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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여행 . 나들이

제주 조천읍 '민오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산 141  

 

민오름의 면적은 400,724㎡, 둘레는 2,489m, 높이는 518.3m. (네이버 지형도) '오름'은 제주도 말로 큰 화산 옆 쪽에 붙어서 생긴 작은 화산을 말한다고 해요. 북서향으로 벌어진 말굽형 굼부리가 패어 내려 잡목에 덮여 있고, 두 작은 원형과 말굽형 골짜기로 침식된 화구로 이루어진 화산체로 오름 정상부에 3개의 화구를 갖는 세 쌍둥이 화산체입니다. 오름/문악(文岳), 민악(敏岳) 민오름이라는 이름은 옛날 나무가 없고 풀밭으로 덮인 민둥산이라는 데서 붙인 것....(비짓 제주에서 발췌) 

A는 민오름, B는 번영로.

민오름 전경.

초입의 길은 푹신한 잡풀들의 연속이어서 편안합니다.

가는 길에는 묘지도 있고, 묘비들도 즐비해서 '유택 도시'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았고, 야생노루도 자주 보니 신기하지도 않습니다.ㅎ 노루도 우릴 보고 있고, 우리도 노루를 쳐다보고....

이곳도 민오름 정상으로 갈 수 있는 입구인데, 들머리로 선택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지루하게 이어진 길을 15분 정도 걸어서,

민오름 표지석이 있는곳에 도착했고, 이곳부터 민오름의 탐방을 시작했습니다.

민오름 입구이며 들머리로 선택한 곳.

조림되어 산중턱까지 숲을 이루고 있는 삼나무 숲.

잡목들에게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지요?

세상에나~~ 정말 놀랍고 신기하기만 해요.

이 쪽으로 오르는 길도 가파르기는 마찬가지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지나쳐 온 다른 들머리에 비해서 경사가 훨씬 덜했으니까 옳은 선택을 한 셈이지요. 

산불초소가 있는 곳이 보통 산의  정상...

이제부터 파노라마 같은 정상의 뷰가 펼쳐지는데, 정말 장관이에요.

제주 오름 중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 거문오름'  왼쪽 스티커에서 시작되는 봉우리 4개. 거문오름은 제가 아직 가지 못했는데요. 예약을 해야 하고 기다리는 시간도 꽤 있는 걸로 알아요. 겨울이 오기 전에 가려고 합니다.

 

 

사방에 뻥 뚫린 민오름의 정상에서 지도를 펼치고, 오름의 형태로 오름 이름을 맞추기도 했고요. 

 간식과 물을 마시며 20분 정도 풍경을 감상하며 머물렀습니다. 

플라스틱 의자 1개와 걸터앉을 수 있는 작은 나무평상이 있는 걸로 보아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그런 오름은 아니었어요. 많은 분들이 찾지 않는 오름이라고 해서 정상의 뷰가 없는 것은 아니네요.^^

이제부터 하산합니다.

 

하산길은 완전 고행길. 밧줄을 잡지 않으면 내려 올 수도 없었던 길. 아마 이 길을 오르막길로 선택했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경사가 70~80도 되는 것 같았으나 하산길은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고, 금방 내려왔어요.

엉덩방아를 찧고 미끄러져서 옷에 황토흙이 묻었어요.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는 날에는 정말 오르기 힘든 오름일 것 같아요.

고생 끝에 낙이라고 했던가요?  마지막에 선물 같은 삼나무 숲을 만납니다. 정상에 머문 시간 20분을 포함해서 총 1시간 10분이 걸렸습니다. 산행은 50여분을 한 셈이지요.

누구에게나 일상 속에 잔잔히 숨겨 놓은 벅차오르는 기쁨의 오아시스가 있어요. 그것이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건너편 초지에서는 웨딩촬영이 한창이었는데요. 결혼생활이 항상 행복하고 아름다운 것은 아니기에 결혼생활이 혹시 그대들을 실망시킬지라도, 또 그 삶이 아플 때가 있더라도 이제 경기는 시작되었으니 쓰러지지 말고 굳건히 잘 이겨 내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인생의 링에 먼저 오른 선배로서.... KO가 되는 일이 있더라도 다시 일어나는 정신이 꼭 필요하다고요. 신혼부부의 영원한 행복을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