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평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평야이면서 유일하게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북쪽으로는 금강, 서쪽으로는 황해, 동쪽과 남쪽으로 노령산맥과 접하고 있다.
행적구역으로는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전주시, 군산시, 정읍시, 김제시와 부완군, 완주군, 고창군이 포함되어 있다.
익산을 경계로 하고 있는 만경강 유역에 펼쳐진 평야를 만경평야로 부르고, 동진강 유역은 김제평야로 부른다.
[출처] 한국학 중앙연구원- 향토문화전자사전
지금 시간은 오전 06:00입니다. 배경이 된 산은 완주군에 있는 봉실산 줄기와 옥녀봉이에요.
제가 아침운동을 이 시간에 하는 이유는 그 이후의 시간은 견딜 수 없이 햇빛이 강렬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기나긴 장마에도 쓰러지지 않고 벼들이 꿋꿋하게 잘 자라고 있는 호남평야를 둘러볼게요.
지난봄에 이 둑에 앉아서 논에 자생하던 돌미나리를 많이 뜯었던 곳입니다.
농약을 대량으로 치고 있었는데요.
트랙터가 논에 어떻게 들어갈까... 하고 궁금했는데, 벼가 쓰러지든 말든 들어가던데요. ㅎ
논에 트랙터 자국이 선명합니다.
어느 날 모내기가 하나 둘 끝나더니 하루가 다르게 벼가 쑥쑥 크고 있더라고요.
오늘도 날씨는 무더운데 하늘은 완전 가을하늘이네요~!
이곳에서 좀 떨어진 왕궁저수지에 물이 가득 차 있었는데, 어느 날 보니 물이 많이 빠져 있었어요.
평야를 돌다 보면 논마다 양수기가 있거든요. 이곳 왕궁저수지의 물을 논에 쉽게 댈 수 있는 걸로 보입니다.
제 오랜 블친이신 '박사농부 마감동'님께서는 호남의 그 기름진 평원이 그들 농민들에게는
짐이었을 거라고 하십니다. 우리의 역사가 그간의 사실을 입증한다면서요. 호남만의 아픔 말이지요.
좋은 땅은 세계사적으로 역사학적으로 침탈의 배경과 이유가 되었다는 말씀이시지요.
저도 춘포역 일대와 군산항을 돌아보면서 일제 강점기의 그들의 수탈을 간접적으로 많이
알게 되었고 배웠기에 마감동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을 합니다.
아침결에 벼에 맺힌 물방울들이 영롱하게 빛이 납니다.
제가 중학교 다닐 때, 모내기 철이나 수확철에는 많은 아이들이 학교에 나오지 않은 걸로 기억해요.
그러나 작년 10월 이곳으로 이사할 때 황금물결로 가득 차 있었는데, 어느 순간 다 수확하는 걸 보면서
이제는 주먹구구식의 농업이 아닌 기계가 하는 선진 농업이란 걸 실제로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집에서 새벽 6시에 나와서 1시간을 걸으면 제 걸음으로 7 천보가 됩니다.
그리고 30분을 더 걸으면 1만보를 달성하게 되지요.
이 운동코스는 충분히 만보를 채울 수 있는.... 그보다 몇십 배 더 넓고도 넓은 호남평야입니다.
이제 8월 7일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입추가 지났고요.
14일은 말복, 22일은 처서가 들어 있기에 가을이 머지않았습니다.
오랜만에 1902년에 독일의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쓴 시를 상기해 봅니다.
<가을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지난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당신의 그림자를 해시계 위에 얹으시고
들녘엔 바람을 풀어놓아 주소서.
마지막 과일들을 무르익도록
이틀만 더 남국에 따뜻한 날을 베푸소서
과일들의 완성을 재촉하여 주시고
무거운 포도송이에 마지막 단맛이 스미게 하소서.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
지금 혼자인 사람은 오래도록 그럴 것이며
깨어서 책을 읽고 길고 긴 편지를 쓸 것이며
낙엽이 떨어져 뒹굴면 불안스레 가로수 길을 이리저리 헤메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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