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참하게 버려진 조선 마지막 황녀의 비극적 삶.
이 책은 덕혜옹주의 미칠 것 같았던.. 아니 미치게 만든 일생을 그린 국내 최초의 장편소설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글을 썼다고 했지만 곳곳에 허구가 있을 거라 작가도 그리 말했고 극적 재미도
있어서 단숨에 책을 읽어 내려 갔다.
대한민국 성인의 대다수가 일 년에 책을 한 권도 안 읽는다는 부끄러운 통계 속에 부끄럽게도
나를 포함시키지만, 원래 나는 "다독"이고 한 번 책을 잡으면 끝까지 읽어야 손에서 놓는데,
어찌어찌하다 보니 책에서 멀어져만 간다. 생활이 나를 속인다고 하면 구실일 뿐일까?
이 책을 읽은 것도 계기가 있었다. 딸아이가직장에 같이 가자며 퇴근할 때까지 근처의
맥도널드에서 기다리며 읽으라고 해서.....^^
그녀의 죄는 세 가지였다. 지나치게 똑똑한 것과 품어서는 안 될 그리움을 품은 것.
그리고 조선의 마지막 황제의 딸로 태어난 것.
고종의 사랑스러운 막내딸이었지만 일본에 볼모로 잡혀 갔고 그 생활을 견뎌 내야
했으며, 원수와 다름없는 남자와의 강제 결혼으로 인한 37년 간의 비참한 삶.
15년의 정신병원 감금. 하나밖에 없었던 딸의 자살. 조국의 외면, 황족이었지만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여자. 우리는 그녀를 기억하는가?
나라를 잃은 일이 이토록 잔인하고 힘든 일이었는지 나는 책을 통해서 많이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어려운 세월을 견딘 조상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편안하게
사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놀부가 제비 다리를 부러 뜨렸는데 다시 묶어 날려 보낸다" (우리 고전)
"참새 혓바닥을 칼로 도려 낸다." (일본 고전)
두 나라의 고전을 비교해 보면 국민성이 정말 잘 드러 난다. 잔인한 그들 일본인...
이 책을 보면서 이완용과 이기영 같은 매국노들에게 더욱 부아가 치미는 것을 느끼며,
아직도 사과하지 않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절대 물러설 수 없는 명백한 이유를 찾는다.
1912년 5월 25일 고종과 양 나인 사이에서 덕혜옹주가 태어났다.
이 덕수궁에서...
고종이 원인 모를 죽음을 맞이한 곳도 이 덕수궁이다.
음식에 약을 탔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비명횡사."
명성왕후가 죽은 후 고종은 왕실 국고를 탕진해 가면서
홍릉까지 전용열차를 만들었다.
그리움이 컸다.
"역사를 잊는 민족들의 미래는 없다."
신채호 선생
박정희가 물었다.
"덕혜옹주가 대체 누구요?"
(기록 속에 드러난 덕혜옹주의 삶에서)
삶은 원칙도 없고 배려도 없다.
(덕혜옹주를 보살핀 박복순 궁녀)
창덕궁 낙선재
"나는 낙선재에서 오래오래 살고 싶어요.
전하, 비전하. 보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우리나라.... 덕혜옹주"
1962년 일본에서 귀국. 낙선재 수강재에서 지내다가
1989년 4월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동 홍유릉 부속림에 고이 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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