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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책...책...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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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8)....제4부 전쟁과 분단 9월 14일부터 읽기 시작. 닥치는 대로 사람을 죽였다. 공산 치하 3개월은 빨치산 공산당들이... 전세가 불리하게 된 공산당이 산으로 간 다음에는 경찰과 국군이 죄라면 상황에 따라 움직인 사람들을 마구 죽이는 장면은 참 비참했다. 빨치산이 되어서도 "과연 그런 세상이 올까" 의심했던 사람들의 이름 없는 진정성이 그걸 말하고 있고 "거창 그 오지의 낮과 밤에서" 나오는 사람들은 부역을 했다는 이유로 가차 없이 죽여 버리는 국군과 경찰의 모습이 그려졌다. 무엇이 그들의 목숨보다 중요하단 말일까... 시대를 잘못 타고 난 죄 밖에는 없는 것 같다. 아군이고 적군을 따지기 이전에 말이다. "우리 교육대에서는 그따위 짓 절대로 못한다고 거부하시오.! 심재모가 숨을 몰아 쉬며 내린 명령이었다. "대장님. 저어....
태백산맥(7)....제3부 전쟁과 분단 9월 13일 하루 7권을 다 읽다. 어렸을 때 친정아버님께서는 미군 속으로 근무하셨다. 미군부대에 다니시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월급쟁이인 아버님이 계셨기에 어린 시절 나는 유복하게 자랐던 것만은 사실이다. 그런데 태백산맥을 읽으면서 우리나라가 제대로 체계를 잡기 전까지는 미군들이 공헌한 바도 크지만 나쁜 짓도 많이 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 3개월동안 좌익 세상이 되었다가 다시 우익 세상이 되는 과정에게 정말 의지와는 상관없이 죽어 간 양민들이 많았다. 그들의 희생으로 오늘의 우리가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광수는 또 일본여자에 대해서는 얼굴이라고 쓰고 조선여자에 대해서 낯바닥으로 구분해서 쓸 정도로 열렬한 친일을 솔선수범하고 있었던 것이다.(364쪽에서)
태백산맥(6)...제 2부 민중의 불꽃 "~~ 만약 소화 씨가 어느 한 대목이라도 뜻대로 할 수 있다면 정사장이 이번에 바닷물을 채우려고 했던 논들을 그대로 뒀다가 농지개혁 때 작인들에게 넘겨주라는 내용의 말을 끼워 넣어 달라는 거예요. 그렇게만 되면 가족들이 망자의 말인데 안 들을 수가 없을 것이고, 그 논들이 작인들의 손으로 넘어 가게 되면 자그마치 200명 이상이나 되는 사람들의 생계문제가 해결되는 거예요.~~" -124쪽 소화의 씻김굿 중에서- 1.니만 사람이냐. 2. 접선 실패. 3. 두 형제의 야행. 4. 태백산맥에 내린 소개령. 5. 소화의 씻김굿. 6. 산중의 엄동설한. 7. 소작인의 의지. 8. 어떤 여자 빨치산의 죽음. 9. 민중의 승리. 2대 국회의원 선거. 10. 아, 내가 잘못 생각한 것이다. 지주가 아니면 사람 취급도..
태백산맥(5)...제 2부 민중의 불꽃 민주주의는 대다수의 국민에 의해서 돌아가는 사회일 텐데, 그 시절에는 그렇지 않았다. 민중의 한이 이제 불꽃이 되어 활활 타오르지만... 우리의 역사는 그 불빛 아래어서도 아무런 부끄러움도 없이 거꾸로 흐르기 시작을 하고... 누구나 민족과 민중을 이야기 하지만... 그 어디에도 철저히 무시되어 버린 민족과 민중... 과연 그 파렴치한 행태는 언제까지 용인 되어야 하는가. 민중의불꽃은 그냥 불꽃으로만 타오르다 끝이 날 것인가. 많은 지식인들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기에 가능했으리라. 책을 읽으며 지금 이 시대의 변화된 모습에 왠지 다행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의 우리나라가 이 책에 기록되어 있는 것처럼 질서가 잡히지 않고 혼란스러움 그 자체였으면 어땠을까? 토지 개혁법이 농지 개혁..
