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권
(1. 탈출하는 땅)
해수욕장으로 놀러 온 사람들은 부자와 친일파 등 일반 사람들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곳. 바로 명사 심리 해수욕장이었다. 윤철훈과 만난 최현옥은 신간회와 결연을 맺고 있던 사회주의 여성단체인 근무회에서 단련된 경력을 가진 여성조직원이었다. 코민테른의 명령을 받고 두만간을 건너올 때에는 꿈에 부풀었었는데 몰래 배를 타고 배로 조선 땅을 빠져나가야 하는 신세가 처량하고 참담하다. 일본 경찰력과 맞서는 과정에서 실패는 거듭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은 감옥에 갇혔다. 그러나 보람도 있었다. 쟁의를 통해서 요구조건을 관철시킨 것과 사회주의 의식을 대중에게 확산시킨 것 등. 어선을 가장한 밀수선에 몸을 싣고 최현옥과는 러시아식으로 끌어안으며 볼을 비비기도 하며 이별했다.
(2. 경랑속의 경랑)
1934년 9월 18일 양세봉 장군이 피살된다. 더 분노하는 것은 장군의 시신을 찾지 못했고 그 시신이 일본인들에게 함부로 다루어졌다는 것이다. 그의 죽음은 중국항일군이 연합작전을 제의했다고 일러바친 밀정 박창해와 왕가가 꾸민 계략 때문이다. 공산주의자들은 일본군이나 만주군의 무기를 빼앗아 유격대들로 조직되었다는 것과 가난한 농부들의 편을 들어서 횡포에 맞선다는 것. 조직을 내세워 주민들에게 일체 돈을 걷지 않는다는 것 등 새로운 세상을 만들려는 조직으로 노병갑은 보았다.
(3. 아버지를 찾아서)
김제경찰서로 부터 출두 명령을 받은 하엽은 네 번째의 딸을 업고 친정아버지 신세호와 함께 경찰서로 간다. 송수익 선생이 관동군 총사령관 살해 음모로 15년형을 언도받고 봉천 제2 감옥소에 갇혀 있다는 경찰서로부터 소식을 전해 듣고, 한양으로 송수익의 두 형제를 찾으려 간 신세호. 이 사실을 알리자 작은 아들 송가원은 만주의 아버지 옥바라지를 위해 떠날 결심을 하는데. 아내 박미애는 반대도 했지만 같이 가자는 송가원의 말을 무시하며 완전 남처럼 이야기한다. 예견한 일이었지만. 송가원은 혁명가의 외롭고도 위대한 모습.... 아버지의 모습을 떠 올린다.
(4. 교차점)
변호사 홍명준의 무료변론 덕에 손일남은 살인미수 혐의로 7년형에서 2년으로 감형되고 아버지 손판석 옥비 그리고 공허는 재판에 참석하고 고마움에 고개 숙인다. 만주로 떠나는 송가원. 뒤따르는 공허스님. 돌려보낸 돈을 다시 가원에게 보내는 옥비. 이경욱은 2번이나 고등고시에 실패... 미두로 아버지가 전재산을 없앤 어머니는 화병으로 돌아가시고 절박하게 고서완을 찾은 이경욱에게 그는 자기와 같이 생활하자고 했고 고등고시에 합격하지 못하더라도 자신과 농사를 같이 짓자고 한다.
(5. 겹올가미)
신원보증령이라는 새법은 치안유지법이라는 올가미에 또 하나의 올가미를 씌운다는 것을 정도규는 즉감 한다. 경찰서에서 협조하라고 하는데 그것이 곧 겹 올가미라고 생각한 정도규는 고민하다가 집을 떠난다. 농사는 처남에게 아이들은 아내에게 부탁하면서. 총독부에서 농촌진흔정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행정단위별로 농촌진흥위원회를 조직했고 각 마을에 빠짐없이 부락진흥회를 만들었다. 그 결과로 농촌봉사활동 오는 대학생들도 없어지고 야학도 없어졌다.
(6. 뜨거운 정인)
송수익은 고문으로 중병을 앓게 된다. 극도로 쇠약해졌고 혈뇨가 나오고.... 돈을 먹은 간수는 면회시간을 늘려 주고 일본인 의사 하야시가 소개한 변호사를 통해서 병보석으로 풀려 나는 방법을 알아보았는데 전향서를 쓰고 황제폐하에게 감사하라는 단서를 달렸다. 불가능.... 그것은 아버지의 죽음 그 자체이기에...... 면회도 하지 못하지만 교도소를 지켰던 지삼출과 필녀.... 그리고 그 먼 길을 찾아온 옥비야말로 송가원에게는 뜨거운 정인이었다.
