마나 인상이 선한지... 조선시대 사육신의 한사람인 박팽년의 사저터였던 한국의 집에서 오늘 결혼을 한 신부는 남편의 오랜 친구분이며, 내 블로그 맨 위에 있는 매산님(아마추어 사진작가)의 따님이다. 연세가 많은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두 내외분은 항상 온화하며, 항상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시는 분들이다. 그리고 오늘 결혼한 신부는 고등학교 때 전교 학생회장을 한 우수한 인재이다. 대학 졸업 후에 해외 연수에서 신랑을 만나지 않았나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미국에 유학을 하고 온 친구는, 가서 공부 시작할 때..
중학교 동창회( 충북 청원군 문의면 문의 문화재 단지) 대청댐에서 짐짓 밝고 높은 소리로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시작한 중학교 동창회는, 일 년에 한 번은 만나고 재경 친구들의 모임이 있어서 서로 그리 낯설지는 않다. 여자 친구들 몇 명을 빼고는 양성산 등산에 나섰다. 그리 높진 않았지만 이틀내내 내린 비로 미끄러웠고, 서울에 남산보다 조금 높은 산이지만, 관악산 등반에서 늘어난 무릎인대의 말썽으로 등산이 내겐 매우 조심스러웠다. 다행히 산행 중에 비는 그쳤고, 다리도 괜찮았다. 어제밤에 열심히 머리를 만지고 잤는데(혹 첫사랑 남학생이 올까 ㅎㅎ), 산 정상에서 먹는 시원한 막걸리 한잔과 족발의 맛을 아는가. 체면도 없었다. 그저 먼저 먹는 사람이 임자였다. 우리는 모두 시간을 근 35여 년 전으로 돌리고 있었다. 호호!! 깔깔!! 껄껄!! 회에 매운탕에 술에..
독일 퀼른 대학 여름 연수. 딸아!! 지금 네가 해야 할 일은 힘들 때마다 꺼내 보며 평생 간직할 좋은 기억을 있는 힘껏 쌓아 놓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