태백산맥(4)...제 2부 민중의 불꽃 식탁에 놓여 있는 "태백산맥 4권"을 시아버님께서 보셨습니다. "나는 그 책을 읽지는 않았는데 조정래 그 사람 빨갱이라며?".... 시아버님과 친정아버님은 다 이북에서 내려오신 분들이지요. 특히 평생 군인이셨던 시아버님은 "빨갱이"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쓰십니다. 아무리 아니라고 말씀을 드려도 그 분들의 사고방식은 변하지 않는다는 걸 저는 잘 압니다. 그만큼 사회개혁은 더디고 어려운 일인 것이지요. 어쩌면 책의 내용에서 오늘날까지 정치 사회가 발전해 온 것은 기적 같은일일 지도 모릅니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정말 중요하다는 대목이지요. 저도 1년에 책 한 권 읽지 않는 성인...분명합니다. 그러나 "태백산맥"을 4권째 읽어 내려갔습니다. 그것도 단숨에요. 처음에는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서 연결이 좀 어려웠는데..
태백산맥(3)...제 1부 恨의 모닥불 "빼앗긴 자가 빼앗으려는 욕구나 빼앗은 자가 빼앗기지 않으려는 욕구가 본능적이긴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 본능은 엄연한 차이가 있다. 빼앗긴 자의 본능이 생존권 선언이라면 빼앗은 자의 본능은 재산권 옹호였다." -294쪽에서- "태백산맥"이 국가보안법에 저촉이 되었다는 취지로 작가가 불려 다녔다는 사실은 책을 읽지 않으면 모른다. 생각해 보면 우익보다는 좌익에 가까운 글을 쓰지 않으면 안 되었던 시대적인 상황이 작가로 하여금 그런 생각을 하게 한 것이리라. 지주들의 횡포를 이기지 못한 소작농들. 그들이 겪었을 지긋지긋한 가난 때문에...도저히 가난을 벗어날 수 없었던 그들이 선택한 모든 사람들이 공평하게 먹고 살 수 있다는 공산주의. 조정래 작가의 필력은 3권에서도 강하다. 그의 이야기는 속도감과 깊이와 ..
태백산맥(2)...제 1부 恨의 모닥불 '혁명의 최대의 적은 센티멘털리즘이다' 염상진의 웅변이 그를 채찍하고 있었다. 자식이 부모의 안부를 확인하고자 하는 것도 센티멘털리즘일까. (177쪽. 안창민이 자신의 집을 지나면서...) 인간이란 무엇인가. 동물이란 무엇인가. 굶주림 앞에서 인간은 어디까지 인간일 수 있는가. 동물과 다름은 무엇일까. 시한부적 배고픔도 이리 견디기 어려운데 연속적인 굶주림은 얼마나 큰 형벌인가. 가난한 사람들. 아무리 몸부림쳐도 자신의 능력과는 상관없이 이 굶주림에서 벗어날 수 없도록 짜인 사회구조에 얽매어 있는 가난한 사람들. 그들은 인내심이 강한 것은 아니다.사회구조를 장악하고 있는 소수 부류들이 그만큼 철두철미하게 잔인한 것이다. (232쪽. 김범우가 말먹이 깻묵을 훔쳐 먹고 들켜서 매타작을 당하고 열흘을 누워 있..
태백산맥 (1)...제 1부 恨의 모닥불 조정래는 정말 대단한 사람인 것 같다. 많은 다른 글에서 우리 현대사를 보았지만 그 사람처럼 사실감 있게 보여주는 사람은 아마 없을 거다. 아직 1권에 불과한 서평이지만, 자칫 작가가 좌익이 아닐까 의심을 받을 만큼 책의 내용은 공산당을 잘 알고 공산당들의 활약상에 당위성을 부여하고 있는데, 실제로 이 소설 연재가 끝나고 국가 보안법에 저촉되는 글을 썼다 하여 검찰에 소환되어 조사를 받았다고 한다. 항상 뺏기고 속는 이 책에 나오는 빨갱이들은 너무나 선하고 순진한 민초였는데, 사람대접도 못 받는 억울한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려 주었다. 이 소설은..... 이념이라는 게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이 소설은 읽는 이로 하여금 깨닫게 한다. 자신들이 믿는 것에 대한 무조건적인 추종, 사람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