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예술**/책...책...책

超人 (이청리 제 15 시집 )

 

 

 

 

 

 

올여름 나는 과분한 선물을 받았다.

블로그 이웃님이신 부산을 홍보하고 자랑하시는 나이트님으로부터

건강식품, 생활에 필요한 용품들을 받은 것이다.

과연 내가 선물을 받을 자격이 있는가? 하는 고민에 빠져 있을 때에

나이트님께서 어느 블로그에 써 놓으신 글을 보았는데,

 잔치를 벌였으니 그 잔치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선물을 받으며 보내 주신 뜻대로 잘 쓰면 그 뜻에 보답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함께 보내 주신 이청리님의 

제11시집(낙원의 풍경! 이중섭), 제13 시집 (영주십경), 제15시집 (초인)등 세 권의 시집도 빠짐없이 심취해 보리라.

이 공간을 빌어 다시 한번 나이트님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나는 학교 다닐 때 부터 시를 많이 어려워했었다.

어렵다고 생각했으니 가까이하지 않은 것도 당연한 일이다.

"詩를 여는 세상"에서 詩人 300여 명을 대상으로 "왜 독자들이 詩를 읽지 않느냐?"라고

설문 조사를 하였더니 詩人들 스스로가 "詩가 너무 어려워서 독자들이 접근하지 못한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조지훈 시인은 글을 잘 쓰려면 과학자의 눈을 닮으라 했던가?

사물을 관찰하는데 치밀하고 날카로운 눈을 가지라는 뜻인 것 같다.

제15집 超人을 제일 먼저 읽었다.

보통 사람으로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이란 뜻을 가진 시집을...

이청리 님께서 "후기"에도 밝혔듯이

 

 

 

 

 "말은 사람의 눈높이에서 사람과 있기를 더 좋아했고 사람과 함께 호흡하기를 좋아했고, 희로애락 나누기를 더 좋아했다. 이 섬은 이 말 잔등과 같다. 고단한 역사를 지고 힘차게 달려온 것이다."타성에 젖은 고정적인 마음의 눈을 탈피한 이청리 님의 詩에 대한 애정과 관심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 특히 늘 가까이 있는 고수목마를 보시며 이 말이 진정 명품이라고 하시는 이청리 님. 내면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마음의 눈까지 활짝 열어 보이신 이청리 시인님의 시의 세계에  감히 감히.... 박수를 보내고 싶다.

 

 

 

 

* 나름대로 혼자 보기 너무 아까운 아름다운 시구들을 발췌해 본다. 

 

시간이 정지되어 하늘빛 영혼이 꿈틀거리더라.(20쪽)

찢어진 바다를 꿰매고 있었다.(21쪽)

우리 사랑 속으로 끌어당겨 붓고 싶어라.(31쪽)

세상 (舌)이라는 말을 타고 달려 봐야 허함이 아니던가.(32쪽)

이 세상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영혼을 사랑으로 싣고 가는 것을 이제야 알겠다.(33쪽)

이 혼절의 아픔을 깨물면서도 행복했다오.(44쪽)

고통의 그 차이는 한 뼘일 뿐, (48쪽)

만날 수 없는 그리움이 손끝에 있어 눈물겹더라.(49쪽)

무슨 결정을 내리던지 그대로 따르려는 저 낮은 자세 앞에서.(55쪽)

세상 어디인가 목 나른 곳에 가야 하는 것을 아시는가(56쪽)

사람들은 헤아릴 수 없는 줄에 묶여 살아가네.(61쪽)

조랑말인 이 몸 님이 전부이기 때문입니다.(64쪽)

가야 할 길이 있어 가야 한다.(67쪽)

시간의 말뚝에 묶여 있던 내 삶.(79쪽)

그 초인을 모시고 돌아와 메꾸고 싶다.

사람들의 마음이 나비보다 가벼워지는 것을 느끼게 해 주고 싶다.(80쪽)

살아간다는 이것이 외로움의 연습이었구나(8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