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례역 근처에 있는 삼례문화예술촌은 완주군이 수탈의 상징인 양곡창고를 인수하여,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공간입니다.
2021년 완주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받아서,
완주의 저력과 가능성에 '문화'가 함께 한다는 걸 보여 주고 있더라고요.
삼례문화예술촌과 더불어 책박물관을 보았고,
비비정과 만경강을 바라보면서 잠시가 되겠지만....
이곳에 정착했다는 사실에 정말 정말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 전이 열리고 있는 제1전시관.
<파이프를 물고 귀에 붕대를 한 자화상>
고흐가 1888년 12월 23일 테오로 부터 약혼 소식을 알리는 편지를 받고,
그날 저녁에 귀를 절단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지요.
생을 마감할 때도 자신에게 총으로.... 예술가들은 기이하다더니...
1920년대에 지어진 양곡창고.
농부들이 일년 내내 열심히 지은 쌀을 수탈해 가기 위해 잠시 보관한 창고.
당시 군산으로 옮겨 갈 쌀을 임시 보관했다니 생각해 보면 화가 치밀고 속도 상합니다.
그러나 지금 새로운 용도로 많은 여행객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으니 다행이지요.
지역작가 공모전 . 첫 번째 이동근 작품 전시회.
'풍요+자연에 물들다'
넓은 잔디밭을 가진 야외공연장.
제4전시관 '지역작가 공예품 공모전시'
시선을 고정시켰던 곳. '갖고 싶다....'
공연장과 체험관.
'우석대학교 태권도 시범단'의 공연도 보았습니다.
이제 삼례예술촌과 길 하나 건너서 '삼례책마을'로 자리를 옮겼어요.
고서적과 함께 서적 10만권을 소장하고 있다는 '책박물관'.
어떠한 말로도 표현이 어려운 공간.
이러한 책박물관 뒤에도 '박대헌 관장'이라는 훌륭한 분이 계셨지요.
특별전시회 '만경강 사람들'은 일제강점기의 완주 전주 춘포의 생활상을 볼 수 있었고요.
<안서와 소월-시 (못잊어)는 김억 작품> 전은,
안서가 같은 고향 출신으로 중국 상해와 봉천 등지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1936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주필과,
부사장을 지낸 유봉영(1897-1985)에게 보낸 28통의 편지를 중심으로 기획한 전시.
그 중, 1923년 3월 23일 편지에는,
지금까지 소월의 시로 알려진 <못 잊어>를 연상케 하는 내용의 시가 적혀 있습니다.
이는 1923년 5월 <못 잊어>가 <개벽>에 발표되기 전의 일.
안서는 여기에서 이 시를 쓰게 된 동기를 자세하게 적고 전후 사정으로 본다면,
소월의 작품으로 알려진 <못 잊어>는 실은 안서의 작품이 되어야 한다고...(박대헌 관장의 글)
저는 이제까지 <소월의 못 잊어>라고 알고 있었거든요.
옆지기는 안서의 작품이란 걸 학교에서 언뜻 배웠다고 했습니다.
책박물관을 보고 이제 삼례역을 거쳐서 '비비정'으로 갑니다.
전북 완주군 삼레읍 후정리에 있는 정자.
비비정이란 이름은 지명에서 연유되었고,
이곳에서 기러기가 쉬어가는 곳이라 하여 '비비낙안'이라 하였으며, 완산 8경 중 하나랍니다.
비비정을 가운데에 두고 오른쪽에는 신철교, 왼쪽에는 구철교가 있었어요.
아파트가 보이는 곳은 전주.
흐르는 강은 만경강. 저는 이 풍경을 넋을 잃고 바라보았는데요.
너무 멋진 풍경 아닌가요?
구 만경강 철교에 '비비정 예술열차'가 있습니다.
이 구 철도는 당시 한강 철교 다음으로 긴 교량이었다는데요.
1927년에 일본이 호남 지방의 농산물을 빼돌리기 위해,
경편 철도(크기가 작고 궤도의 너비도 좁은 철도)를 국유화하고,
일반 철도로 선로를 넓히면서 1928년에 준공되었다고 합니다.
구 만경강 철교에 설치되어 있는 '비비정 예술열차'
블친이신 이지님께서 이곳을 소개하시면서 저보고 기회 있을 때 가 보라고 하셨었거든요.
우연한 기회에 오긴 했는데, 레스토랑은 공사 중이고,
70% 비 올 확률이 있다던 오늘...
비가 갑자기 내려서 "만경강을 바라보며 차 한잔하고 가자" 던 계획은 접고 뛰었습니다.
우산이 없었거든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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