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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여행 . 나들이

대천이오름(2023.4.11)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산 154

대천이 오름 네이버 지형도.

대처니 오름, 대천악(大川岳), 대천 이악(大川伊岳) 등 여러 별칭이 있다. 명칭의 정확한 유래는 밝혀지지 않았다. 높이 447m, 둘레 1,508m, 총면적 13만 5971㎡ 규모의 기생 화산으로 넓은 목장 안에 자리 잡고 있다. 북동 방향으로 입구가 넓게 벌어진 말굽형 분화구가 있으며, 분화구 안의 평평한 풀밭에는 말과 소에게 물을 먹이기 위한 인공 못이 조성되어 있다. 오름 비탈면 전체가 삼나무와 해송을 주종으로 하여 여러 종류의 잡목이 빽빽하게 들어찬 숲으로 덮여 있으며 군데군데 제비꽃, 양지꽃, 산자고 등이 자생한다. 분화구 주변에는 상수리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대천이 오름 [大川伊--]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큰길에 차를 주차할 때만 하여도 이 산속의 풍경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이 어마어마한 나무의 모습이 사진으로 표현이 될까요?

길은 입구에서부터 가늠하기 어려웠습니다. 분명 탐방객들로 인하여 다져진 길인데 말이지요.

4월의 연초록색 나무들의 잎자랑.... 정말 예뻤어요.

여러 갈래의 길을 살펴보다가 물이 흘렀던 도랑?... 같은 곳으로 내려갔습니다.

가기 전부터 남편은 '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입구에서부터 심상찮은 길을 헤매다가 내려선 길. 이 길에서 아래로 가지 마세요.^^

빨강리본이 달려 있는 아래로 갔더니 길이 막혔습니다.

실타래처럼 나무의 뿌리들이 화산탄 위에 아슬아슬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 모습.

드러난 나무의 뿌리... 생존의 기운. 대단했습니다.

영락없는 제주 곶자왈 모습이었죠. 이제 저도 곶자왈이라는 단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자주 보니까요. 곶자왈은 ‘곶’과 ‘자왈’의 합성어로 된 고유 제주어로서, 곶은 숲을 뜻하며, 자왈은 ‘나무와 덩굴 따위가 마구 엉클어져서 수풀 같이 어수선하게 된 곳’을 말하며 표준어의 ‘덤불’에 해당한답니다.

대천이 오름은 원시림 그 자체였어요. 표지석도 없었고, 이정표도 없는.....

산굼부리에서 내려다본 대천이 오름은 낮은 산이었는데.....

탐방객 한 사람도 만나지 못한 대천이 오름. 왠지 으스스한 느낌이 들었어요. 남녀 불문하고 절대 혼자 가면 안될 곳~~

내려선 길에서 100m 정도 올라오다 보니, 어느 분이 묶어 놓은 비닐이 있었습니다. 감사하지요.

정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이 비닐끈이 가리키는 길로 올랐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경사진 길이었지요.

또 다른 안내 리본들...

편백숲이 꽤 우거진 멋진 길입니다.

인고의 시간 속에 막 순을 피워 낸....

이렇게 버리고 싶었을까요? ㅎ

긴장한 채 올라오다 보니 어느 사이에 정상에 다 왔네요~~

이곳이 정상.. 뷰도 없고 저희가 좋아하는 오름이름대기도 불가능합니다.ㅎ

올라온 반대쪽으로 내려가면 조천 민오름과 대천이 오름 사이에 긴 초지가 이어진다는데요.

그러나 저희는 올라온 길로 다시~~ 자동차를 입구에 세웠고 오름의 기운이 무섭기도 했기 때문이지요.

인간의 개발욕심이라고는 1도 없었던 천혜의 자연 그대로였던 대천이 오름.

사진을 보니 내려오는 길은 많이 담지 않았네요.  뭐... 같은 길로 내려왔으니요. 다듬어지지 않은 야생 그대로의 산. 비경이고 뷰고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었던 대천이 오름.그래도 연초록색 4월의 나무들과 나무들의 반란을 보면서 제주의 토양과 생태에 대해서 많은 걸 보고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