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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종가 이야기(2020-72)

 

명문 종가 이야기

이연자 지음

컬처라인 간

 

 

 

종가의 솟을대문 빗장을 열고 점점 사라져 가는 우리 생활문화와 천년 종가의 내력을 담아낸 책. 전통 생활문화 전문가인 저자가 지난 1년 6개월여 동안 전국 여기저기에 자리 잡고 있는 명문 종가 18곳을 찾아다니며 취재한 살아 있는 답사 기록이다. 아직까지 전통의 맥을 올곧게 지켜나가고 있는 종갓집의 멋스러운 생활문화와 제례, 통과의례 등 그 속에서 삶의 훈기를 만들어 가며 살아가는 종갓집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생한 사진과 함께 맛깔스럽게 그려내고 있다.

 

 


구례 운조루 문화 류 씨 류이주 종가. 풍수가들이 최고의 명당으로 꼽는 금환 낙지의 명당에 터를 닦고 99칸 운조루를, 고성 이 씨 귀래정파 종가에서는 미라가 안고 있는 40년 전의 사랑의 편지를 만나고. 안동 김 씨 정헌공파 해헌 종가에서는 98세 종부의 아름다운 죽음과 예법대로 치러지는 전통 상례. 신안 주 씨 경안 종가에서는 주자가례의 예법대로 제사에 차를 올리는 제례 풍경. 밀성 박 씨 송은 공파 시위공 종가에서 세상에 드러난 고려 고분 풍속 벽화를 만날 수 있다. 진보 이 씨 퇴계 이황 종가. 학문과 멀어짐을 경계하고 부부의 도를 가장의 기본도로 여김. 사육신으로 유일하게 대를 잇고 있는 박팽년 종가. 의성 김 씨 학봉 김성일 종가. 묘제가 후손들의 야외 축제 한마당이 되는 현장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노종부의 손으로 직접 만든 집안 내림음식 집안 대대로 내려온 종부의 손으로 내려온 장 담그기 비법 20년째 뿌리교육을 통하여 전통의 의미를 오늘에 이어 가는 종가의 내력. 실제로 종가에서 생활하고 있는 따뜻한 체취를 느낄 수 있는 생활문화를 담고 있다.



 

노종부들의 삶은 석양에 기울고 종갓집 역시 그분들이 세상을 뜨면 문을 닫게 된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름난 종가일수록 제상에 오른 음식은 단출했다. 제사는 음식이 아니라 정성된 마음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새길 수 있었고, 그것을 이 책에 강조했다. 자손이 번창하면서 뚜렷한 업적이 잇는 중시조를 중심으로 새로운 종가가 형성되는 것을 파종, 또는 소종이라고 한다. 퇴계 이황 종가, 의성 김 씨 학봉 종가, 하회마을의 서애 류성룡 종가, 율곡 이이 종가 등 이름 있는 종가는 모두 이 파종가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