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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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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 최명희... 2권(매안) 2015년 10월 2일~~10월 3일 양자 이기채와 율촌 댁 사이에서 그렇게 염원하던 아들이 아닌 두 딸이 태어났다. 첫 딸은 그래도 살림밒천이라며 이름을 지어 주었는데, 두 번째 낳은 딸은 우는 것도 가문에 누가 된다며 입을 틀어 막고 죄스럽게 키우다가 그 아이는 결국 열병으로 죽었다. 그리고 태어난 아들 강모.... 그는 커서 집에서 시키는대로 살았기에 나약한 모습을 보인다. 특히 얼굴도 모르는 부잣집 딸인 효원과 결혼식을 올리는데, 강모는 그녀의 키가 큰 모습과 큰 덩치가 싫었고 오직 사촌인 강실이만 마음에 두었다. 강실이는 굿마당을 구경 온 어머니를 따라 집에 맡겨진 사이에 강모에게 뜻하지 않게 당했고, 또 강모는 전주에서 기생인 오유끼를 만나 300백 원에 그녀를 기생집에서 구하고 살림을 차린다..
운현궁(대원군과 명성황후의 다하지 못한 이야기가 서려 있는 곳) 저는 종로에 가면 눈에 띄는 특색있는 건물을 봅니다. 덕성여대 운니동 캠퍼스에 있는 서양식 건물과, 은행나무 고목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천도교 건물인데요. 이 덕성여대 현대식 건물, 교동초등학교,삼환기업,일본대사관까지 엄청난 규모의 운현궁이었지만, 지금은 노락당과 노안당,이로당정도로 운현궁은 아주 작은 규모의 궁으로 남아 있습니다. "운현"이라는 이름은 그 곳 언덕 이름이었대요. "흥선군 이하응"의 신분이 대원군으로 바뀐 시점부터 이 운현궁의 역사가 시작되는데요. 솟을 대문에 밖으로 잠금장치가 되어 있는 것만 보아도, 이 운현궁이 얼마나 일본으로 인한 치욕적인 역사의 현장인지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은 보수공사로 안으로 잠금장치가 되어 있지만요. 운현궁 노락당 안방주인의 위엄있는 눈길이 느껴 집니다. 처..
추석특선영화 "허삼관" 이번 추석에 3편의 영화를 보았습니다. "명량" "허삼관" "1번가의 기적" 그중에서 코믹하고도 남의 자식이지만 피를 나눈 부모보다 더한 사랑으로 키운 허삼관의 이야기를 옮겨 보았습니다. 한국전쟁 끝자락, 순박한 청년 허삼관(하정우)은, 마을에서 눈에 띄는 미모의 여성 허옥란(하지원)에게 한눈에 반한다. 그녀에게 이미 다른 남자가 있음을 알면서도 패기있게 밀어붙여 결혼 승낙을 얻는다. 청혼에 앞서 그동안 모은 돈에 병원에서 피를 팔아 자금을 더한다. 11년이 지나 세 아이 아버지로 단란한 가정을 꾸려 사는데 평지풍파가 일어난다. 첫째 아들 일락(남다름)이 아내의 첫 남자 하소용의 아이라는 사실. 작은 동네에 퍼진 소문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행복한 가족은 절대 위기에 빠진다. 남의 아이를 키워온 허삼관은 분..
창경궁(2) 창경궁은 숙종이 인현왕후를 저주한 장희빈을 처형했던 곳이고, 영조가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두어 죽인 비극이 일어난 곳이기도 합니다. 저는 어렴풋이 창경궁에 동물원이 있었다는 걸 기억하고 있어요. 그리고 커다란 풍선처럼 돌아 가는 놀이기구도 어렴풋이 떠 오르며, 이 곳 창경궁을 지나야 시내에 갔었기에 버스를 타면 "비원.... 창경원"......... 이라는 안내를 들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통명전 이 통명전 주위에 인현왕후를 저주한 꼭두각시와 동물의 사체를 묻은 것이 발각 되어서 사약을 받고 43세에 세상을 떠난 장희빈은 후세에 두고 두고 드라마나 소설의 재미있는 소재로 등장하곤 했지요. 저는 서오릉에서 장희빈(장옥정)의 초라한 묘를 보았습니다. 욕심이었을까요? 원래 성품이 그러했을까요? 갑자기 궁금해 집니..
