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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책...책...책

조정래 대하소설 "아리랑" 9권

 

 

 

 

 

(32. 서러운 넋들)

원산 부두 노동자들의 총파업 실패. "아! 쌀의 군산. 쌀로 울고 쌀로 우는구나"를 대변하듯 그저 가마니를 뚫어서 흘리는 수준의 쌀만 가져 가도 그곳은 가장 큰 죄가 되는 곳이었다. 감기에 많은 사람들이 죽어 갔는데 감기에 걸려 시름시름 앓던 손판석의 막내 아들은 쌀밥을 먹고 싶다고 했고  쌀밥을 해서 가져다 주자 먹지도 못하고 쓰러져 세상을 떴다. 쌀밥에 한이 맺힌 걸까......서무룡...양치성....양효남의 가게에 온 서무룡은 양효남의 잡화가게에 와서 재봉틀과 유성기를 공짜로 주기를 바라면서 그렇게 절대 할 수 없는 양효남을 욕한다.

 

 

 

(33. 무너진 집안)

전국의 각지에서 고보의 동맹휴학이 치열하게 일어 나는데....고문을 심하게 당한 송중원은 정신적 충격과 상처로 우울하고 공포에 질려 아무도 만나지 않으려 한다. 경성제대의 의대생이 된 송중원 동생 송가원은 박정애와 허탁의 도움을 묵시적으로 받아 들여 공부를 계속한다. 이동만의 아들 이경욱은 사시에 불합격하고 아버지 이동만은 사찰과장에게 옥비를 연결하려고 돈으로 옥비를 매수하려 하나 옥비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차득보의 공산주의를 트집 잡아 옥에 가두고 후에 오빠를 위하여 옥비는 결국 사찰과장에게 몸을 허락하고 만다. 우노사 와와 동업에 들어간 이동만. 금산리 금구리 금평리 쇠 금자가 붙은 금맥을 그들은 찾아 나서는데... 이동만은 그 일로 은행에 맡겨 놓은 돈을 다 찾고 빚 놀이에 쓰던 돈을 모조리 거둬들이고 그들은 일을 시작한 지 한 달만에 샛노란 금이 박힌 돌을 처음 보게 된다.

 

 

 

(34. 바람이 불어야 나무가 흔들린다.)

소작료 인하. 수리조합비 면제. 소작권 이동 결사반대. 소작인 1,000 명이 동척 사무실에 에워싸고 시위를 벌이고 이에 맞서 경찰의 진압작전이 전개된다. 개머리판으로 사람들을 때리기 시작한 경찰에 아랑 곳하지 않은 시위자들은 이에 절대 굴하지 않고 "소작료 불납 동맹 결의"를 외치고 아리랑을 불렀다. 40여 명의 시위 주동자들의 체포. 그러나 더 많은 인원 2,000여 명이 몰려들기 시작하고 구명운동에 나서며 수리 사업비는 소유자가 부담해라.... 소작인에게 왜 떠 넘기느냐....수로는 왜 일본인들의 대농장이나 조선대 지주들 농토에 유리하도록 뚫었느냐.... 군민 전체가 일어 난 수리조합 반대운동 역시 호응이 대단했다.  소작쟁의 자체가 아예 없었던 하시모토도 그 반대운동을 막지는 못했다. 오히려 은근히 두려움을 갖는다. 바로 이 정책이야말로 노골적인 착취였고 일본제 탈곡기까지 그들의 어거지 강매도 착취였던 것이다.

 

 

 

(35. 광주 그리고 젊은피들)

11월 3일 조선학생들(광주고보 농업학교 시범학교 여고보)과 일본 학생들의 집단 싸움이 일어나고  이 싸움으로 휴교령이 내려진다. 경찰들은 학생들을 마구 체포하는 가운데에서도 농민운동과 노동운동이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학생들은 1926년 성진회를 구성한다. 한편 서울에서도 서울종각탑골공원에서 시위가 일어 나고,  경성제대를 비롯한 서울의 모든 고보들도 동맹휴학에 들어 갔다. 보름이의 아들 오삼봉은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의 뜻이라고 생각하며 독립운동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독서회에 가입. 주동자로 지목된 오삼봉은 감옥에 갇히고 보름이는 서무룡을 찾아 가서 사정을 한다. 그러나 서무룡은 최상질의 주동자라 큰 소리치고 박건식은 퇴학 맞은 아들 박동화를 자랑스러워 한다. 총독부에서는 아리랑을 부르지 못하도록 전면 금지령이 내려 진다.

 

 

 

(36. 여러 개의 강)

조선 무정부주의자 전체회의. 신흥 무관학교를 세운 이회영 선생이 소집하고 송수익과 지삼출이 참여했는데.... 삼부의 통합은 실패했다. 신채호 선생의 체포에 맞서는 길은 무정부주의의 투쟁뿐. 5월 30일부터 만주에서는 반일 폭등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윤주 협과 민수희의 결혼. 조강섭과 윤선숙과의 결혼. 방대근과 이광민은 만주로 가고 송수익과 이광민의 만남은 송수익 아들과 연관해서  많은 생각을 갖게 된다. 결국 조선무 정부주의는 국민 부파와 공산 당파로 분열이 된다.

