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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사형수

제주에는 올해 유난히 비가 많이 옵니다. 마음도 차분해지는 비 오는 아침이네요. 이 아침 생각을 다듬을 수 있는 책 한 권을 소개합니다.

2008년에 돌아가신 친정 어머니. 본문의 내용처럼 어머니는 언제나 그 자리에서 저를 보호해 주고 감싸주신  한없이 따뜻한 울타리 이셨지요. 오래전 초임 교사시절 남양주의 교회건물 옥상에서 가출한 초라한 손미숙 학생을 부둥켜안고 울었던 기억. 고 3이었던 손미숙은 징계는 받았지만 졸업은 무사히 했습니다. 제 교직생활 전체를 통해서 가장 잘한 일로 기억됩니다. 아무나 부모가 될 수 없고 가정은 그야말로 가장 작은 단위의 사회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아마 사회와 가정이 건강했더라면 이 마지막 사형수는 없었겠지요? 

어린이날, 어버이날에 이어 스승의 날. 5월 21일 부부의 날이 남았네요. 부부의 날은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일궈 가자는 취지로 제정한 법정기념일인데요. 마지막으로 감사해야 할 사람이 배우자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누구에게나 운명적으로 다가왔던  배우자는 나이가 들면서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마도 인지상정일 겁니다^^

 

 

마지막 사형수

조성애 김용제/ 글

형설라이프

 

책의 제목처럼 1997년 12월 30일 우리나라의 마지막 사형수인 김용제 씨의 이야기입니다. 1991년 10월 19일 여의도 광장 차량 질주로 자전거를 타던 어린이 2명이 죽고 21명이 중경상을 입었던 인의적인 사고. 가족과 가정의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의 내용. 아무나 부모가 될 수 없고 가정은 그야말로 가장 작은 단위의 사회라는 것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 가정 울타리 안의 사랑과 따뜻함.... 그리고 사회에서 멸시를 받은 것은 보이지 않던 시력 때문. 비뚤어진 성인식. 가정의 파탄. 최소 단위인 가정이 얼마나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지 이 책은 충격 속에서도 제시하지요. 복역 생활 중 만난 조성애 수녀님과의 주고받았던 편지들. 그는 죽어 가면서 조성애 수녀님을 찾았다고 했어요. 어떠한 경우에도 죄는 옹호할 수 없지만, 그가 살아서 사회로부터 받았던 멸시와 천대를 생각하니 가슴이 짠했습니다.

 

(본문 중에서)

38쪽 언제나 그 자리에서 나를 보호해 주고 감싸줄 것 같은 한없이 따뜻한 울타리...

        어머니!

49쪽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사막의 어딘가에 샘을 숨기고 있기 때문.

58쪽 영국의 격언...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들의 일거일동을 아는 자 

        "하나는 신이요. 하나는 양심이다."

108쪽 새는 날기 위해 인간은 노동을 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한다.  노동은 신성한 의무,

117쪽 톨스토이-"富"는 똥과 같아서 축적되면 악취가 나고 뿌려지게 되면 땅을 비옥하게 한다.

223쪽 그릇된 길을 걷는 부자보다 가난해도 힘없이 걷는 이가 낫다. (잠언 28,6)  

           세상에 죄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232쪽 고해성사는 세례의 은총을 완성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