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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여행 . 나들이

제주 약천사(2022. 11.16)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이어도로 293-28

사찰 이름 '약천사'는 봄부터 가을까지 물이 솟는 샘물과 사철 흐르는 약수가 있는 연못 때문에 붙여졌다고 해요. 집에서 2.8km... 왕복 5.6km를 산책 겸 운동삼아 다녀왔는데요. 사찰 구석구석을 살펴보면서 보기 드문 '아름다운 절'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주 약천사는 규모가 대단히 큰 사찰. 젊은 커플, 가족단위의 여행객들, 관광버스로 온 많은 사람들...불자들보다는 예쁜 사찰이라 알려진 약천사에 매료되어 방문한 분들이 훨씬 많아 보였습니다.

정원과 연못이 어우러진 '극락도랑 약천사'는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지요?

대적광전. 조선 초기의 불교건축양식으로 지은 콘크리트건물. 대개 육지의 사찰들은 목조건물인데 반해 콘크리트로 지은 이유는 제주만의 취약한 기후(태풍 등)때문일 것 같아요. 대적광전은 대지 3380㎡(1043평)에 지붕까지의 높이가 아파트 10층에 해당하는 29.5m에 이른다고 합니다.

제주 약천사 대적광전의 내부정면. 높이가 4.8m 좌대까지 합하면 6.8m에 이르는 동양 초대형 주불인 비로자나불상이 안치되어 있고, 좌우 양쪽벽에는 거대한 탱화가 양각으로 조각되어 있었어요.

정면에서 보이는 왼쪽 2층 누각에는 법고, 1층에는 템풀 스테이 사무실이 있습니다.

오른쪽 2층 누각에는 효도를 강조하는 글과 그림이 새겨져 있다는 18t 무게의 범종이 있고, 1층에 다도체험관이 있었어요.

대적광전을 돌아 보고, 법당 뒤에 있는 '굴법당'으로 갑니다.

제주 약천사의 창건설화 탄생지로 전해지는 굴법당.

굴법당은 '절터왓'이라고도 불렸던 곳. 1960년 김형곤이라는 학자가 신병치료차 이 조그만 굴에서 100일 관음기도를 드리던 중 꿈에 나타난 약수를 마신 후 병이 나았다는.....

말 그대로 굴내부에 법당이 있었습니다. 1960년이면 얼마 되지 않은 설화라서 믿을만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굴법당을 살펴 보고, 지하에서 열리고 있는 천년의 미소 수월관음도( 水月觀音圖) 특별 전시회를 보러 내려갑니다. 대한민국 불교미술대전에서 입상한 정성문 화백의 작품들. 삼성 이건희家가 소장하고 있던 '수월관음도'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했던 적이 있었다네요. 시야와 관심을 좀 넓히면 불교미술에 대해서도 지식이 쌓였을 텐데.....ㅎ

관음보살상은 여성들이었어요. 중국 불교 초기에 남자 관음보살이 많았다가 唐代이후로 여성으로 바뀌었다고 하네요.

관음보살의 자비로움이 마치 하늘의 달이 여러 맑은 물에 비치는 水月과 같다하여 붙여진 '수월관음도'는 아름다운 불교문화 유산이지요.

수월관음도 특별전시회가 열리던 약천사 '포산갤러리' 입구.

약천사에서 가장 먼저 아침햇살이 비친다는 '오백나한전(500분의 나한을 모신 영산전)'. 건물 옆에 야자수들이 있어서 육지의 절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삼성각은 가장 먼저 조성된 전각. 바닷가에 위치한 약천사에 용왕이 모셔져 있어서 지역 불자 주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고....

'오백나한전' 뒤 삼성각 앞에 있던 종각채. 공양시간을 알리는 종으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불교용품점.

혜인스님의 법문 테이프와 불교도서. 염주와 단주등, 불자라면 한 번쯤 관심을 가져 볼 물품들이 가득했습니다. 

기와 불사.

사찰 경내 곳곳에 있던 법구경.

아주 오래전부터 현재 약천사 자리에는 좋은 수질의 약수가 있었고, 그 수질로 좋은 논도 있었지만 대부분 밀감 밭이었다고 하네요.

아~~ 반가운 올레길. 제주 올레 8길 약천사 코스 

8코스는 제가 처음으로 완주했던 코스이지요.

야자수가 많았던 약천사. 

약천사가 오늘날의 모습을 갖춘 것은 1981년 제주 화순 출신인 혜인스님께서 이곳에 들러서 큰 절을 짓겠다는 원력을 세운 후, 1960년~1991년까지 건립했다고 합니다.

약천사는 내.외국인을 위한 템플스테이도 운영하고 있다고 해요.

하귤이 거의 정원수로 자리매김한 듯한 약천사.

일제강점기 태평양전쟁희생자추모비.

이 사찰에는 조선 시대 임금인 문종과 현덕왕후, 영친왕, 이방자 여사 등 4인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고도 했습니다.

 시야가 가려서 잘 보이지 않았으나, 가까이 서귀포 바다가 내려다 보이던 약천사!!  제주 서귀포 여행을 하시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