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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가족. 일상

내 소중한 딸아!!

오늘 서울은 하루 종일 장대비가 내렸다.

그야말로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쏟아부었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은....

비가 주말까지 온다고 한다.

강원도에도 비가 많이 왔다는데 할아버지 고추밭. 피해가 없어야 할 텐데....

걱정이다.

 

지금 서울은 새벽 2시이고, 막 자려는데 네게 메세지가 와서 몇 자 적는 거야.

밝고 예쁜 모습으로 떠나던 너의 모습을 떠올리며...

항상 문자에 전화에 바삐 드나들던 네가 없으니, 허전하고 조용한 집안은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다. 그래서 적막하기만 하다.

 

엄마가 평소에 이성적이지 못하고, 다분히 다혈질인 성격 탓에 마음과는 달리

종종 네게 상처를 주었던 것이 마음에 걸린다.

네가 우리와 사는 동안은 우리 뜻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을 하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은 것도 이제 성인인 너에게 어울리지 않는 덕목이거늘.....

그래도 아직은 엄마 아빠에게 솔직한 딸이길 기대한다.

솔직한 대화는 서로에게 해답이 있지만, 솔직하지 않은 행동은 불신만 키울 뿐이지.

네 삶에 스스로 거짓이 없고 스스로에게 부지런하여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기를 기대해 본다.

 

누구에게나 자식은 항상 가슴이 시린 존재이다.

우리도 그렇다.

더구나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자식이기에 집착과 아집도 아마 더 많을 거다.

이런 우리를 더 많이 이해하고 사랑해 줄 수 있겠니?

 

우리 딸 선영아!!

너는 참 복이 많은 아이야.

태어나서 이제껏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 속에서 컸고, 엄마 아빠도 네 앞에서

단 한 번도 다투어 본 적이 없으니 가정으로나  경제적으로나 큰 어려움이 없이 컸다.

때때로 네게 단점이 될 수 있지. 혹 어려움에 처했을 때에는.... 그러나

온화하게 자란 것처럼 더 큰 장점은 없어. 성격 형성에도 그렇고...

 

독일에 가서도 돈과 시간을 아끼는 널 보며 조금은 놀랐다.

우리 딸 항상 어리게만 생각했는데....

많이 보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배우고 돌아오너라.

그리고 건강하게 돌아오너라.

사랑한다. 우리 이쁜 딸!!!!

우리 소중한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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