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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가족. 일상

딸아! 세상의 중심에 우뚝 서거라!

독일 유학을 준비하는 딸에게

 

음악을 접한 것이 네 살 때던가.

손가락에 힘을 기르라고 피아노를 치게 한 것이....

커가면서 만나는 선생님마다 음악을 시키라고 했었다.

 

예고 시험에 실패한 후, 일반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너는 이런

이야기를 했었지...  1학년 3월이었던가...

악기 하지 않고 공부를 죽어라 해보면 안 되겠냐고.....

 

당연히 가고 싶은 대학이 될 줄 알았지.

그 학교는 지원자의 반을 우선 1차로 합격시켰는데 합격했고

실기에도 자신이 있었는데.....

지금 다니는 학교에 아빠의 강요로 등록금 내고 오던 날.

많이 울었고 속상해했었어.

 

지금 생각해 보면 어쩌면 여기까지가 실력이었는지도 모르는 일을.

지금 생각해 보면 어쩌면 예체능 교육이 그리 현실적이지 않아

어렵고 힘이 드는 일임을 그땐 정말 몰랐었다.

고3 때 연습실에서 혼자 얼마나 노력했었는데...

큰 선생님, 작은 선생님, 현재 선생님도 얼마나 애쓰시고 함께

울고 웃고 했었는데.....

 

유학을 결정하고 독일어를 배울 때만 해도 우리는 유학이 현실이

될 줄 몰랐다.

이제 한 달 가서 현지의 대학교수님  레슨도 받아 보고,

네가 가 보고 싶었던 6개의 도시를 돌아보고 오너라.

유학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알고 오면 2월에는 시행착오를

덜 겪게 되겠지?

사실은 태어난 후 처음 떠나보내는 길이라 걱정이 되지만,

후원자인 목사님이 계셔서 마음이 놓인다.

 

이제 주저하고 망설이다가 놓치는 기회는 없어야 한다.

놓친 기회는 다시는 오지 않기 때문이야.

한번 시도해서 안 되는 일은 100번을 반복해서라도 도전해야 한다.

뜻이 있으면 반드시 길은 열리게 되어 있으니까...

 

우리는 네가 있어 정말 행복하고 기쁘다.

대학 4년 동안 찢어진 청바지 한 번을 입지 않고,

머리 염색을 한번 하지 않은 보수적인 우리 딸!

우리나라를 넘어서 이제 세상의 중심으로 떠나라!

유럽을 내 나라처럼 드나들고 그네들의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막내 이모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