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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10)....제4부 전쟁과 분단

 

 

강남구청역에 있는 "열린 도서관"에서 태백산맥 9권과 10권을 빌렸다.

 딸아이를 기다리며 읽기 시작한 책을 지난 주말에 미친 듯이 읽어

 순식간에 두 권의 책을 다 읽었다.

 

 

 

 

이틀 동안 지리산에 들어가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살았는데, 다 읽고 나니 가슴이 아렸으며,

오래도록 이 충격에서 벗어 나지 못할 것 같다.

정말 먹을 것이 없어서, 배운 것이 없어서 공평한 세상을 살아 보자고 순수하게 공산당을 선택했던 사람들.

발이 동상으로 썪어 가고 인간의 한계에 부딪치는 추위와 싸우고,

며칠씩 굶어 가며 진정 그들이 얻은 것은 무엇일까?

그 후로 태어난 우리들이 이리 잘 먹고 잘 사는 것은 분명 그들의 희생도 한몫했다고

생각하니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사상을 달리해도 인간적인 매력이 있는 사람들은 있다.

본문에 나오는 모두가 좋아했던 빨치산(유격대) "염상진"이라는 사람이다.

그리고 이지숙과 안창민. 외서댁.하대치.정하섭과 사랑을 끝까지 지켜 내려고 애쓴 무당 소화.......

군인 심재모. 지주의 아들 지식인 김범우.

그들의 매력에 빠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지나 간 여름은

내게 참 행복했던 시간들이었다.

그간 도외시했던 책들을 앞으로도 계속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태백산맥을 읽게 된 계기로.

불이웃 미산님께서 추천해 주신 "혼불... 최명희씨" 을 우선 접해 볼까 한다.

구립도서관에 갔더니 1권밖에 없어서 한 권을 빌려다 놓았다.

물론 후기도 간간히 남길 예정이다.

 

 

 

 

 

 

 

 

"동무들. 저자들이 떠드는 소리 다 들었지요? 투쟁을 끝낼 때가 마침내 우리 앞에 왔소.

동무들은 투쟁의 마지막을 어떻게 끝내야 하는지 다 알고 있을 것이요. 그러나 적들이

저렇게 떠들어 댄 이상 는 동무들에게 당의 원칙을 강요하고 싶지 않소. 이 마당에

여러분의 마지막을 여러분 스스로가 솔직하게 결정하기 바라겠소.

저자들의 말을 듣고 자수하겠다면 가도 좋소."

 

(340쪽에서... 염상진이 부하들을 데리고 최후를 맞이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