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 내 서쪽공원 조선총독부 철거 부재 전시공원
독립기념관은 조선총독부 건물 잔해를 최대한 홀대하는 방식으로 전시하였다.
총독부의 상징이었던 첨탑은 5m 아래 반매장하였고, 전시공원은 해가 지는
독립기념관의 서쪽에 조성하여 제국주의의 몰락과 식민잔재의 청산을 강조하였다.
<설계자문 최만린 / 공사주체 국립중앙박물관 (현지 안내문에서)>
일제강점기 시절에 세워진 조선총독부 청사.
경복궁 앞뜰에 있었던 이 건물을 모르는 분은 아마 없을 거예요.
저도 버스를 타고 이곳을 지나 학교에 다녔기에 이 건물을 아주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대한민국 정부수립 후 대한민국 국회의사당이었고, 중앙청이라는 이름으로 정부종합청사
역할을 하다가 철거되기 이전까지 국립박물관으로 개조되어 쓰였던 건물이었지요.
김영삼 문민정부 때 8.15 광복 50주년을 맞아서 '역사바로 세우기'일환으로 1995~6년에 걸쳐
옛 조선총독부 청사를 해체, 철거하여 천안 독립기념관 서쪽 공원으로 옮겨 전시해 놓았다는군요.
토요일(10월 26일)의 독립기념관의 모습을 보면서 저는 정신이 혼미할 정도로 실망했습니다.
축제를 한다면서 천막을 친 상점들이 난무했고, 기존 상설 상점까지 가세하며
밀려드는 관광객과 함께 아수라장 그 자체였습니다. 독립에 대한 숭고한 정신요? ㅎ
동행한 가정의 어린이들과 학생들의 학습의 장소는 커녕 과연 무엇을 보고 무엇을 배울까...
아쉬운 마음 뿐이었습니다.ㅜㅜ
우리는 그간 독립에 대한 역사와 인물들을 많이 배워왔고 현장학습도 많이 다녀왔습니다.
독립기념관을 그런 시각에서 본다면 크게 새로울 것은 없었어요.
다만 저처럼 아날로그 기계에 익숙한 사람들은 딥페이크(인공지능) 등 최신기술을
접목한 공간이 있다는 것에 좀 놀라울 뿐이었지요.
조선총독부 청사가 없어진 광화문 뒤로 경복궁의 되찾은 모습은 보았지만,
부끄럽게도 저는 조선총독부 건물을 해체. 철거한 잔해들이 독립기념관 서쪽공원에
전시되어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고, 독립기념관도 처음 방문이었어요.
5m 깊이 아래 반매장이 된 조선총독부 맨꼭대기 첨탑(30톤)을 비롯하여,
1500평의 크기의 넓은 공원에는 정초석, 발코니, 모서리탑, 난간, 계단 등
17가지 부재들을 전시하고 있었고 그 총중량은 2400톤에 이른다고 합니다.
3층 계단식 원형 구덩이는 마치 로마 콜로세움 원형 경기장을 연상케 했습니다.
이곳이 요즈음 MZ 세대들의 새로운 인생샷 명소라고 하네요~!
1945년 8월 일제가 패망할 때까지 한국인의 자유를 빼앗고 억압하던 식민통치의 그 기세가
마치 넘어가는 해처럼 폐허로 버려졌다는 사실은 참으로 역사 속의 아이러니입니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누구에게도 어느 나라에도 없는 일이니까요~!
이 전시공원은 제게 많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결코 미래는 없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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