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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공지영 *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나이를 먹어 좋은 일이 많습니다조금 무뎌졌고 조금 더 너그러워질 수 있으며조금 더 기다릴수 있습니다무엇보다 저 자신에게 그렇습니다'이젠, 사람이 그럴수도 있지'하고 말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고통이 와도 언젠가는 설사 조금 오래 걸려도그것이 지나갈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내가 틀릴 수도 있다고 문득문득 생각하게 됩니다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학대가 일어날 수도 있고비겁한 위인과 순결한 배반자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사랑한다고 꼭 그대를 내곁에 두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잘못된 사랑은 아닐까?나이를 많이 먹은 지금 나는 고개를 저어봅니다잘못된 것이었다 해도 그것 역시 사랑일 수는 없을까요?그것이 비참하고 쓸쓸하고 뒤돌아보고 싶지 않은현실만 남기고 끝났다 해도..
언니의 권사 임직식 어느 날 조카의 홈피에서 언니의 "권사 임직식"을 보고는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네 명의 가족이 활짝 웃으며 찍은 임직식의 기념사진을 보며 저는 가슴으로울었습니다. 너무 좋아서요. 너무도 감사해서요.언니에게  또 희망의 날을 주신......하느님께 정말 감사를 드린 날이었습니다.  언젠가 언니가 그랬습니다.이렇게 아침에 눈을 뜨고 하루를 맞이 하는 일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고....어둠 속에서 만났던 참빛은 참으로 눈이 부셨다고.....  우리 언니는 신장과 췌장의 최대 수혜자이지요.삼성서울병원의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이식받은 제 1호 환자이기도 합니다.피지도 못한 채 저 세상으로 간 어느 숭고한 분이 아무런 댓가도 없이언니에게 새 삶을 주셨습니다. 감사하게도.그 병원의 주요 관찰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
-영화 투게더중 유교수의 첫 레슨 시간의 말- 무대위에 서면,무대위에서 보이는 어둠에 익숙해져야 한다.그 어둠을 껴 안을 줄 알아야 한다. 무대위에 서면 관객은 사라진다.어둠만이 남는다.무대위에서의 유일한 빛은 바로 너다.빛은 너 안에 있다. 천국도 어둡단다.천사들만 빛난다지.너도 천사다.음악을 연주하는.... 너의 악기는 무기고,감정은 총알이다.너가 서 있는 그 무대를  정복하라.너의 음악으로. -영화 투게더중 유교수의 첫렛슨 시간의 말-
아버지의 마음 / 김현승 (최순우 옛집) 아버지의 마음 / 김 현 승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 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저녁 바람에 문을 닫고 낙엽을 줍는 아버지가 된다. 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아버지는 어린 것들의 앞날을 생각한다. 어린 것들은 아버지의 나라다. 아버지의 동포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 아버지는 비록 영웅이 될 수도 있지만... 폭탄을 만드는 사람도 감옥을 지키던 사람도 술까게의 문을 닫는 사람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아버지의 때는 항상 씻김을 받는다. 어린 것들..
1988년 2월 1일 (월요일) 혜준이는 당신의 딸입니다. (1988년 2월 1일 월요일)   오늘 MBC에서 "인간시대"란 프로가 방송되었다.얼마 전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원혜준(6세) 유괴 살인사건을"혜준이는 당신의 딸입니다."라는 제목으로 1시간 특집 방송을 한 것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잔인하고 어리석은 범죄라는 어린아이의 유괴.혜준이를 죽이고 사흘 만에 결혼식을 올린 범인.귀티 나고 잘생긴 얼굴에서 느껴지는 뻔뻔함과,그의 부인이 10개월의 만삭이라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경악했다.  고속버스와 택시기사를 찾아다녔고,무작정 길거리를 헤매며 전단지를 돌리던 혜준이 엄마 아빠는 땅바닥에 주저앉아 한없이 울고 있었다.실신하며 혜준이를 부르던 혜준이 엄마!!재산이 많다는 것을 예사롭게 넘기지 않은 가증스러운 범인.아직 피지도 못한 채 장락산 기슭에 암매장된..
어김없이 나는 오늘도 만난다. 그를......(서울 한강변) 나는 오늘도 어김없이 그를 만난다.바람이 세기로는 둘째가라면 섭섭한 상암동의 벌판에서...온갖 파지를 산더미 처럼 쌓아 놓고 하루도 빠짐없이 정리하고 있는 그를 아침마다 만난다.MBC방송국을 곧 지을거라는 그 자리에서 때로는 구청의 단속에하루아침에 쌓아 놓았던 파지들을 몽땅 빼앗기는 수모를 겪는다.그래도 그는 아랑 곳 하지 않고 꾸준히 파지로 집을 짓는다.겨울에야 어찌 잠을 잘 수 있겠냐만, 여름에는 잠도 그 곳에서 자는 것 같다.비가 오면 비닐을 덮어서 파지를 보호하고, 아침이면 그 안에서큰 냄비에 라면 같은 것을 푸짐하게 끓여서 먹기도 한다.  얼굴에 그린 세월의 주름.한번 옷을 주겠다고 제의를 했더니, "괜찮다"고 짧게 대답했단다.항상 똑같은 허름한 옷을 입고 있는 그를 보면서, 사람이 살아 가는최..
광화문 연가 / 이문세 곡을 다음에서 사서 저장했던 공간입니다.티스토리로 넘어 오면서 이렇게 가사만 덩그라니 남았지요.100원이든 200원이든 개인이 다음에서 사서 모은 곡을이렇게 싹 자르면서 무시해도 되는지 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이제 모두 세월 따라 흔적도 없이 변하였지만덕수궁 돌담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다정히 걸어가는 연인들언젠가는 우리 모두 세월을 따라 떠나가지만언덕밑 정동길엔 아직 남아있어요눈덮힌 조그만 교회당향긋한 오월의 꽃향기가가슴깊이 그리워지면눈내린 광화문 네거리 이곳에이렇게 다시 찾아와요언젠가는 우리 모두 세월을 따라 떠나가지만언덕밑 정동길엔 아직 남아있어요눈덮힌 조그만 교회당향긋한 오월의 꽃향기가가슴깊이 그리워지면눈내린 광화문 네거리 이곳에이렇게 다시 찾아와요언젠가는 우리 모두 세월을 따라 떠나가지만 ...
홍대 앞을 지나면서 내 인생의 봄 모처럼 홍대앞에 가보니 젊은 연인들이 정말 많았습니다.보수적인 제가 보기에 얼굴을 돌려야 할 순간도 많았지만,그 젊음이 부럽기만 하던데요.그 젊은이들은 오늘이 그들의 봄이란걸 알고 있을까요?  겨울분위기에서 벗어 나지 못하고 있는 실내의 칙칙한 분위기도...옛날의 풍요롭고 나름대로 화려했던 우리들도... 새로운 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선생님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부터 타인과의 대화가 아닌 수다에늘 열중합니다. 교사의 수다속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만이 새봄을 맞이 할 특권이 주어질 것 같아요.이제 봄을 찾아 나설때입니다.누구도 찾아 주지 않는 또 하나의 내 인생의 봄을 찾아서.....계절의 봄은 때가 되면 어김없이 찾아 오지만,인생의 봄은 그저 오는 것이 아니라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