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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가족. 일상

어머님의 49재를 모시고

강원도 화천 법장사에서 어머님의 49재를 모시고 왔습니다.

어머니께서 49일 동안 내세에 머무르셨다가,  다음 생을 준비하실 때 더

좋은 곳으로 가실 수 있도록 정성껏 덕을 쌓아 드리는 불교의례였습니다.

 

 

화악산 중턱에 있는 법장사는 원래 신라의 미륵사를 재건했다고 하는데,

평소에도 부모님께서 잘 다니셨던 절입니다.

휴가때마다 우리 네 딸도 어김없이 찾던 곳이기도 해요.

강원 화천과 경기 가평이 경계를 이루는 화악산은, 산세가 무겁고

험하며 인적이라고는 찾기 힘든 곳이기에 자연 그대로의 풍경과

깨끗한 환경.  물등은 누가 보아도 감탄하기에 충분합니다.

 

 

이렇게 조용하고 훌륭한 절에 평소 어머니와 가까운 분들과

가족 등 50여 명이 모여서 어머님을 추모했습니다.

두 분의 스님이 바라춤과 고깔 쓰고 승무를 선보이셨습니다.

특히 전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내신 예하 스님의 제자인  주지 정담스님의

법문과 설법은 어렵지 않고 윤리 선생님의 강의 같았습니다.

주지 스님은 화천의 사회적인 문제에도 적극 나서는 지역의 큰

어른이기도 합니다.

 

 

모든 것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습니다.

아..... 그러나 어머님만 그 자리에 계시지 않았습니다.

누가 그리 급히 오시라 하기에 작별인사도 없이 가셨어요.

먼길 떠난 당신! 

돌아가신 후 많은 돈과 정성을 들이는 것이 살아 계실 때 전화라도

자주 하고 잘해드린 것만 하겠습니까? 

너무 가슴이 아파 49재 내내 오열했습니다.

결국 돌아가신 후에야 어머니를 느끼며 후회합니다.

 

 

이렇게 돌아와서 자리에 누운 저는 눈물로 온 몸이 젖었습니다.

어머니. 오늘 밤만 봐주세요. 이런 어리석은 모습을요.

이제 슬픔을 뒤로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어머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열심히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