 

 

 

(37. 폭우)

하룻밤 한 나절 퍼부은 폭우는 간척지를 물에 잠기게 하고 자연스럽게 농토가 없어져 버렸다. 사는 흙집들이 무너져 갔고 돼지 비명소리와 닭들의 꼬꼬댁  울음소리는 천둥소리와 빗소리에 섞여 아수라장이 된다. 김제 만경평야는 물바다가 되었고 급기야 사랑하는 가족들도 잃게 되었으며, 폭우로 사망자 2,657명 손실된 가옥은 37,438호로 집계되었다. 이동만의 사금광도 동업자 우노사와의 갈등은 처음부터 예견된 일이 아니었던가.

 

 

 

(38. 그리운 이름 옥비)

한남 권번에 있는 옥비. 이경욱은 아버지의 만행이 마음에 걸렸지만 그녀를 찾아간다. 전라도와 경상도 출신 기생들이 모여 있는 한남 권번. 이경욱은 옥비를 한 번 만나고 나면 마음을 잡고 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버지  이동만은 사금을 캐내기 위해서 파내 놓은 흙더미 위에 쓰러져서 죽었는데, 사람들은 다 그가 잘 죽었다고  하나 정작 그 죽음이 너무 갑작스러워서 아무도 그의 임종을 지키지는 못했다. 우노사 와와의 동업은 물론 사기극이었고 결국 이동만이 남긴 것은 집 한 채와 오나가나 사람들이 하는 욕뿐이었다. 변호사로 성공한 홍명준을 보며 이경욱은 마음을 옥비에게는 편지를 쓰기로 했고 그것이 더 자유롭고 순조로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39. 뿌리)

방영근은 결혼 후 세 번째 아들을 낳고 샌들 나무 아래에 가서 아기의 안위를 기원한다. 하와이 조선사람들은 누구나 세 가지 생각에 공통점이 있다. 자식은 농장 생활을 시키지 않을 것. 조선사람의 생활과 모습을 잃지 않을 것. 빼앗긴 나라를 다시 찾을 것이 그것이다. 이승만은 힘들게 번 하와이 조선사람들의 돈을 유용하고 박용만은 밀정 행위로 붙잡히자 하와이 조선사람들은 분노한다. 그러나 그들은 김구 선생의 독립의 타당성을 인식하고 특별헌금 1,000 달러를 열흘이 넘지 않는 기간 동안 모아서 전달하는데, 그 도돈은 우체국을 통해서 상해 임시정부로 보내졌고....... 김칠성이 방영근을 찾아온다. 세탁소 일을 같이 하자고 하는데 방영근은 잠시 흔들렸지만 단호하게 거절한다.

 

 

 

(40. 만주침략)

1931년에 일어난 만주사변. 일본 조작극에 의해 일어난 돌발사건. 노병갑과 방대근은 한족 총 연합회 소속으로 만난다. 독립군 참모장인 노병갑과 헤어진 방대근은 기차를 타고 장춘 역에 이르러 일본군들에게 강제로 끌려 내리고 강압적인 노동에 시달린다. 우여곡절 끝에 돌아온 방대근은 필녀와 수국이에게 송수익 선생은 먼저 피했다는 말을 듣고 그녀들이 이끄는 대로 걷기 시작한다.

 

 

 

(41. 협박과 회유)

미두로 전재산을 다 날린 정재규. 아내로부터 담배값을 얻어 내려다 실패하고 동생 정상규를 찾았으나 박대만 있을 뿐.... 할 수 없이 수감 중인 막내 동생 정도규 아내 제수씨를 찾아간다. 부조금을 낸다고 얼버무려 1원의 돈을 타내 대서방에 갔지만 아무도 그를 반기지 않았다. 미두라는 것은 애초부터 조작과 농간이어서 잃는 사람만이 존재할 뿐이었다. 정도규와 고서완은 신작로에서 형사에게 붙잡히고 형량 3년을 받는데  경찰은 이들에게 계속 협박하고 회유를 한다. "일본과 협조하면서 편하게 살라."라고.....

 

 

 

(42. 사랑의 여울)

1932년 4월 29일 왜놈들이 상해사변을 자축하려는 홍구공원에서 윤봉길은 폭탄을 던진다.  중국사람이 했어야 한 일을 조선사람이 한 것. 윤봉길은 현장에서 잡혔다. 옥비는 송가원에게 공허의 심부름이라면서 점심을 사주고 돈봉투를 주곤 했는데 몇 번 받다가 보니 송가원은 옥비의 돈이라는 걸 눈치채게 된다. 달포 간격으로 꼬박꼬박 옥비에게 돈이 왔고 액수도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술에 취한 민동환과 송가원. 송가원이 옥비를 탐하려 했는데 옥비는 피한다. 송가원이 싫다고 거절했지만 다 떯어진 구두를 보면서 옥비는 송가원과 함께 양화점을 찾는다. 

