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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화백...시공아트(오광수 지음)

 

김복순 "나의 남편 박수근과 25년"... 열화당 1985

        가정적인 남편. 귀가길에 세 노점상 과일을 골고루 팔아 주는 아량이 있었고

        현실에 대한 불만과 가족부양의 무거운 짐으로 폭주를 한 나머지 신장염과 간염을 앓았다.

박인숙 "나의 아버지 박수근"...시공사 1995년

        자녀들을 위해서 손수 그림책을 만들어 주셨던 자상한 아버지.

박성남 "우람한 손을 가진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화구 속에는 내가 쓰다 버린 몽당연필이 있었고 대추씨 난할 때까지 깍지에 꽂아서 쓰셨다.

안병석 "박수근론"....홍익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74

 

 

박수근의 작품은 한 장의 낡은 흑백사진을 보는 느낌이다.

그의 화면은 시간의 저편으로 우리를 이끌어 간다.

언제나 거기에는 지나간 것에 대한 아련한 감정이 잔흔처럼 남아 있다.

곤궁했던 시대의 남루한 삶의 자락이 햇빛에 내다 건 무명옷처럼 하얗게

바랜 상태로 우리의 망막에 젖어 든다.

모든 촉촉한 감정이 박제된 상태로 남아 있는 건기의 풍경이다.

-본문 7쪽에서-

 

 

<행인>1964 홍익대학교 박물관 소장

 

 

<복숭아> 1957  고려대학교 박물관 소장

 

 

<할아버지와 손자> 1964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판잣집> 1950년대 성신여자대학교 박물관 소장

 

시공아트(오광수 지음)

'박수근'

 

박수근 화백을 아시나요?

얼마 전 남편이 고양문화재단에 근무하는 지인을 만나러 갔다가 선물로 받아 온 이 책 한 권.

시간이 있을 때 읽어 보라고 했는데 미술에 문외한인 제가 이 책을 잡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네요.

읽어 보니 인간적이었고 가난했지만 따뜻했던 시대의 가장이었던 박수근 화백.....

제가 너무 무식한가요? 

이렇게 유명한 분을 모르고 있었으니요.^*^

이 한 권의 책으로 박수근 화백은 제가 존경하는 분 중 한 분이 되었습니다.

 

 

박수근 화백은 1914년 강원도 양구군 정림리에서 출생했고 1965년 52세로 세상을 등졌습니다.

보통학교 출신인 그는 당시 춘천여고를 나온 아랫집 처녀 김복순 씨와 결혼을 했고,

평양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6.25 전쟁으로 서울에 정착하게 됩니다.

미군 PX에서 초상화를 그렸고 간판그림을 그렸고,

반도호텔에서 외국인들에게 그림을 팔아서 생활을 한 박수근 화백은 우리나라 최초로 그림을

팔아서 생활을 꾸린 화가가 되었지요.

그때 팔았던 그림들이 지금 고가로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네요.

아이러니한 일이지요?

 

 

보통학교에서 미술을 배운 것이 전부였고, 누구에게도 사사하지 않았지만 

그는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려야 한다는 평범한 견해를 가진 훌륭한 화가였습니다.

그의 그림들을 살펴보면 시장. 시장의 여인들. 아기 보는 소녀. 모자 등 우리 일상에 있는 소재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