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자르고 파마한 지 2개월이 넘었기에 동네 미장원에 갔습니다.
남편은 이발소가 없으니 제가 미장원에 간다고 하자 따라나섰는데요.
세상에나~ 둘이 머리를 깎고 낸 돈이 16,000원~! 제주의 딱 반입니다.
깎은 머리도 마음에 드는 모양이에요. 은근히 까다롭거든요.
나오면서 제가 물었지요. 파마는 얼마 하나요? 3만 원입니다. 네???
현재 제가 사는 이곳의 중학교 학생은 14명, 초등학교는 40명~ 깜짝 놀랐어요.
중학교는 한 학년 평균 5명? 초등학교는 7명?
그러고 보면 서귀포 중문초등학교(736명)와, 중문중학교(465명)는 비교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허기는 서울 종로에 있는 교동초등학교등 전국의 많은 학교가 폐교위기에 처해 있다니 놀랄 일도 아니지요.
도심으로 몰려서 출근(등교)했다가 저녁이면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도시 공동화와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급감사태가 참으로 우려스럽습니다.
이곳으로 이사한 후 6개월이 되면 가족 1인당 100,000을 지급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1인당 20리터 종량제 쓰레기 봉투 3장씩을 지급받았고,
농협 '다 이로움' 카드(체크카드)에 70만 원을 넣었더니 77만 원을 쓸 수 있었어요.
아기를 낳으면 지자체 별로 장려금을 주듯이 아마 일종의 이주 장려금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로마트의 직원에게 한 농가를 소개받고, 절임배추 30포기에 대파 한 단, 홍갓 2단, 무 10개를 주문했어요.
쪽파와 미나리는 없어서요. 오늘 오라고 해서 갔더니 밭으로 저를 데려갔습니다.
무 5개씩 20개.
대파 한 무더기.
마당에 볏짚이 있어서 얻어 왔습니다.^^
상품으로 판매하려고 농사를 지은 것이 아니라서 '단'의 단위도 잘 모르셨고 배추도 350개만 심었다고 했어요.
더 놀라운 일은 배추값만 받고, 대파 한 무더기, 무우 20개, 홍갓을 그냥 가져가라고.....
갓은 얼마나 많이 주셨는지 김장에 쓸 것을 남기고도 갓김치 반통을 담았습니다.
큰 집과 하우스 5동, 그리고 논과 밭.... 이 댁은 딱 보기에도 부농이었습니다.
무우를 20개나 주셨으니, 다른 건 몰라도 무우값은 절충해서 배추값과 함께 드려야지요.
이것이 시골 인심일까요?
가진 것이 많다고 남에게 이리 베푸는 걸까요?
새롭고 낯선 경험입니다.^^
ㅎㅎㅎ ~어딘지 모르게 어설픈가요?
밭에서 금방 뽑았고 싱싱해서 버릴 수가 없어서 비닐끈으로 엮어서 흉내를 내 보았습니다.
말라서 무게가 줄면 벽에 걸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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