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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책...책...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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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혜옹주 (다산책방,권비영 장편소설) 비참하게 버려진 조선 마지막 황녀의 비극적 삶. 이 책은 덕혜옹주의 미칠 것 같았던.. 아니 미치게 만든 일생을 그린 국내 최초의 장편소설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글을 썼다고 했지만 곳곳에 허구가 있을 거라 작가도 그리 말했고 극적 재미도 있어서 단숨에 책을 읽어 내려 갔다. 대한민국 성인의 대다수가 일 년에 책을 한 권도 안 읽는다는 부끄러운 통계 속에 부끄럽게도 나를 포함시키지만, 원래 나는 "다독"이고 한 번 책을 잡으면 끝까지 읽어야 손에서 놓는데, 어찌어찌하다 보니 책에서 멀어져만 간다. 생활이 나를 속인다고 하면 구실일 뿐일까? 이 책을 읽은 것도 계기가 있었다. 딸아이가직장에 같이 가자며 퇴근할 때까지 근처의 맥도널드에서 기다리며 읽으라고 해서.....^^ 그녀의 죄는 세 가지였다. 지나치게 ..
연어 2014.2.3-2.5 김하인 장편소설 윤현수. 김영채. 윤성진. 김연숙. 연어는 그리움이다. 母川을 그리워하든, 어릴 때의 고향을 그리워하든, 그 시절 추억을 그리워하든, 사랑을 그리워하든, 죽음을 그리워하든, 그 모든 도저한 그리움들이 없다면 연어가 그 먼 길을 절대 되돌아올 리가 없다. 까닭에 사람이여, 네가 연어다. 너의 사랑은 연어처럼 그리움을 향해 나의 삶을 쉼없이 가르며 헤엄쳐온다. 가슴속에 닿기 위해서 내 마음을 거슬러오른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내가 죽을 때까지. - 연어(김하인 장편소설) 본문에서
생떽쥐베리의 동화 같은 소설 "어린왕자" 어른들은 숫자를 좋아한다. ("어린왕자" 중에서) "쌩떽쥐베리의 '어린왕자" 중에서어른들은 숫자를 좋아한다.가령 여러분이 어른들에게 새로 사귄 친구에 대해 이야기해도 어른들은 정작 중요한 것에 대해서는 묻지 않는다. "그 애 목소리는 어떠니? 그 애가 좋아하는 놀이는 뭐니? 나비를 채집하는 건 좋아할까?" 라는 질문은 하지 않는다. "몇 살이지? 형제는 몇 명이야? 몸무게는 얼마나 나가지? 아버지 수입은 많니?" 같은 것만 묻는다. 이런 질문만으로도 그 친구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고 생각 하는 것이다. 어른들에게 "창가에는 제라늄이 예쁘게 핀 화분이 있고, 지붕에는 비둘기가 들락거리는 예쁜 장밋빛 벽돌집을 보았어요" 라고말하면 어른들은 그 집이 어떤 집인지 상상하지 못한다. "10억 짜리 집을 보았..
超人 (이청리 제 15 시집 ) 올여름 나는 과분한 선물을 받았다. 블로그 이웃님이신 부산을 홍보하고 자랑하시는 나이트님으로부터 건강식품, 생활에 필요한 용품들을 받은 것이다. 과연 내가 선물을 받을 자격이 있는가? 하는 고민에 빠져 있을 때에 나이트님께서 어느 블로그에 써 놓으신 글을 보았는데, 잔치를 벌였으니 그 잔치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선물을 받으며 보내 주신 뜻대로 잘 쓰면 그 뜻에 보답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함께 보내 주신 이청리님의 제11시집(낙원의 풍경! 이중섭), 제13 시집 (영주십경), 제15시집 (초인)등 세 권의 시집도 빠짐없이 심취해 보리라. 이 공간을 빌어 다시 한번 나이트님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나는 학교 다닐 때 부터 시를 많이 어려워했었다. 어렵다고 생각했으니 가까이하지 않은 ..
