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포역에 있던 전라북도 지도. 이 지도가 전라북도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춘포지역(옛 이름 대장촌)은 일본인들의 농업이민을 온 지역이었고,
곳곳에 일제의 잔재들이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호남평야라고 불리는 한국의 주요 곡창지대인 이곳에서 얼마나 많은 쌀을 수탈해 갔을까요?
일제강점기(1910년 8월 29일부터 1945년 8월 15일 해방)에 이곳 주민들은 나라를 잃은
서러움과 아픔을 얼마나 많이 겪었을까요?
홍보 책자에 "과거의 아팠던 상처도 자랑하면 현재를 바로 세우고 살리는 힘이 된다"라고
씌여 있었는데, 잊고 있었던 우리의 역사의식을 깨우쳐 준 함축적인 글이었습니다.
이 사진은 1년 전 사진이예요.
어제 전주 MBC에서 이 춘포역과 만경강에 대한 방송이 있었어요.
그래서 저도 작년 10월 5일 다녀 왔던 곳을 올려봅니다.
*춘포역: 전라북도 익산시 춘포면 춘포 1길 17-1
전라선 춘포역.
1914년에 개설되었고, 2011년 97년이나 열차를 운행했던 춘포역은 국내 현존하는 폐역 중
가장 오래되었다고 합니다. 운 좋게 역을 관리하시는 분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철길에서 찍은 사진의 남학생들 중에는 역을 관리하시는 분 친구의 형님(73세)이 있다며,
이 지역에서 명문 전주고에 단 한 명 입학했던 수재였다고 했습니다. 이 춘포역을 통하여
일본인들이 수탈한 쌀을 군산항으로 옮기고 일본으로 실어갔다고도 했고요.
수탈을 목적으로 설립한 전익(全益) 수리조합.
1910년 식민 초기에 설립, 1940년 전북수리조합과 합병이 시작되어 1941년 4월 총독부에 최종 인가됨.
일본인 이마무라는 대장촌(춘포)에 농장을 짓고 40년 간 전라북도 도회의원, 익산군농회 부회장을
역임하였으나 이민족 침략자에 불과했으며, 대장촌 사람들에게는 빨리 지워버리고 싶은 인물이었답니다.
현재 고향을 찾은 청년들이 이마무라 농장자리에
'카페춘포'와 '금촌농장(농어촌민박)' 을 운영하고 있다고 해요.
구 일본인농장가옥(에토가옥) 모습.
조선 대흉년, 농민들이 풀뿌리를 캐 먹으며 목숨만 연장하고 있을 때 이렇게 호화스러운 저택을 건설한
에토는 1945년 광복을 맞아 조선에서 추방되었다고....현재 주민이 거주 중이어서 들여다 보지 못했습니다.
1907년 대장촌 우편수취소 설치.
폐역인 춘포역에서 500m~600m 정도 걸어서 도착한 춘포면에 인접한 만경강.
이 길은 아무래도 벚꽃이 필 때 다시 와야 할 곳~딱 보아도 벚꽃길이네요.
물론 만경강의 가을과 겨울의 볼거리는 단연 갈대밭이지만요.
이 길이 전주와 군산으로 연결된다고 해요.
춘포 만경강 둑길.
자전거 도로길로 잘 조성되어 있었고, 고즈넉하고 운치 있는 길이었습니다.
만경강의 갈대밭. 끝없이 펼쳐진 만경강의 갈대밭은 장관이었습니다.
그런데 평일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은 만날 수 조차 없었어요.
드라마 연모를 촬영한 곳이니 인지도가 있을 텐데 말이지요.
드디어 만경강이 드러납니다.
그러나 물의 양이 그다지 많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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