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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의 풍금(여제자)-하근찬장편소설

사범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으로 산리 국민학교에서 교편을 잡은 강수하 선생님.

소설 속의 강수하 선생님은 하근찬 선생님 본인이라고 했어요.

강 선생 님은 산리 국민학교에 부임하자 5학년 담임을 맡고 아이들에게는 일기를 쓰게 했는데요.

그 일기를 통해 홍연이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홍연이(17세 늦깎이 국민학생)의 일기장에는 강선생님 이야기로 가득 차 있었거든요.

 만우절날 전근을 간다면서 예쁜 여자 선생님이 나 대신 오신다고 장난을 치자 홍연이는 심각해지기도 했고,

홍연이가 결석한 날.

 강 선생 님은 십리나 되는 거리를 걸어서 홍연이네 집을 방문해 홍연이를 달래고

홍연이 어머님이 주신 막걸리 한 잔을 먹고 돌아왔는데요.

그 후 홍연이는 강 선생 님을 좋아하는 내색을 감추지 않고 하숙집으로 놀러 오곤 했지만

강 선생 님은 제자와 도를 넘은 행동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어요.

그리고 산리 국민학교에 26세의 양은희 선생님이 새로 부임하게 되고

 강 선생 님은 양 선생님을 좋아하게 됩니다.

그러나 양 선생님은 강 선생 님을 신출내기 총각 선생님 취급을 하며 무시했어요.

 

두 선생님은 풍금을 같이 연주하며 노래를 하게 되었는데,

의도적으로 팔을 붙잡은 강 선생 님에게 양 선생님은 "이러면 못써요."라고 단호히 말합니다.

여름방학과 끝나고 날아든 양 선생님의 결혼 소식.

그렇게 양 선생님이 결혼으로 학교를 떠나고 강 선생 님은 그 빈자리를 시와 소설을 쓰며 보냈습니다.

그리고 강 선생 님도 면소재지 학교로 옮기며 산리 국민학교를 떠나지요.

아이들이 그리워지면서 아무도 만나지 않고

훌쩍 떠나온 것을 후회하며 동료들과 술을 마시고 있는데,

혈서로 쓴 홍연이의 편지가 도착합니다.

 선생님, 그립고 그리운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 저는 지금 울고 있어요.......

답장을 할까 고민하다가 강 선생 님은 답장을 쓰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뒤 홍연이의 편지는 오지 않고 소식도 끊어졌습니다.

 

너무도 담백하고 동화같이 아름다운 이야기.

소중하고 간직하고 싶은 사연.

우리도 선생님께 연민의 정을 느껴 본 적이 있지요?

비록 흥행에 성공하진 못했지만 영화로도 유명합니다.

이병헌... 전도연... 이미연 주연.

영화에서는 강 선생과 홍연이의 행복한 결혼으로 결말을 맺었는데요.

소설에서는 많은 여운을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