(7. 야릇한 기류)
소비에트 건설과 함께 반동의 숙청이 거세 지고..... 조선인 집단촌 육성촌의 찬바람. 조선인이 일본 스파이를 한다는 사람들. 비밀경찰이 온 마을을 그들을 찾기 위해 수색하고 너 댓 사람을 체포해 갔으며 앞으로 얼마가 더 붙잡혀 갈지 몰라 두려움에 떤다. 같은 조선사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저 비밀경찰이 발뺌을 한다고 역정을 내는 윤선숙. 강윤배와 최진순 김문길과 정반대의 경력을 지니고 있는데도 며칠 사이에 세 사람이 한꺼번에 잡혀 들어갔다. 그들의 자식을 가르치고 보호해주고 싶은 윤선숙과 조강섭. 전화 도청이 빈번하므로 편지로 연락을 한다. 윤선숙도 오빠인 비밀경찰에 대해서 잘 아는 윤철훈에게 편지를 쓴다. 당분간 다녀 가시라고.... 열흘 후에 세 사람은 석방되었으나 김문길은 스파이 혐의로 재판에 회부되었다.
(8. 혈청단)
장덕 풍은 쓰러져서 온통 벽에 똥을 칠하고... 그의 아들 장 칠 문은 54세. 계집을 잘못 건드려 눈깔병신이 되고 아편쟁이가 된 백남일에게 장 칠 문은 그의 아버지 백종두에게 보부상출신의 장사치라고 멸시당했던 것에 치를 떨며 현재의 백남일에게 복수한 듯이 고소해 한다. 장칠문은 상공회의소 회원 자격을 취득하고 운신의 폭을 넓혀가는데.... 옥구와 김제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일본에 협조적인 사람만을 골라서 살해하면서 경찰의 적극적인 수사를 피하는 동시에 친일파를 울린다. 뭐.... 이런 것. 장 칠 문은 다음 차례가 군산의 자기 같아서 일단 개 3마리를 집에 사 들인다. 그 살인 사건의 배후에 비밀결사체가 있고 악질 친일파에 대한 응징을 하는 혈청단 단장은 놀랍게도 보름이 아들 오상봉이었다.
(9. 달빛 속의 진혼곡)
송수익은 결국 교도소에서 병사한다. 송가원과 이승에서의 정을 서로 나눈 부자는 송중원이 도착한 후 화장을 하여 만주 땅에 뿌린다. 송가원은 병원에 사표를 내고 아버님이 말씀하신 대로 독랍군이 되기로 하고 지삼출 등은 말리나 총 대신 부상자를 치료하는 역할을 한다고 선언한다. 옥비는 사람들에게 소리로 안식을 준다고 했고 필녀는 여자대원이 된다고 했다. 송수익이 떠난 자리를 채운 우두머리 지삼출. 애간장 녹이는 슬프고 처연한 가락. 옥녀가 부른 진혼곡. 마을 사람들은 이 소리에 맞추어 진혼제를 올리고 있었다.
(10. 이민 바람)
만주에는 농토가 얼마든지 있다..... 땅이 기름져서 농사가 잘 된다...... 노자는 물론 양식자 종자 농기구도 모두 선대 한다..... 거처할 집을 모두 지어 놓고 오기만 바란다.... 몇 해만 있으면 누구든 자작농이 될 수 있다.... 이런 선만 척식 회사의 꼬임은 농촌의 소작인들과 도회지를 떠 도는 막노동꾼들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는데 전국에서 모집된 제1차 만주 이주민은 11,928명. 한 세대 가족을 5인이라고 보면 6만여 명이 조선을 떠나간 것이다.
(11. 동북 항일연군)
깊은 산중에 인적이 뚜렷하게 남아 있다. 중조의 인민의 적 일제를 타도하자!! 조선인민이여 뭉치자 궐기하자!! 조선독립만세!! 만만세!! 동북 항일연군의 유격대들이 사기를 높이고 단결을 도모하기 위한 구호. 송가원은 홍두산 월송 골 병원에서 일하고 있었다. 병원으로 필녀와 수국이가 찾아왔고 그들을 반갑게 맞아 한 것은 간호원 노릇을 하는 옥녀. 병원의 중환자실에는 총 맞은 사람들이 입원해 있었다. 방대근은 항일연군 사령부 직속으로 특수임무를 맡고.... 만주에는 밀정이나 친일분자만 있는 것이 아니고 변절자나 투항자도 늘고 있었다. 작전으로 쳐들어 간 집에서 노장 업으로 이름을 바꾼 노병갑을 발견하고 방대근은 놀라는데.... 가기 전 그의 신상은 영리하고 작전술이 뛰어난 놈이라 했는데 살려 달라는 그를 방대근은 부하를 시켜 칼로 잔인하게 죽이도록 명령했다.