창경궁(1) 창덕궁(공사 가림막 그림) 창경궁은 현재 서쪽으로 창덕궁과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남쪽으로 난 길에는 원래 종묘와 연결 되어 있었다고 해요. 그런데 서울대병원으로 이어 지는 길이 생겼지요. 창경궁은 원래 이름이 수강궁이었고, 세종이 즉위하면서 상왕인 태종을 모시기 위해 지었다고 합니다. 창덕궁 홈페이지에서 홍화문 창경궁의 정문이지요. 옥천교에서 바라다 본 홍화문 왼쪽에 서울대병원이 보입니다. 현대와 조선시대가 공존하고 있지요? 옥천교 요즈음은 정말 비 소식이 귀합니다. 이미 우리나라도 "물 부족국가"라는 말이 실감이 나는 것 같아 걱정스러우네요. 명정문 명정전 신하들의 조하를 받거나 국가적인 행사가 거행되었던 곳. 명정전 뜰. 또 말씀드리지만 조상들의 지혜가 빛납니다. 돼지가죽으로 만든 신하들의 신발이 ..
"혼불 "최명희... 1권(매안) 2015년 9월 19일부터 9월 20일까지 읽음 "도대체 사람에게 가장 큰 욕이 무엇인가? 성을 간다는 게 아닌가? 금수도 종자 자기 모습을 그대로 닮고 이름 또한 그렇게 불리거늘. 우리가 소를 돼지라고 하고 돼지를 닭이라고 부르는 일이 있는가? 하물며 사람이 어찌 조상의 성을 버리고 근본을 바꿀 수 있을꼬." (198쪽에서 창씨개명을 개탄하는 청암 부인) 이번에는 가계도를 처음부터 그렸습니다. 제 집에 오시는 선생님께서 태백산맥을 읽으며 가계도를 그리셨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가계도를 그렸더니 훨씬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운다는 말이 실감 납니다. 이제 1권을 읽었을 뿐인데요. 아뿔싸.... 최명희 작가가 51세로 세상을 떠났다는 말이 많이 가슴이 아픕니다. 완간이 아니고 앞으로 더..
태백산맥(10)....제4부 전쟁과 분단 강남구청역에 있는 "열린 도서관"에서 태백산맥 9권과 10권을 빌렸다. 딸아이를 기다리며 읽기 시작한 책을 지난 주말에 미친 듯이 읽어 순식간에 두 권의 책을 다 읽었다. 이틀 동안 지리산에 들어가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살았는데, 다 읽고 나니 가슴이 아렸으며, 오래도록 이 충격에서 벗어 나지 못할 것 같다. 정말 먹을 것이 없어서, 배운 것이 없어서 공평한 세상을 살아 보자고 순수하게 공산당을 선택했던 사람들. 발이 동상으로 썪어 가고 인간의 한계에 부딪치는 추위와 싸우고, 며칠씩 굶어 가며 진정 그들이 얻은 것은 무엇일까? 그 후로 태어난 우리들이 이리 잘 먹고 잘 사는 것은 분명 그들의 희생도 한몫했다고 생각하니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사상을 달리해도 인간적인 매력이 있는 사람들은 있다. 본문에 ..
태백산맥(9)..제4부 전쟁과 분단 나는 오래전에 지리산 노고단에 서서 그 경치에 감탄을 한 적이 있었다. 9권에서는 저 아래 보이던 경치를 마치 바다를 연상케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작가가 지리산에 대해 정말 잘 표현을 했다. 전북도당은 관할 지역을 지킨다는 이유로 뱀사골에 있었다고 한다. 그 깊고 거친 계곡의 모습이 머릿속을 메운다. 빨치산들은 전염병에 죽고 토벌대에 의해 해방구도 빼앗기고 패색이 짙어 간다. 인민군이 남쪽까지 밀고 내려 오기만을 기다리며 버텨 왔는데 휴전 이야기가 들리며 다들 불안감 속에서 의지로 버틸 뿐이다. 빨치산들의 순수했던 혁명의지와 합리적인 그들의 생각이 소설 속에는 있지만, 좌익사상이 일방적으로 불법화 되면서 지하조직으로 변했고, 산으로 쫓겨 난다. 오랜 봉건사회의 악습과 일정을 거치며 선택한 좌익사상이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