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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동부대표오름 '용눈이오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산 28

용눈이오름 네이버 지형도. 

언덕이 여러 개인 복합형 화산체. 한국의 제주도에 특징적으로 분포하는 산 같은 언덕을 가리켜 오름이라고 일컫는데요. 용눈이오름도 정상에 원형분화구 3개가 연이어 있고 그 안에는 동서 쪽으로 조금 트인 타원형의 분화구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산체가 동사면 쪽으로 얕게 벌어진 말굽형 화구~~!(비짓제주에서) 

휴식년제에 들어간지 2년 5개월 만에 2023년 7월 1일 재개방한 용눈이 오름. 주차장은 30~40대를 주차할 수 있었고 화장실도 있어서 편리했어요. 비가 와서 그런지 한산합니다.

용눈이오름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비를 잠시 피하자고 해서 차에서 기다렸습니다. 언제까지 차 안에 있을 수 없어서 우비를 입고 탐방에 나섰는데, 탐방하는 데 그리 큰 지장은 없었어요.

용눈이오름 해발 247.8m, 높이 88m, 둘레 2,685m, 면적 40만 4264㎡. 구좌읍에 위치한 용눈이 오름은 제주 360여 개의 오름 들 중 유일하게 분화구가 3개랍니다.

용눈이 오름은 대부분 사유지. 앞으로 저를 포함하여 탐방하시는 분들은 소유주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탐방로를 벗어나는 일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다시 훼손이 되어서 휴식년제를 가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용눈이오름의 유래... '용이 누워 있는 모양이라고도 하고 산 한가운데가 크게 패어 있는 것이 용이 누웠던 자리 같다고도 하고 위에서 내려다보면 화구의 모습이 용의 눈처럼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한자로는 용와악(龍臥岳)이라고 표기한다.'

정상까지 15~20분이면 오를 수 있었고, 경사가 완만해서 누구나 걷기에 편해 보였습니다.

오르는 길마다 구비구비 정말 예쁘고 아름다워요.

날씨가 맑았으면 저 연초록색이 얼마나 예뻤을까요? 참으로 아쉬웠는데요. '제주도 동부대표오름'이라는 용눈이오름을 이렇게라도 볼 수 있음에 저는 너무 행복했습니다.

제주의 아름다운 오름은 동부쪽에 많고, 그중에서도 따라비오름, 백약이오름, 동거문이 오름, 영주산, 용눈이오름등이 대표오름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올봄 개장 목표였던 용눈이오름의 개방을 누구보다도 저는 기다렸답니다.

봄과 여름에는 잔디로. 가을 겨울에는 억새로......억새가 피는 가을에는 웨딩 사진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전체적으로 능선이 모나지 않고 곡선처럼 구불구불하니 이 멋지고 아름다운 풍경을 많은 사진작가들이 그냥 둘 리 없지요.

제주를 유난히 사랑했다는 (고)김영갑 작가도 그중 한 분이랍니다.

전체적으로 민둥산인데요. 예전에는 방목 목축을 했다고 하고, 지금도 곳곳에 말들의 배설물이 있었습니다.

먼저 올랐던 분들이 우산을 쓰고 내려 오네요. 비가 오락가락했는데도 오름을 탐방하는 분들 꽤 많았어요.

개인적으로 입장료를 받고 청소등 관리를 하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작년 10월 오른쪽 옆 위에 반쯤 보이는 손지오름 정상에서 멋진 용눈이오름을 바라보며 꼭 다시 오자고 약속했었거든요.

정상길목에서 담은 분화구 사진. 이럴 때는요. 드론과 하늘영상이 간절합니다. ㅎㅎ 분화구에 가까이 갈 수 없었으며 위험했고, 잘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사진이 제가 찍은 가장 자세한 용눈이오름의 분화구예요.

분화구.

분화구 위 산책로를 휴식년제 전에는 능선을 따라서 한 바퀴 돌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정상 가는 마지막 오르막 구간.

드디어 용눈이 오름의 정상~!  경관 안내도가 있는 정상에서 더 이상 갈 수 없었습니다. 저렇게 막아 놓았는데 개방한 구간은 반. 나머지 반 구간은 개인 사유지라서 가지 못하나 봅니다. 그러나 이곳까지 볼 수 있었던 것에 저는 충분히 만족하고 감사드립니다.

휴식년제 오름 훼손지 집중조사구역...올라 오면서 보니 몇 군데 있었어요.

세 개의 분화구를 중심에 두고 주변 풍경을 즐기기에 충분했어요. 

예쁜 그림인데....

 

*용눈이오름 정상에서 보았던 동부오름들.

왼쪽부터 은월봉, 두산봉, 우도.

왼쪽부터 식산봉. 대왕산, 성산일출봉, 수산봉

왼쪽부터 지미봉. 은월봉

왼쪽부터 돝(돗)오름, 다랑쉬오름, 아끈다랑쉬 오름

아끈다랑쉬 오름

왼쪽부터 높은 오름, 밧돌오름, 체오름

왼쪽부터 동거문이 오름, 손지 오름, 높은 오름

 

여러 개의 굼부리가 만들어 내는 능선의 곡선.

용눈이오름은 명성만큼이나 아름답고 훌륭한 오름이었는데요. 너무 많은 사람들에 지쳐서 2년 5개월 동안이나 휴식년제를 선택했다는 이유를 오늘 충분히 알았습니다.

올봄부터 제주 날씨는 하루 걸러(?) 한 번씩 비가 왔어요. 6월 24일부터 시작된 장마. 그리고 폭염. 태풍까지 이어져서 8월 들어 오늘 처음으로 오름 탐방에 나섰는데요. 제주 동부 대표 오름으로 용눈이오름을 저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