(12. 보천보 진공)
함남 보촌보를 습격 우편소 충화.... 1937년 6월 5일 동아일보 호외. 또 다른 동아일보 호외. 독립군과 추격 경관 양쪽 사상자 70여 명. 압록강 건너 23 도구 교전. 혜산 신가파의 중국인들과 세 경찰서의 경관들의 충출동. 보천보 진공..... 그 사건은 왜놈들의 뒤통수를 친 아주 장쾌한 일이었으며 그 이야기로 세상이 떠들썩했다. 왜놈들이 아무리 독해도 조선사람들의 의지는 꺾을 수가 없다.-허탁과 송중원의 대화중에서-
(13. 압록강의 밤)
보름이 딸은 철공소 직공 강서방과 인연을 맺고 보름이는 아비 없는 딸로 큰 딸 금님이에게 가슴이 짠하다. 그러나 삼봉이가 결혼하지 않은 것이 못내 걸리고 혈청단의 다섯 동지 중에 세 사람이 체포되었는데 어떻게든 삼봉이와 배영 범은 피해야 했다. 공허 스님에게 피신을 부탁했고. 그들은 공허 스님을 따라서 만주로 떠난다. 철도 경호대의 국경수비가 강화된 것을 안 일행. 배로 압록강을 건너고 거기서 공허는 총을 맞아 세상을 뜬다. 배영 범과 삼 봉 이이에게 어서 도망가라고 하면서.....
(14. 20만 명을 실은 화물열차)
윤철훈의 결혼식이 치러지고, 조강섭과 윤선숙은 연해주의 조선사람들을 전부 중앙아시아로 이주시킬 소문을 접한다. 윤철훈은 괴로운 눈으로 조강섭을 바라보며 당 중앙의 결정이라고 해도 한 민족의 생존권을 침해하는 중대한 문제이고 사회주의 이념에도 위배되는 처사라고 불만을 터트린다. 그러나 중앙아시아로의 이주 명령을 받았고 이주비는 150 루블.... 도시근로자와 봉급생활자들에게 주어졌다. 조선사람은 하나도 빠짐엇이 보낸다는데 크고 작은 짐들을 이고 진 육성 촌사람들은 군인들에 인솔 하에 우수리스크로 떠난다. 역에 40량 정도의 화물차가 있었는데 칸마다 사람을 채우고는 무작정 달렸다. 화물차 안은 생지옥이 따로 없었고 그 가운데 윤선숙은 남편이 중간에 없어지고 시어머니는 열차 안에서 죽는다. 20만의 조선사람들의 강제이주는 1937년 8월 21일 소련인민위원회 및 공산당 중앙위원회에서 결정하였는데, 조선인들의 첩자 행위 방지와 중앙아시아와 카자흐스탄의 농업에 필요한 인력을 보충하기 위한 것이었다.
(15. 국경 산악에 삭풍은 불고)
방대근은 제1군 제3사 사장. 이광민은 제3사 2 단장을 맡았다. 수국이 이모와 방대근 외삼촌을 만난 오삼봉. 열흘 사이에 부하 열일곱을 잃은 이광민은 일본군의 장기전에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공격 시에 수비보다 4배 이상의 병력이 필요한 것이 사실인데 유격대와의 산악전투에서는 그 상식마저 통하지 않았으며 유격대의 특수 전법으로 더 많은 병력이 필요했다. 산비탈의 커다란 바위에 은신해 가며 포위만을 뚫은 이광민은 단본부 소속의 부하 아홉을 데리고 다른 골짜기로 빠지고 있었다.
(16. 타국의 저승길)
하와이의 구상 배. 나을 수 없는 병에 걸린 구상 배는 아들 토마스가 백인을 상대로 1회전과 2회전 3회전을 거치며 완전히 때려눕히는 복싱을 보고 나서 영 여드레만에 세상을 떠났다. 꽃상여를 이웃사람들이 만들고 아리랑을 부르며 떠나간 구상 배는 방영근과 아내를 이어준 사람이기도 했다.
(17. 어디 계시옵니까)
공허 스님이 보이지 않자 궁금해하는 사람들. 보름이는 오삼봉을 공허 스님께 부탁한지라 공허 스님을 기다리고, 운봉스님 역시 공허 스님을 기다리고, 아들(공허) 동걸이가 상급학교 진학을 보여 주려는 홍 씨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공허는 끝내 보이지 않는다. 차득보는 딸 연희가 황국 시민 운운하며 학교 공부를 외우는 처사가 정말 못마땅하다. 12월에 일본 천왕의 사진을 모든 학교에 붙여 놓고 신사 참배하듯 하게 한 짓은 해괴망측한 일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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