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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세상이야기

603호 입니다.

 

우리 집에 연락을 하지 않고 올 사람은 없습니다. 초인종이 울려서 나가 보았더니 낯 모르는 청년이 우뚝 서 있는 거예요. 

"603호에 사는 아기 아빠입니다. 저희 집 아기가 15개월이 되었고, 앞으로 뛰어다닐 것 같아요. 작년에 인사를 드렸어야 했는데, 인사가 늦었습니다. 좀 시끄러우시더라도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는 괜찮습니다. 그런데 받아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네요...."  쪽지 편지와 함께 가지고 온 선물.

사실 아파트라는 공간은 오랜 세월을 살아도 이웃에 누가 사는지 모르는 각박한 공간입니다. 층간소음을 가지고 다투며 심지어는 서로에게 위해를 가하는 일까지 있다고 하지요. 젊은 사람들의 마음이 참 예쁘네요.

얼떨결에 선물을 받고 아무것도 주지 못했는데, 마침 제주 여행 중인 동생이 황금향을 보내왔고, "아기는 대한민국의 미래이고 자랑입니다. 예쁘게 잘 자라서 대한민국의 훌륭한 인재로 자라기를 기원합니다."라는 쪽지와 함께 황금향을 나누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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