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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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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세상의 중심에 우뚝 서거라! 독일 유학을 준비하는 딸에게 음악을 접한 것이 네 살 때던가.손가락에 힘을 기르라고 피아노를 치게 한 것이....커가면서 만나는 선생님마다 음악을 시키라고 했었다. 예고 시험에 실패한 후, 일반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너는 이런이야기를 했었지...  1학년 3월이었던가...악기 하지 않고 공부를 죽어라 해보면 안 되겠냐고..... 당연히 가고 싶은 대학이 될 줄 알았지.그 학교는 지원자의 반을 우선 1차로 합격시켰는데 합격했고실기에도 자신이 있었는데.....지금 다니는 학교에 아빠의 강요로 등록금 내고 오던 날.많이 울었고 속상해했었어. 지금 생각해 보면 어쩌면 여기까지가 실력이었는지도 모르는 일을.지금 생각해 보면 어쩌면 예체능 교육이 그리 현실적이지 않아어렵고 힘이 드는 일임을 그땐 정말 몰랐었다.고3 때..
1988년 1월 21일 (동계보충수업) 오늘부터 동계 보충수업이 시작되었다.내가 맡은 과목은 공업부기!기초부터 가르치는 것이 나에게도 덜 부담스럽다.회계 쪽은 학교에서 늘 가르치던 과목이었지만, 공업 부기는배운 지 오래되었고 용어 또한 어렵다.배우면서 가르치는 것이 정석이고 보면 그들보다는 내가경험도 있고 체계 있는 공부도 더했고.... 선입견부터 남자아이들과는 달랐다.물론 공부도 잘하는 아이들이었고, 수업태도도 다르고, 호응도도월등하게 나았다.아아!!   이런 것을 두고 학교 차라고 하는 것이려니...교사 입장에서 보면, 공부 잘하고, 선생님 말씀 잘 듣고, 복장이단정하고 깨끗한 아이들이 가장 좋은 법이다. 학교에 다녀왔더니 아이가 많이 아파 병원에 다녀오셨다고 한다.9.4kg!  집에서 아이만 데리고 몇 시간 놀았더니 엄마의 체취를 더느끼..
얼굴 풍경 얼굴 풍경 사람의 얼굴은 유전적으로 타고나기도 하지만 살아가는 도중에 자신의 성격대로 자신의 이미지대로 변해 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내 얼굴의 변천사를 봐도 잘 알 수 있다. 마치 매일 가는 산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면 그 풍경이 바뀌듯 얼굴도 나이에 따라서 그 풍경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얼굴은 그 사람의 역사이며 살아가는 현장이며 그 사람의 풍경인 것이다.- 최인호의《산중일기》중에서 -* 얼굴 풍경에그 사람의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어제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오늘 형편은 어떤지,내일을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지가 한 눈에 드러납니다.그 사람의 얼굴 풍경이 곧 그의 인생 풍경입니다.오로지 전적으로 자신의 몫이며, 어느 누구도대신해서 풍경을 바꿀 수 없습니다.
아버지 얼마나 외로우세요? 지난 일요일 광덕고개 초입에 자동차가 막 진입했을 때,저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습니다.길모퉁이를 돌아 어머니 계신 곳에 도착했을 때 선영이와둘이서 얼마나 소리 내어 울었는지 모릅니다. 화천의 그 큰집에는 온기라고는 하나도 없었고, 텃밭에서일하고 계신 아버지를 발견했을 때 왜 그리도 서글퍼 보였던지...저까지 주저앉아 슬퍼하면 분위기 고약할 것 같아서,  집에들어서는 순간부터 밤 12시까지 온 집안 구석구석을 쓸고닦고 했지요. 아버지의 한 해 농사. 그 어머어마한 고추밭이며, 도라지밭. 감자옥수수밭을 데리고 다니시며, 수확의 기쁨을 얼굴에 그리시던 아버지.바빠서 슬퍼할 겨를도 없으며, 부부가 어차피 100년 해로야 할 수 없지않느냐시며 슬퍼하고 싶지 않고, 다만 죽는 날까지 건강해서 딸들..
