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도 스님이 되고 싶다
최인호
여백 간
1998년 불교출판문화상과 가톨릭문학상을 동시에 수상할 만큼 그는 불교와 기독교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글을 통해 자신의 영성을 펼쳐 나갔다. 이번에 출간된 책 <나는 아직도 스님이 되고 싶다>역시 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도서출판 여백에서 책이 한 권이 나왔다. 바로 최인호 작가가 <나는 아직도 스님이 되고 싶다>이다. 지금은 철판이 된 이 수필집은 몇 해 전까지 30만 권이 팔릴 정도로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은 소중한 책이며, 이 책의 진가를 알아본 독자들에 의해 소리 소문 없이 입소문을 통해 퍼져 나간 그야말로 스테디셀러다. 제목이 말해주듯 이 책은 작가가 생전에 쓴 불교에 관한 글이다. 불교에 관련된 글들이 이 한 권에 거의 다 실려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본문 중에서)
11쪽 아빌라의 테레사는 1515년 스페인 아빌리에서 태어나
1581년 서거한 가톨릭 사상 가장 유명한 성녀 중 한 사람.
17쪽 인류의 큰 스승 석가모니는 2500여 년 전 눈 덮인 히말라야
산기슭의 카필라성에서 태어났다. 석가가 태어났을 때 한 선인으로부터
"집에 있어 왕위를 계승하면 전 세계를 통일하는 전륜성왕이 되며
만약 출가하면 반드시 부처가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듣게 된다.
36쪽 인도는 지금 힌두교의 종교국가지만 원래는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
39쪽 우리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우리의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76쪽 솔직한 사람은 꾸밈이 없다. 솔직한 사람의 큰 특징은 부끄러움이다.
150쪽 크게 의심하면 크게 깨지고 적게 의심하면 적게 깨친다.
152쪽 조선조 말, 불교를 국법으로 금하고 중을 천민으로
취급하던 난세 중의 난세.
153쪽 깨달음의 경지는 깨달은 사람만이 알 수 있다.
161쪽 마곡사. 백범 김구가 명성황후를 시해한 일본군인을 살해하여 체포된 뒤
감옥에 갇혔다 탈옥하여
잠시 이 절에 들어와 머리를 깎고 중노릇을 하면서 은신하였던 절.
191쪽 만해 한용운은 한일합병이 되자 중국으로 건너가
독립군의 군관학교를 방문하여 독립사상을 고취하였던
운동가이자 승려였다. 그는 3.1 운동 때 민족대표 33인 중 한 사람으로
독립선언서에 서명하였다가
체포되어 3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기도 하였다.
200쪽 마하 파사 과제 왕비는 여성으로서 출가한 최초의 여인이 되었으며
비구니로서 제1호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212쪽 金剛이라 함은 보석 중에 가장 강한 보석인 다이아몬드를 가리키는 용어로
더 이상 견고하고 더 이상 견고할 수 없으며,
어떠한 번뇌도 악마도 이것을 깨트릴 수 없다는 뜻으로 사용된 금강경의 핵심사상은 空이다.
250쪽 열매는 나무의 왕관이다.
268쪽 남의 질문에 언제나 어디서나 성심껏 대답할 수 있는
친절한 사람이야말로 인격적으로 훌륭한 사람일 것이다.
277쪽 교회법에 따르면 작은 죄는 미사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용서받을 수 있지만 큰 죄는 반드시 회개하고
신부님께 고백하여야만 용서받을 수 있는 것이다.
천주교에서는 적어도 일 년에 두 번씩은 반드시
고해성사를 보게 되어 있다.(크리스마스, 부활절)
291쪽 유명한 사람들이 겸손해지는 것은 성경에 나오듯
낙타가 바늘구멍을 빠져나갈 수 없을 만큼 불가능한 일이다.
292쪽 가톨릭 사상 가장 유명한 성녀 중 데레사 수녀는
언제나 작은 것을 꿈꾸던 작은 꽃(小花)이었다.
299쪽 성 데레사 수녀의 말처럼 우리들의 인생이란 '낯선 여인숙에서의
하룻밤'에 불과할 것이다.
릴케의 시처럼 죽음은 우리들 인생의 중심이며
죽음은 우리 인생의 열매인 과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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