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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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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 장편소설 "상도" 5권(여백출판)를 손에서 놓다.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김기섭 회장을 기리기 위해 모인 사람들. 마치 하늘을 나는 새도 떨어 뜨릴 것처럼 권력에 취해 있는 저 어리석은 정치가들. 마치 선택받았다는 착각 속에 탐닉하고 있는 귀족의 기업인들. 사교계에 모여 든 저 유명인사들. 저 카메라 플래시 속에, TV의 카메라 앞에 너무나 당당한 천민 상업주의의 어릿광대들. 박수를 치는 저 사람들. 그들은 알고 있을 것인가. 임상옥이 깨달았던 진리를 과연 그들은 알고나 있을 것인가. -239~240쪽에서- 최인호씨의 "상도" 전 5권을 구립도서관에서 빌려 오면서 도서반납일인 1월 20일을 지킬 수 있을까..... 정확하게 오늘 1월 16일 무난히 책을 반납하게 된 것은 그간 책을 접해 와서 그럴 거다. 어느 책이든 주는 교훈은 많지만 짧은 5권 안에..
최인호 장편소설 "상도" 4권(여백출판) 마지막 위기를 벗어날 계영배란 찻잔. 석숭 스님은 "이 잔을 잘 갖도록 하여라. 이 잔에 너의 마지막 위기를 잘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뿐 만 아니라 이 잔이 너를 전에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전무후무한 거부로 만들어 줄 것이다" -27쪽에서- "본시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으며 나지도 않고 죽지도 않으며 오는 것도 아니며 가는 것도 아닌 것을 네가 괴로워하는 것은 진흙 덩어리에 불과한 네가 소유하려 하기 때문이다. 가질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는 욕망이 진흙덩어리에 불과한 너의 실체인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고통과 괴로움은 너의 욕망때문이며 너의 애욕 때문인 것이다. -135쪽- (우명옥 후 석숭 스님이 아들 덕기를 잃고 방황할 때 아버지 지요장이...) 임상옥이 석숭 스님이 "우명옥(우삼돌)"..
최인호 장편소설 "상도" 3권(여백출판) 비천한 상인의 신분으로 후에는 귀성 부사로까지 제수될 정도로 벼슬길까지 승승장구하여 못하는 것이 없는 무소불능(無所不能)의 경지에 이른 임상옥에게 느닷없이 마가 들기 시작하였다. 예부터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했던가. 좋은 일이 많으면 역시 재앙을 일으키는 마(魔)가 승하다는 말이 맞는 모양이었다.-157쪽에서- 숨겨진 사연. 그것은 한 여인 때문이다. 임상옥에게 찾아온 제 삼의 위기. 그 숨겨진 여인은 한 때 사업을 같이 했던 의리의 친구 이희저의 딸 "송이"였다. 송이를 게생에서 구출시켜서 첩으로 삼은 임상옥은 인생의 절정에서 추락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곽산 군수에서 하루아침에 옥에 갇히는 죄수가 되는 결정적인 마(魔)가 되었던 것이다. 두 번째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서 임상옥은 추사 김정희를 찾고 "정..
최인호 장편소설 "상도" 2권(여백출판) 공자는 의 "季氏(계씨)"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는 것이다. '세명의 이로운 벗과 세 명의 해로운 벗이 있다. 정직하고 성실하며 박학 다문 한 벗이면 이로운 벗이고, 아첨하여 정직하지 못한 자와 신용없이 간사한 자와 진실한 견문 없이 말을 잘 둘러 대는 자는 해로운 벗이다.' -102쪽에서- '세 사람이 길을 가면 그 중에 한 명은 반드시 나의 스승이다.' (三人行 必有我師 ) -79쪽에서- 이생이사(二生二死) 2명이 살고 2명이 죽는다. 비렁뱅이처럼 생긴 자가 와서 임상옥에게 거금을 꾸어 갔다. 이해되지 않는 가솔들은 이의를 제기했고 "안 주었으면 내가 죽었을 거다."라고 응수했다. 어차피 상업이란 사람과 사람 간의 거래이므로 나도 살고 상대방도 살아야 한다면서... 이것이 임상옥의 장사의 철학 ..