관악산에 다녀 왔습니다. 재경 부강중학교 17회 동창회에 산행을 하는 모임이 있습니다.아무 준비도 생각도 없이 어머님이 돌아가셨을 때 먼길 마다하지않고 달려와 위로해 준 친구들이 정말 고마워서 점심이라도대접하려고 사실은 두번째 산행을 결심했습니다.   비가 오락가락해서 친구들이 많이 나오지 않았습니다.아침에 떠날때 처럼 비가 오면 산행은 어림도 없었겠지요.신기하게도 안양석수역에 도착할 즈음 비는 그치고, 비 온 뒤의산행은 그야말로 금상첨화였습니다.신선한 공기와 바람을 가르며 산 막사 국기봉(2곳)과 산막사 뒷산을거쳐 안양예술공원으로 내려왔는데요.4시간 산행을 하는 동안 바위산이 대부분이었고, 조금은 난코스랄까?그러나 저만 잘 따라가면 나머지 친구들은 워낙 산을 잘 타는 친구들이라서별 문제는 없었습니다.  생각대로 점심은 제가 샀..
남편은 며칠째 금연중입니다. 지난 15일 (일요일 )부터 남편이 금연에 들어갔다.오늘 5일째 금연 중이다.금연의 목적이 기타 값을 벌기 위해서라는데 동기야 어떠하든우리 가족들은 일제히 대환영이다.우리 집 유일한 흡연자이었기에 더욱 환영이다.   나는 이제껏 남편이 하는 일에 간섭을 한 적이 없다. 각자 독립적인 생활을 해서인지 기대지도 간섭도 하지 않은 것 같다.이번에도 본인 스스로 금연을 결정하고 가족들에게 통보를 한만큼이 기회에 꼭 금연에 성공하기를 바랄 뿐이다.  5년-10년 이상 담배를 피운 사람은 마약중독자처럼 금단증상이심하다는데, 30년의 흡연경력이 있는 사람은 얼마나 힘이 들까?한 개비만 피우자고 사정도 해 보고, 무엇에 �기는 사람처럼안절부절못하고 불안해하며 신경질적인 반응도 보였다.  하루 종일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
老兵은 살아 있다? 낙원상가에 있다던 그의 메시지.5년 된 야마하 중고를 사느냐.국산 콜트를 사느냐.백만 원이 넘는 것을 산다니까 음악을 전문으로 한다는 총각 왈."나중에 전문가 수준이 되었을 때 그때 사세요"남이 들으면 50 하고도 OO 한 이 나이에...허허하고 웃을 수밖에 없는 일이건만,우리는 모두가 적극적으로 찬성했다.  결국 콜트 기타를 사서 메고 온 그의 얼굴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그렇게 좋을까.   음악을 했으면 그의 생이 얼마나 행복했을까.길을 가다가도 우연히 음악을 접하면 현기증이 나도록 집착이간다는데.....나는 그에게 지금이라도 취미 삼아 음악을 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음악이 있음으로 그의 삶에 리듬이 생길 것이고 삶이 무료하지 않을 것이며, 자연스러운 리듬으로 생활이 윤택해 질거라 믿어 의..
또 한분의 훌륭한 어머니. 7월에 딸 아이가 독일에 간다는 말을  들으신  호정이 어머님께서 오셨다.호정이 신랑이 독일 출장에서 쓰다 남은 돈(유로)이 있으니 독일 가면 음료수라도 사 먹으면서 다니라고.....오이소박이 한통.  장조림.  인절미 등을 가지고 이 더운 날씨에 오신 것이다.음식을 얼마나 정갈하게 담아 오셨는지.....정이 철철 넘친다.  그분은 30세에 혼자 되셔서 큰딸은 대학공부를, 작은 딸도 고등학교 공부까지시켜서 결혼시키고, 공무원 생활 30년을 정년퇴직하시면서 장한 어머니상과국무총리상 등 세 가지 상을 한꺼번에 받으셨다.지금도 화장을 곱게 하신 모습에서 흐트러진 모습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딸 둘 키우는 일에 평생을 바친 어머니는 이제는 노후보장도 되어 있고,큰 딸 두 남매를 돌보아 주는 일이 소일이고 보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