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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으로 부터의 사색(2020-104)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신영복 옥중서간

돌베개

 

1941년 밀양 출생

1963년~1965 서울대 경제학과 및 동대학원 경제학과 졸업

1966년 ~1968년 육사 경제학과 교관으로 있던 중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

무기징역으로 20년 20일 복역

1998년 3,13  사면복권

1998년 5.1 성공회대 교수로 정식 임명

 

 

저는 생각이 단순한 사람이어서 정치적으로 복잡한 것은 정말 딱 질색입니다.

정치적인... 사상적인 색깔과 감옥살이에 대한 불만은 이 책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으며, 

사랑하는 그의 가족들에게 복역하면서 순수하게 쓴 글이기에

책 그대로만 읽기 시작했는데요.

오랜 세월 수많은 사람들이 읽고, 그들에 의해서 회자되고 있는 이유는

책을 읽으면 금방 알 수 있어요. 

범접할 수 없을 정도의 지적 수준에 그에 의해 선택된 언어들과 삽화는 아무리 노력해도 

평범한 사람들은 근접도 못한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본문 중에서)

22. 인간을 사랑할 수 있는 이 평범한 능력이 인간의 가장 위대한 능력이다.

24. 불행은 대게 행복보다 오래 계속된다는 점에서 고통스럽고,

      독서는 타인의 사고를 반복함에 그칠 것이 아니라 생각거리를 얻는다는데

      참된 의미가 있습니다.

73. 자식은 오복에 들지 않습니다.

117. '보헤미아의 맑은 수정'은 멀고 먼 유랑이 키워낸 열매라고 믿고 싶습니다.

119. 옥죄이는 징역살이 속에서 이나마 조용한 시공을 정유한 다는 것은

        흡사 옥담 위의 풀처럼 귀한 역설.

120. 풍자는 그 자체로 이미 고도의 예술적 형상화라 하겠습니다.

        풍자와 골계 뒤에 숨은 조상들의 비판 정신이 서슬 푸릅니다.

136.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살면서 성격의 굴절을 막고 구김살 없이 되기란

        무척 어려운 일 같습니다.

138. 기쁨과 마찬가지로 슬픔도 사람을 키운다는 쉬운 이치를 생활의 골목골목

        마다에서 확인하면서 여름 나무처럼 언제나 크는 사람을 배우려 합니다.

146. 부모님의 연세는 한편으로는 기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두려움입니다.

157. 15척 옥담으로 둘린 교도소의 땅은 흔히들 좌절과 고뇌로 얼룩져서

        화분에 담긴 흙처럼 흙내가 없다고 합니다.

185. 담담하고 유연한 자세는 어려움을 건너는 높은 지혜라 생각합니다.

187. 글씨도 그 속에 인생이 들어 있는지 갈수록 어려운 자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