최인호 장편소설 "상도" 1권(여백출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보았는가?ㅎ 소설이 이렇게 재미있는 줄은 예전에 나는 미처 몰랐다. 드라마로 분한 이 소설 "상도"는 남편의 말을 빌리면 많이 달랐다는데. 어쨌든 이 "상도"야말로 재미를 더하고, 사람이 살아가는 정도와 교훈을 주는 소설인 것 같아 선택한 난 뿌듯하기만 하다. 거평그룹의 총수 김기섭회장. 그는 "바퀴"를 좋아했기에" 바퀴벌레"라는 별명을 얻었고,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고 바르기가 저울과 같다."라는 임상옥의 이야기처럼 빈 지갑과 중국에서 화장실에서 쓰고 남은 작은 돈을 남기고 간 그. 이석현이라는 한학자. 큰 도둑도 도가 있거늘 하물며 상인에게 도가 없겠냐는 말 뜻에 "상도"가 있었다. 임상옥이 연경에 가서 홍득주의 인삼을 팔아서 거금을 챙기고 우연한 일에 돈을 잃는다. 장미령..
박경리작가의 토지 5부5권 20(마로니에북스)권째 책을 손에서 놓으면서. 추하게 전락한 이상현. 영현과의 사랑을 잊으려 만주행을 택했던 영광의 만주행. 홍이의 주선으로 카바레의 악사로 취직한 영광. 그리고 정석. 그들은 모두 만주에서 재회했다. 영광이 만주로 가지 영선네는 산으로 다시 왔고 조병수는 산에 사는 사람들을 위해서 곡식을 잔뜩 싣고 도솔암에 온다. 조병수와 임명빈. 소지감. 정양 차 온 남희와 영광 어머니. 일진을 10년 이나기 다리고 있는 그의 약혼자와 소사.....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산은 말이 없고. "불구자가 아니었다면 나는 꽃을 찾아 날아 다니는 나비같이 살았을 겁니다. 화려한 날개를 뽐내고 꿀의 단맛에 취했을 것이며 세속적인 거짓과 허우를 모르고 살았을 겁니다. 내 이 불구의몸은 나를 겸손하게 했고 겉보다 속을 그리워하게 하였지요. 모든 것과 ..
영화 "히말라야"를 보고 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저도 토요일 (일요일) 심야에 영화를 보았는데요. 산사나이들의 감동을 가득 안고 돌아왔습니다. 2005년 에베레스트 등정 중 유명을 달리한 박무택 대원중 3명의 시신을 찾기 위해 꾸린 "휴먼원정대" 그들은 엄홍길대원과 은퇴한 산악인들로 자기의 모든 걸 포기하며 원정대에 참여했어요. 초모 랑가의 턱밑 8,750m의 절벽에 매달려 있던 박무택 대원을 발견했고, 나머지 두 대원은 찾지 못했습니다. 시신을 운구해 온 거리는 300m이었지만 얼어서 200kg이나 되는 시신을 옮기는데 5시간이 걸렸고, 결국 한국에 박무택대원을 모셔 오는 일을 포기하고 양지바른 돌산에 묻고 오지요. 세상의 인연과 인간의 존엄성. 도저히 잠을 잘 수 없는 곳에서 잠을 자고, 산사나이를 잘..
박경리작가의 토지 5부2권 19(마로니에북스) 정석이 딸 정남희 이야기. 집을 아간 정을례가 딸을 데리고 부산에 간 후에 남희는 일본군 중위에게 겁탈당한다. 성병까지 얻는 정신적 상처로 고생하지만 장연학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도솔암에서 요양하고 돌아와서 간호부가 되겠다는 꿈을 키운다. 약방의 감초처럼 반듯하고 마음이 따뜻한 장연학이 이 토지에서는 없어서 안 될 사람이다. 18권에 이은 이양현과 송영광의 이루지 못한 사랑이야기. 인천을 찾아간 영광은 양현을 데리고 서해안 염전에서 내려 잠깐 아름다운 한 때를 보내나, 양현과의 신분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만주로 떠나는데.... 이런 신분 차이라는 것은 현재도 충분히 있다. 연예인 박모라는 사람도 고졸학력으로 의사부인을 맞아 잘 살고 있지 않는가. 최윤국은 진주 교보 재학 중 광주학생 사건의 연장인 맹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