 

 

 

(43. 집단최면)

대일본제국은 조선사람들을 개명시키고 편히 살게 해 준다..... 조선사람들은 10년이 걸려도 이룰 수 없다..... 천황폐하와 대일본제국의 은총으로로 조선 제국의 사람들은 만만세 행복을 누리게 되었다.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배우고 있는 내용이었다. 그것도 달달 외우는 학습으로..... 철도를 놓아준 것과 자동차가 다니는 신작로를 만들어 준 것.... 신식학교를 지어 준 것. 도시마다 전등을 가설해 준 것. 우체국시설을 한 것. 공장설립이 그것들이었다. 한편 박동화는 목포의 공장들과 부두 노동자들 속에 공산당 조직이 침투 확장되기를 바랐다.

 

 

 

(44. 떨어진 별)

떨어진 별은 15년을 조국을 위해 싸운 송수익 선생의 체포를 이르는 것이다. 본시 밀정이라는 것은 왜놈들보다 더 흉악하고 더러운 종자들인데 체포당하는 모든 투사들 뒤에 그 놈들은 늘 존재해 있다는 것. 똥통의 구덕 이만도 못한 놈들. 생각할수록 분노와 증오가 커진다. 송수익 선생의 체포는 주양지의 조카 주장 록이 밀정이 되어 회의를 하던 중에 일어난 일이고 다행히도 방대근과 이광민은 무사히 도망친다. 팔이 뒤로 꺾이고 손목에 쇠고랑을 찬 우리의 별 송수익 선생. 그는 "중원아. 기원아"하고 불러 보았다. 매서운 칼바람이 송수익 선생의 등을 떠 밀고 있었다.

 

 

 

(45. 파도 파도 파도)

김판술의 아들 김건오. 천수동 아저씨 천상길은 독립군으로 나섰는데 지만복은 학교에 뒤쳐져 열등감과 자괴감에 괴로워한다. 노병갑은 참모장에서 1중 대장으로 밀려나느니 차라리 독립부대를 이끌며 대장 노릇을 할까 고민하다가 무언가 초연한 듯한 방대근을 보면서 그를 따르기로 한다. 노병갑의 부대가 중국과 연합해서 일본군 특유의 도스게끼작전을 비웃듯이 승리를 했고, 천상길은 조직원들에게 무기탈취 투쟁 시범을 보이면서 그것이  곧 만주지역에서 중국 공산당의 항일투쟁이라는 걸 암시해 주었다.

 

 

 

(46. 먼 저쪽의 그대)

한옥주 최순덕 박미애의 공통점은 부잣집 딸들인데 양반은 아니고 중인들 집의 규수들이란 점이다. 박미애는 다른 친구들에게 경성제대 의대에 재학 중인 송가원과 그가 졸업하는 대로 결혼한다고 하나 희망사항이었다. 어쨌거나 후일 박미애는 송가원의 처가 된다. 사사건건 부딪치면서... 옥비를 제치고.... 송가원의 마음은 옥비에게 있건만 세상은 그리 뜻대로 움직여 주지 않았다. 송가원의 졸업식날 뒤풀이 장에서 박미애와 함께 밤을 보낸 송가원. 박미애는 옥비를 찾아가서 송가원을 포기하라고 한다. 민동환은 고맙게도 출판사에 송가원의 형 송중원이를 영입하자고 제의한다.

 

 

 

(47. 혁명은 외로운 것)

정도규는 고서완에게 말했다. "혁명에 대한 방법전환은 변절이고 혁명의 살해행위이며 무모한 길을 가는 것. 그것이 혁명의 길이며 그래서 혁명은 고통스럽고 외로운 것이다."..... 곧 그 말은 자기 자신(정도규)의 마음을 다지기 위한 말이기도 하다. 고서완은 애초에 기독교 신자였고 그는 결국 종교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소극적인 기독교 사회주의자로 전환했던 것. 그는 변절하였지만 사회주의 운동은 분명 포기한 것이다. 생각을 바꿀 것이라고 생각은 못했지만 어쩌면 그에게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었을지 모른다. 사회주의 일로 한 일도 많고 감옥에 가서 극단의 고생을 했는데 결국 그는 혁명에 대해 확신의 부족과 의지의 부족이 있었던 것이다.

 

 

 

(48. 고난)

손판석의 아들 손일남. 그는 없는 집안에 자신이라도 빨리 돈을 벌겠다며 서울의 양복점에 취직을 한다. 열악하기 그지없는 양복점 공장 안. 먹을 것도 못 먹고 노동력은 착취당하고... 그러나 그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참고 견딘다. 서울에 온 것을 후회하고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는데 그럴 때마다 어머니의 얼굴을 떠 올리면서..... 앞으로의 세월이 까마득하고 암담하지만 그래도 그는 재단사까지 오르는 것이 꿈인 청년이었다. 신문지에 본을 뜨면서 기술을 익히려는 손일남은 어느 날 저녁에 갑자기 들이닥친 재단사와 부재 단사에게 죽을 고비에 서자 옆에 있던 가위로 부재 단사를 찔러 죽인다. 실업자가 된 손판석. 그가 경찰서에 불려 가고 아들 남일이 사람을 살해했다는 창천 벽력 같은 소식을 접한다.