"나도 한때 인간이었다." / 최일 저 책의 내용은 그림과 그림에 대한 덧글이 전부였습니다. 게을러서 책을 읽지 못하는 저 같은 사람들에게 잘 어울리는 책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그림이 좀 특이하지요? 그림과 아울러 자연스럽게 쓴 순수한 덧글들이 참 세련되고 재미있었습니다. 그래서 블로그의 덧글은 누구에게나 정성 들여서 써야 하는 것 같아요. 오늘부터 제 이웃님들께 예쁜 덧글을 쓰려고 노력하려고 하는데,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블로그에서 얻는 마음속의 위안과 또 다른 행복을 느낀다는 것. 아마 이것이 블로그의 매력은 아닐까요? 오래된 이 노래 들으면서 잠시 쉬어 가세요.
내 이름은 김삼순/지수현 지음 *눈과 마음 장편소설 "나이 서른 먹은 여자에게 연인이 생기기란 길에서 원자폭탄을 맞는 것 보다 어렵다."우리 딸을 비롯한 요즈음 처자들에게 이런 소리를 했다가는 무슨 봉변을 당할 지 모르겠지만, 나이가 먹어 갈 수록 결혼의 기회가 적어 지는 것은 아마 사실일 것입니다. (파니펑크) 사랑에 상처를 받은 삼순이는 술로 몸무게가 7Kg이나 늘었고, "파티시에"란 생소한 직업을 가진 대한민국의 스물아홉 처녀인데, 원룸도 없고, 학벌도 없으며, 차도 없는 62Kg의 자칭 뚱뚱한 노처녀이랍니다. 여기서 주목할 사실은 우리나라의 여자들의 70%이상이 자신이 뚱뚱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방앗간 집 셋째 딸인 삼순이는 이상과 현실에 한 발씩 걸치고 있는 그 또래의 여자들과 같은 생각을 가졌는데, 영화 ..
장사는 빨리 시작할 수록 좋다. / 김찬경 가난한 농사꾼의 5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그의 아버님은 그가 월급쟁이로 성장하기를 바랐다. 월급쟁이만 되면 밥, 돈, 입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월급쟁이를 벗고 과감하게 장사를 시작했다. 서울의 유명한 대학을 나온 그가 10년 동안 18개의 점포를 운영하여 많은 돈을 벌었고, 그의 학력과 이력에 맞게 "돈 버는 데는 장사가 최고다" 책에 이어 "장사는 빨리 시작할수록 좋다." "1년에 1억 벌기"등등의 책을 펴내었다. 성공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프로 장사꾼인 그가 경제 불황기에 고생하는 서민과 장사를 망설이는 초보자에게 희망을 주는 책이라 생각이 된다. 깜짝 놀랄 만큼 집요한 그의 장사전략과 전쟁을 방불케 하는 장사 경험담이 이 책에 고스란히 실려 있다. 나도 한 ..
"엄마를 부탁해" 를 읽고 신경숙 씨가 쓴 이 소설은 큰딸, 큰아들, 남편, 엄마, 다시 큰 딸의 시선으로 시작된다. 아주 어린 나이, 초경을 치르기 전 아버지께 시집을 온 어머니 박소녀는 방랑벽이 심했던 아버지 대신 가정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밭농사, 누에고치 치는 일, 누룩과 두부를 만드셨다. 식물과 동물을 잘 키워서 집안을 번성시켰고, 남매들도 잘 키웠다. 큰 아들은 건설회사에, 큰 딸은 작가에, 작은 딸은 약사가 되었지만, 각자 나름대로 자기 생활에 바쁘다. 한평생 고된 삶을 산 어머니가 유방암과 뇌종양을 앓으셨고, 급기야 사고력을 잃은 어머니는 전철 플랫폼에서 아버지의 손을 놓친다. 가족들은 그제야 비로소 어머니에 대한 과거를 떠 올리며 어머니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 깨닫는다. "잃어버린 지 구 개월 째다.(29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